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찢청-찢기고 구멍나고…패션 대세 LA 스트릿 점령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7-04-22 07:07:32

찢청,패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모두 입는 평범함은 거부… 갈수록 과감하게

곳곳에 손바닥 만큼 뭉텅 도려내도 그만

트렌드는 자연스럽게 헤진 것 같은 연출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여자~” 청바지를 잘 소화하는 것만으로 매력 남녀가 될 수 있는 시절이 있었다. 청바지는 특별한 옷이었다. 입는 순간 ‘당당하고 도전적이며 열려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청바지의 마법은 어느새 끝났다. 익숙하고 흔해진 탓이다. 청바지를 포기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찢자. 거침없이 찢고 도려내는 것이 올봄 청바지 트렌드다. 립트 진(ripped jeans) ‘데미지드 진(damaged jeans)’ ‘디스트로이드 진(destroyed jeans)’ ‘크래쉬 진(crashed jeans)’ 슈레더드 진(shredded jeans). 한국어로는 모두 ‘찢어진 청바지’(찢청)을 의미하는 말이다. ‘청바지를 그냥 놔두지 않고 여기 저기 자르고 찢는 찢청 속으로 들어가보자. 

              <사진 이해광 기자>

▶찢는다, 함부로 무심하게

돌고 도는 것은 유행의 속성. 찢어 입는 청바지, ‘찢청’은 1990년대에도 유행했다. 당시 찢청은 어디서든 담배를 꼬나무는 반항아, 1년 내내 크고 무거운 워커를 벗지 않는 터프한 이들이 즐겨 입을 법한 불온한 옷이었다. 90년대를 지나 진화한 찢청이 돌아왔다. 

더 과감하지만 덜 어색해졌다. 찢청은 최근 몇 년 간 유행한 ‘생지 진(Raw Jeansㆍ새파랗고 두꺼운 청바지)’을 밀어냈다. 길고 엄혹한 탄핵의 겨울을 지나온 이들이 자유와 해방을 만끽하고 싶어서인지도.

양복 바지나 등산 점퍼를 찢어 입을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청바지는 왜 찢어 입기를 허락받은 것일까. 패션 전문가들은 “1960년대 이후 청바지를 저항의 패션으로 입기 시작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입어낸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너도 나도 자유롭게 입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새 것이든 낡은 것이든 찢어진 것이든 용인되는 것”이라고 했다.

‘내키는 대로 용감하게 찢기’는 2017년 찢청의 코드다. 걷거나 앉을 때 다리가 슬쩍 보이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바지 천을 뭉텅 도려낸다. 

손바닥 크기의 구멍을 무릎에 낸 ‘무파진(무릎을 파낸 청바지)’, 허벅지에 낸 ‘허파진’은 보통명사가 됐다. 봄이 온 뒤로는 더 과감해졌다. 허벅지와 무릎 부분을 몽땅 도려내 반바지를 입은 듯 다리를 드러낸다. 성긴 생선 그물을 닮은 ‘피시넷 스타킹’을 찢청 안에 겹쳐 입기도 한다.

뒤도 찢는다. 이른바 ‘반전 뒤태 진’. 인터넷 샤핑몰 관계자는 “앞은 얌전하게 놔두고 뒤를 찢으면 개성을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며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곳곳을 찢고 구멍 내면 된다”고 말했다. 속옷 노출이 소원이 아니라면, 바지 주머니 바로 밑을 찢는 건 참자. 몇 번 앉았다 일어나면 구멍이 커질 대로 커진다.

청바지를 입는 것만으로 더 이상 가슴이 뛰지 않아 섭섭할 때, 아끼던 청바지가 갑자기 후져 보일 때, 세상에서 하나 뿐인 청바지를 입고 싶을 때, 찢청을 사러 가기는 쑥스러울 때, 누군가가 미울 때, 가위와 칼을 들고 찢어보자. 

특히 올 봄 찢청의 정체성은 청바지와 반바지 사이 어딘가에 있다.

▶입는다, 자유롭고 우아하게

패션은 언제나 한 끗 차이. 어떻게 찢고 입어야 할까.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멋지게 찢청 입는 팁을 모아봤다. 우선 매끈하게 찢는 것은 금물. 정성 들여 찢고 오린 티가 나면 촌스럽다. ‘오래도록 아껴 입은 청바지가 세월을 못 이기고 자연스럽게 찢어진 것처럼’ 연출하는 게 핵심이다. 잘 들지 않는 가위나 칼을 사용하자. 자른 부위를 송곳으로 긁거나 사포로 문지르는 것도 요령이다.

패션과 맥시멀리즘이 상극이라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찢청으로 멋을 한껏 냈다면, 웃옷과 신발, 액세서리는 되도록 단정하게 가자. 자칫 ‘넝마 패션’이 될 수 있다. 

찢청과 흰 셔츠는 최고의 궁합이다. 찢은 청바지와 청남방, 청재킷을 함께 입는 ‘청청 패션’도 도전해 보자. 찢청 초보자라면 주머니나 밑단의 표면만 군데군데 해진 ‘스크래치 진’으로 시작하자. 자신감이 생기면 밑단, 무릎, 허벅지 순으로 조금씩 찢어 보자.

