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비해 33% 증가 역대 최다… 재미 선거인 6만8천여명
지난 선거 땐 야권 우세… 이번엔 문재인·안철수 누가 유리할까
19대 대선일인 5월9일에 앞서 치러질 재외국민선거가 이번 조기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역대 재외선거 사상 최다인 29만4,633명의 유권자가 참여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가 초박빙의 양강 대결을 펼치고 있어 재외선거 결과가 두 후보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두 후보가 득표율 1% 이내 차이의 계가 싸움을 벌일 경우에는 재외 유권자의 무게중심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가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된다.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이번 대선에 참여할 수 있는 재외유권자수는 총 29만4,633명이라고 밝혔다. 국외 부재자 24만7,336명과 재외선거인 4만7,297명이다.
이는 이번 대선에서 전체 추정 재외선거권자인 197만 여명의 14.9%에 달한다.
2012년 제18대 대선의 명부 등재자수(22만2,389명)에 비해서는 32.5%,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명부 등재자수(15만4,217명)에 비해서는 91.1% 증가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6만8,244명)이 23.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중국(4만3,912명·14.9%) 일본(3만8,009명·12.9%) 순이었다.
이번 ‘장미 대선’에 참여할 미국내 선거인 수는 18대 대선 당시 5만1,794명보다 31.8%나 증가한 것이다.
미국내 선거인 수를 공관별로 보면 뉴욕총영사관 1만3,716명, LA 총영사관 1만3,631명, 시카고 총영사관 7,435명, 워싱턴DC 대사관 6,513명,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6,366명, 애틀랜타 총영사관 6,061명 등이다.
재외투표는 4월25일부터 30일까지 재외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하는 기간에 매일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전 세계 116개국 204개의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지난 대선과 총선 당시 재외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야권이 보수 성향 여권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재외선거에서는 낙선한 문재인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후보가 당선된 박근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후보보다 표를 더 많이 얻었다. 당시 재외선거인단으로 등록한 22만2,389명 가운데 71.1%인 15만8,196명이 실제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 문 후보는 56.7%인 8만9,192표를 얻었다.
반면 박 후보는 42.8%인 6만7,319표를 얻는 데 그쳤다.
여론조사전문가인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번에도 진보 성향 야당인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다소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전통적 보수 진영이 아닌데다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이기 때문에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 접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광덕 서울지사 뉴스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