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한국 기업들 ‘비자 편법’ 출장 관행이 화근 불렀다

지역뉴스 | 사회 | 2025-09-08 09:45:34

한국 기업들, 비자 편법 출장 관행,조지아 배터리공장, 이민 단속 배경과 문제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조지아 배터리공장 이민 단속 배경과 문제점

무비자(ESTA)로 입국시켜 건설 현장 투입 만연

 지난 4일 연방 이민 당국의 최대 규모 급습 단속 작전이 벌어진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모습. [연합]
 지난 4일 연방 이민 당국의 최대 규모 급습 단속 작전이 벌어진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모습. [연합]

 

조지아주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이 대규모로 체포된 사건은 한미 간 비자 갈등이 본격화했음을 보여준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헬리콥터와 군용 차량까지 동원해 공장을 급습한 이번 단속은 단일 사업장 기준 최대 규모의 이민 단속이었다. 체포 장면이 공개되며 한국 기업과 한인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 ESTA 남용이 핵심

사건의 핵심은 전자여행허가제(ESTA) 남용이다. ESTA는 관광이나 단기 출장 목적의 90일 체류만 허용하는 제도지만, 한국 기업들은 비자 발급 절차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이를 ‘단기 취업 비자’처럼 활용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 이후 반이민 기조가 강화되면서 미 당국은 이를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ESTA 소지자 상당수가 공장 숙소에 장기 체류하며 실질적으로 근무한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 경직된 비자 제도의 벽

한국 기업들이 ‘편법’을 쓸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취업비자 제도의 경직성이 자리한다. 미국의 전문직 취업비자(H-1B)는 추첨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해 매년 2,000여 명 수준만 한국에 배정된다. 단기 상용 비자(B1)조차 심사에 수개월이 소요되며, 지난해 거절률이 27.8%에 이른다. 주재원 비자(L1·E2)는 원청기업과 직접 고용 관계가 있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협력사 직원에겐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결과 기업들은 수조 원의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인력 파견을 합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런 현실은 이미 수차례 경고 신호를 보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엔지니어들이 미시간 공장 점검차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했다가 ESTA 장기 체류 이력 때문에 줄줄이 입국이 거부됐다. 현대차 기술 인력도 같은 이유로 애틀랜타 공항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결국 “ESTA 출장을 2주 이내로 제한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렸다.

 

■ 대안 없는 한국

문제는 대안 부재다. 미국은 싱가포르·호주 등 FTA 체결국에 전용 취업비자 쿼터를 배정했지만, 한국은 협상 과정에서 이를 확보하지 못했다. 싱가포르는 연간 5,400명, 호주는 1만5,400명의 전용 쿼터를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은 별도 배정이 전무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E-4) 신설”을 공식 의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대응은 소극적이다. 외교부는 “비자 문제는 상대국 주권 사항”이라며 거리를 두고, 산업부는 “비자 업무는 외교부 소관”이라고 떠넘기고 있다. 결국 수조 원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비자 문제를 각자도생으로 해결해야 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번 단속으로 한국 인력 파견이 막힐 경우 공장 준공과 생산 일정이 지연되고, 이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 제도 개선 시급

트럼프 대통령은 “ICE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강경 입장을 보였다. 불법 체류자 100만 명 추방을 목표로 내건 만큼,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정치적 고려보다 우선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동맹국의 전략 산업 투자가 흔들린다면 장기적으로 미국에도 손해라는 점에서, 양국 모두 실리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민법 전문 박동규 변호사는 “결국 이번 사태는 기업이나 직원들의 책임이 아니라, 투자구조와 이민제도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며 “미국 내 한국 기업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인력 이동을 합법적으로 뒷받침할 전용 비자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정부와 기업 모두 ‘비자 외교’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노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50개주에 다양한 고객 서비스 강화
50개주에 다양한 고객 서비스 강화

