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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잔 미만도 발암"…보건당국, 술에 경고문 붙이라 권고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01-04 21:39:34

하루 한잔 미만도, 발암, 술에 경고문 붙이라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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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코올 섭취 어느 정도가 안전할까?

머시 연방 의무총감, 의회에 입법 촉구

“음주 암 위험, 담배·비만 다음으로 커”

하루 1~2잔은 해롭지 않다는 통설 바뀌어

 보건당국이 소량의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통설과 달리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발암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로이터]
 보건당국이 소량의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통설과 달리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발암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로이터]

 

연방 보건당국이 소량의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통설과 달리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발암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주류에 ‘알코올은 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경고문구를 달도록 법으로 의무화해야 한다고 비벡 머시 연방 의무총감(SG)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이 지난 3일 촉구한 것이다.

이는 알코올 섭취가 유방암·대장암·간암 등 최소한 7종의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며, 과거 통념과는 달리 하루 한 잔 미만으로도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의학계의 정설로 굳어진 데 따른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연방 의무총감실은 이날 보고서와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알코올 섭취는 미국에서 예방 가능한 암 원인들 중 3위에 해당하며, 담배와 비만 다음”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만 따져서 알코올 섭취에 따른 암 발생 건수는 매년 10만건이고, 사망자는 매년 2만명에 이른다. 알코올과 관련된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한 해에 1만3,500명이 넘는다. 다른 조건이 똑같을 때 하루에 술 두 잔을 마시는 경우를 금주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여성 100명 중 5명, 남성 100명 중 3명이 음주로 암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수십년간 미 보건당국의 식단 가이드라인에는 여성 하루 1잔, 남성 하루 2잔 수준의 알코올 섭취는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되어 있었으나, 의학계의 통설이 바뀜에 따라 2025년으로 예정된 가이드라인 개정 때 내용이 변경될 공산이 크다. 다만 주류업계의 로비가 변수다.

연방 의무총감실은 지난 1964년 담배가 암을 일으킨다는 보고서를 냈으며, 그 이듬해에 담배에 경고문구 표시를 의무화하는 입법이 이뤄졌다. 알코올에 대해서는 1988년부터 경고문구가 의무화돼 지금까지 변경 없이 시행되고 있으나, 암 유발 위험은 언급돼 있지 않다. 임신 중인 경우 기형아 출산 우려, 운전 및 기계류 조작 시 판단력 저하, 일반적인 건강 위험 정도의 내용만 있다.

머시 의무총감의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유럽과 미국의 주요 주류업체 주가는 하락했으며, 일부는 하락폭이 3% 이상에 이르렀다. 연방 의회가 머시 의무총감의 권고를 받아들여 알코올에 발암 경고문구 의무화를 추진할지, 또 차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런 조치를 지지할지는 확실치 않다. 머시 의무총감도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물러나고 재닛 네셰이와트로 교체될 예정이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술을 입에도 대지 않으며,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수십년 전에 술을 끊었다는 점에서 알코올 섭취 억제 정책에 호의적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음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한 워싱턴포스트(WP)의 문답풀이다.

 

-얼마나 많은 알코올 섭취가 안전할까?

▲세계보건기구(WHO) 연구진은 “안전한 알코올 섭취량”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하루에 한 잔만 마셔도 특정 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머시 의무총감은 “위험이 전혀 없는 수준이 없을 수는 있지만, 낮은 위험과 높은 위험은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암 위험은 “주당 1~2잔을 마시는 사람이 하루 1~2잔을 마시는 사람보다 상당히 낮다”고 그는 말했다. “암 위험을 줄이는 데 있어 적게 마시는 것이 더 좋다”고 머시는 강조했다.

이는 가족력, 유전적 요인 또는 환경적 노출로 인해 암 위험이 증가한 사람들, 그리고 암 발생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알코올이 암 위험을 얼마나 증가시키는가?

▲알코올 섭취로 인해 암에 걸릴 위험을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고 존스홉킨스 대학교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종양학 및 역학 교수인 오티스 브롤리는 말했다. 암의 유형에 따라 연관된 위험이 다르며, 장기간 정기적으로 술을 마셨을 경우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폭음은 특히 해롭다”고 강조했다. 브롤리 교수는 비만이나 흡연과 같은 다른 위험 요인도 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덧붙였다.

미국암협회의 최고 과학 책임자인 윌리엄 다후트 박사는 담배가 암 위험을 유발하는 1순위 발암 물질이지만, 담배 사용이 줄어들면서 알코올 관련 암의 상대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코올과 암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이 실질적이고 훌륭한 과학적 증거를 사람들이 최소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머시 의무총감은 “인구 데이터를 개별적인 권고사항으로 해석하는 것은 어렵다”며 알코올 섭취와 인과적으로 연관된 암은 유방암, 대장암,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등 7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유방암의 전반적인 위험은 일주일에 1잔 미만에서 하루 2잔으로 섭취량이 증가할 경우 4% 상승한다는 것이다. 머시 의무총감은 “100명의 여성 중 추가로 4명이 하루 두 잔의 음주로 인해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머시 의무총감은 “인구 전체로 보면 이는 유방암에 걸릴 여성의 수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숫자로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평생 동안 알코올 관련 암에 걸릴 절대 위험은 일주일에 1잔 미만의 음주를 하는 남성의 경우 약 10%(100명 중 10명), 여성의 경우 약 16.5%(100명 중 약 17명)로 나타났다. 매일 음주를 하는 사람의 경우 이 위험은 남성 약 11%, 여성 약 19%로 증가한다. 하루 2잔을 마시는 사람은 남성 약 13%, 여성 약 22%로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브롤리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만약 당신이 가벼운 음주자라면, 의무총감의 권고가 당신이 반드시 음주로 인해 암에 걸린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가벼운 사회적 음주자의 경우 위험이 약간 더 높으며, 폭음자들에게는 이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후트 박사는 “과거에 암에 걸렸거나 특정 알코올 관련 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음주 습관에 대해 매우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과도한 음주를 한 적이 있거나 걱정이 된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당신의 음주 습관은 개인적인 암 검진을 고려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코올 섭취의 이점이 있는가?

▲하버드대 T.H. 챈 공중보건대학 암 예방 교수인 티모시 R. 레벡은 “우리는 한때 레드 와인이 심혈관 질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며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고 생각했었다”며 “그러나 연구가 진전되면서 이러한 건강 주장에 대한 증거는 다소 약해졌고 암 위험에 대한 증거는 더 강력해졌다”고 지적했다.

< By Teddy Amenabar >

 

 

보건당국이 소량의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통설과 달리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발암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사진=셔터스탁>
보건당국이 소량의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통설과 달리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발암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사진=셔터스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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