밑단을 잘 찢으면 발목은 가늘고 다리는 길어 보인다. 일자로 싹둑 자르지 말고 삐뚤빼뚤한 단면을 만들어 발목을 다 보여주지 않는 게 포인트다. 싫증난 스키니진은 밑단만 잘 찢어도 새 바지가 된다.

통바지보다는 스키니 핏의 찢청을 고르자. ‘터프’보단 ‘섹시’가 올 봄 찢청의 코드다.

남성이라면 찢청에 있어 과유불급이다.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찢자. 다리 털이 고민이라면, 찢은 부위에 다른 천을 덧대 맨 살을 감추는 것도 방법이다.

찢청을 입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정답은 어디 든 갈 수 있다. 본인은 외출 전부터 너무 유난스런 시선을 끌 것이 부담스러워 하겠지만 막상 나가 보면 예상은 빗나갈 것이다. 여기는 미국이 아닌가. 

물론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평범한 직장, 특히 약간은 보수적인 한인직장에서 평일의 찢청은 여전히 금단의 복장이다. 어쨌든 찢청은 일탈과 해방의 패션인 것만은 분명하다. 

찢청-찢기고 구멍나고…패션 대세  LA 스트릿  점령
찢청-찢기고 구멍나고…패션 대세 LA 스트릿 점령

찢청 마니아들은 "찢청은 저렴한 비용으로 독특하고 인간적인 멋을 낼 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말한다.  LA 거리의 다양한 찢청 패션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봇물 예상 반이민법안부터 학교안전법안까지
봇물 예상 반이민법안부터 학교안전법안까지

▪조지아 주의회 2025 회기 주요 쟁점 분야  스포츠 도박 합법화 여부 메디케이드 확대도 쟁점 조지아 주의회가 13일부터 40일간의 2025회기를 시작한다.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델타항공 엔진 결함으로 승객 슬라이드 대피 소동
델타항공 엔진 결함으로 승객 슬라이드 대피 소동

탑승객 슬라이드로 활주로로 대피공항 활주로 이 사건으로 올 스톱 델타 항공의 승객들이 10일 아침 겨울 폭풍 속에서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중 엔진 문제로 인해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10일 아침, 눈보라가 조지아 북부를 강타하면서 메트로 애틀랜타가 눈으로 뒤덮였다.눈과 비, 영하의 기온이 합쳐져 도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보에 따르면 애틀랜타 주변 지역은

눈∙폭풍 물아친 애틀랜타 공항 무더기 결항
눈∙폭풍 물아친 애틀랜타 공항 무더기 결항

10일 오전  600여편 운항 취소 10일 내린 눈과 폭풍으로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 이착륙 항공기 운항이 대거 결항됐다.플라이트어웨어닷컴에 따르면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는

7년 만에 눈으로 뒤덮인 애틀랜타...'저체온증' 주의
7년 만에 눈으로 뒤덮인 애틀랜타...'저체온증' 주의

10일부터 12일까지 외출 자제 경고저체온증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메트로 애틀랜타가 7년 만에 눈으로 뒤덮였다.지난 일주일 간 기상청 예보와 기상 전문가들이 눈이 내릴 가능성에

총영사관, 대사관·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주의 당부
총영사관, 대사관·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주의 당부

주미대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보이스피싱 대응 행동요령 안내 최근 대사관 혹은 영사관 직원을 사칭한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피해 예방 협조와

2025년 영어 정복의 해! 콜럼비아 칼리지와 함께
2025년 영어 정복의 해! 콜럼비아 칼리지와 함께

소득기준 연방정부 전액 학비 지원'개인 맞춤형 영어 프로그램' 진행 한인 이민자들의 성공적인 미국 정착과 취업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는 콜럼비아 칼리지가 실무 영어 능력 향상을 목표

〈한인마트정보〉요일별 특가∙통 큰 세일 ∙밥솥 사면 쌀 공짜∙∙∙각종 세일 ‘후끈’
〈한인마트정보〉요일별 특가∙통 큰 세일 ∙밥솥 사면 쌀 공짜∙∙∙각종 세일 ‘후끈’

아씨마켓 이번주 메인품목으로는 이씨네 쌀 떡국떡 3LB 3.99,  농심신라면(4PX4)  13.99,  이천 쌀 (40#,NEW CROP) 40 LB 24.99,  모아 포기 김

‘초가공 식품’ 피할 수 없다면… 성분 잘 살펴 골라야
‘초가공 식품’ 피할 수 없다면… 성분 잘 살펴 골라야

■넘쳐나는 초가공 식품들 건강한 선택법식빵·치킨 너겟·땅콩버터·그릭 요거트 등잠재적으로 유해한 성분이 가장 적은 걸로 <사진=Shutterstock>  대부분의 영양 전

인플레·트럼프 불확실성 연준 “금리 조절 필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및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며 기준금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