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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신규 주식물량이 강세장 위협”

미국뉴스 | 경제 | 2026-07-17 09:32:31

전례없는 신규 주식물량이 강세장 위협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기업들 역대급 주식 발행

빅테크 경쟁적 채권 조달

 

미국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 등으로 대규모 주식 발행이 몰리면서 3년 9개월간 이어져 온 강세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릿저널(WSJ)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역대급 규모의 주식 발행에 나섬에 따라 ‘주식 공급 과잉’이 강세장의 동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에는 유례없는 규모의 주식 발행이 쏟아졌다.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750억달러어치를 발행했고, 앞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85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또 SK하이닉스도 외국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인 265억달러 규모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시장에 공급된 신주 규모는 3,447억달러로, 2022~2025년 연간 총공급액을 모두 넘어섰다. 여기에 인공지능(AI)스타트업 앤트로픽 등도 상장을 준비 중이어서 공급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주식 발행을 서두르는 것은 AI 인프라 투자 재원 확보 때문이다.

 

그동안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던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이제 자사주 매입을 줄이고 주식과 채권을 발행해 현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이들의 총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지난해 4,500억달러보다 대폭 늘어난 8,000억달러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1조달러도 돌파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에서 AI와 관련된 투자 등급 채권 발행액이 총 3.500억∼4,0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미국에서 투자등급 채권 발행액 예상치 2조3,000억달러의 15%를 넘는다. 또한 AI 프로젝트와 연계된 정크본드도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은 기업들의 AI 프로젝트가 자금 조달을 위한 부채를 상환할 만큼 돈을 벌어들일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 부적격 채권 발행이 이어지고, 신생 클라우드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올해 들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것도 우려를 산다.

 

이코노미스트는 안전한 채권과 위험한 채권을 양분하기가 어렵다며 역사적으로 금융 불안정은 투자자들이 안전하다고 믿었던 자산을 둘러싸고 쌓이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과거 주식 공급 급증은 강세장 말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호였다는 점에서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미국 투자운용사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설립자 롭 아노트는 “주식 공급 급증은 강세장 후반부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주식 공급 과잉이 닷컴 버블 붕괴(1999~2000년)를 촉발했던 전례를 경고했다.

 

반면 시장의 기초체력이 튼튼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 규모가 80조달러에 달해 신규 발행 물량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오크트리 캐피털의 공동 창업자 하워드 막스는 주식 물량 과다와 자사주 매입 감소가 언제 시장에 악영향을 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이 두 요인만으로 강세장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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