C Land 부동산, 뉴저지 포트리 중심부로 오피스 확장 이전 C Land 부동산이 뉴저지주 포트리 타운센터 중심부로 오피스를 확장 이전하며 본격적인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신축주택 ‘빌더 워런티’… 보장 ‘범위·기간’ 등 확인해야
신축주택 ‘빌더 워런티’… 보장 ‘범위·기간’ 등 확인해야

‘시공 결함·주택 자재’ 등항목 별로 1~10년 보장필요 시‘홈 워런티’추가 건설업체가 신축 주택 대상으로 제공하는 빌더 워런티는 건축 과정이나 자재 문제로 인한 결함을 보장하는

비싸지만 비싼 게 아니다… 신축주택 고려 이유
비싸지만 비싼 게 아니다… 신축주택 고려 이유

기존 주택 매물 부족각종 금융 인센티브‘공과금·수리비’낮아 신축 주택은 초기 구매 가격은 높더라도 주택 유지 및 보수 비용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첫 구매자들

천정부지 개솔린 값… 전기차 얼마나 절약될까?
천정부지 개솔린 값… 전기차 얼마나 절약될까?

국제 유가 불안정으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의 경제성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운전자는 연간 평균 1,600달러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신차 가격은 여전히 내연기관 대비 높지만, 중고 전기차 시장은 가격 하락과 공급 증가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변동성이 클수록 전기차의 가격 안정성과 유지비 효율이 중요한 구매 결정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클린톡’ 따라하다 집·건강 모두 망쳐… 피해야 할 청소 팁
‘클린톡’ 따라하다 집·건강 모두 망쳐… 피해야 할 청소 팁

여러 세제 섞으면 유해 가스파인솔 끓이면 호흡기 자극변기에 세정제 → 배관 고장세제로 향기 → 유아 안전 사고 틱톡에서 공유되는 청소 팁‘클린톡’ 중 상당수가 청소 효과는 없고 집

"백악관 21세 총격범, '예수 자처' 정신질환 전력"
"백악관 21세 총격범, '예수 자처' 정신질환 전력"

과거에도 백악관 진입 시도SNS엔 "신의아들" 게시글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인근 검문소에서 경찰관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가 사살된 20대 남성이 과거에도 수차례 백악관 진입을 시

백악관 접근하려던 총격범 사살…안에 있던 트럼프는 무사
백악관 접근하려던 총격범 사살…안에 있던 트럼프는 무사

용의자, 백악관 본관서 200m 떨어진 검문소에 총격…경호요원들 대응사격행인 1명 피격돼 병원 이송…백악관 한때 폐쇄에 내부 취재진 긴급대피 백악관 지붕 위에서 경계 근무 중인 비

영주권 신청 까다로워진다…트럼프 정부 “본국서 신청해야”
영주권 신청 까다로워진다…트럼프 정부 “본국서 신청해야”

‘단기비자로 입국해 신분 조정후 미국서 영주권 신청’ 대폭 제한 영주권 신청 위해 본국 갔다 돌아오지 못할 수도… “수백만명에 여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미국 영주권을

아프리카 에볼라 사망 200명 넘어…방역 구멍 속 10개국 확산
아프리카 에볼라 사망 200명 넘어…방역 구멍 속 10개국 확산

진원지 민주콩고 진료소에 또 방화…주민들 반발 속 환자 무더기 도주 각국 ‘에볼라 차단’ 비상…미, 검역공항 추가지정  에볼라 추정 사망자 시신 옮기는 민주콩고 방역당국 직원들 [

불합격 대학 재지원?…다음 ‘학기·학년도’ 가능
불합격 대학 재지원?…다음 ‘학기·학년도’ 가능

‘왜 이 대학인가?’ 고민부터경쟁력 향상됐음 입증해야갭이어’로 의미 있는 경험1년 프로젝트로 준비해야 입학을 원하는 대학으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는 것만큼 큰 실망은 없다. 그러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