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 AJC 한인사회 반응 보도
군사독재 시절 회상하며 "우려해"
지난 3일 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발표한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한국사회의 혼란과 그에 따른 애틀랜타 한인동포들의 충격을 지역신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가 대서특필했다. 다음은 AJC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애틀랜타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들은 3일 한국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것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도라빌에 있는 한국 순교자 천주교회에 모인 60~70대 한인 이민자 그룹은 고개를 저으며 한국어로 "미친, 미친"을 반복했다. 그들은 "미친" 또는 "제 정신이 아닌"이라는 한국어 단어 외에 수천 마일 떨어진 한국 서울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설명할 다른 단어를 생각해낼 수 없었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화요일 밤 한국에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며 야당이 "친북 반국가 세력"으로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군대와 경찰이 국회에 난입해 시민들과 대치했으며 민주주의 국가이자 주요 미국 동맹국을 위기에 빠뜨렸다.
비상계엄은 국회의 해제결의안 만장일치 통과로 곧바로 해제됐으나 이 사건의 파장은 한국사회를 흔들고 있다.
애틀랜타 주재 한국 총영사에 따르면 조지아에는 한국계 주민이 15만 명이 넘으며 한국은 조지아주와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다. 서울에서 밤새도록 혼란이 일어나면서 한국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조지아의 이민자들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렸다.
이는 1979년 군사 독재자 박정희 암살 이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포된 계엄령이었다. 1979년 계엄령과 그에 따른 군사 쿠데타 사건은 가장 최근에 2023년 한국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인 ‘서울의 봄’(12.12: The Day)에서 잘 묘사됐다.
군사독재와 쿠데타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노년층 한국인의 최근 기억 속에 살아 있다.
72세의 엘리자베스 김은 1980년 서울에서 일할 때 교회를 통해 광주에서의 사건을 알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김은 "정부가 모든 미디어의 시위에 대한 보도를 차단했기 때문에 많은 일이 일어난 후에야 교회를 통해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44년 후, 김씨는 "처음 계엄령에 대해 들었을 때 북한에 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라며 "요즘에 이런 식으로 계엄령을 사용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정말 미칠 노릇"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에 있는 로펌 AGG(Arnall Golden Gregory)의 파트너인 랜스 리는 모든 한국계 미국인에게 한국에서 전개되는 상황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 존 Y. 리는 한국 전쟁 중에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포함한 미군의 통역으로 일했다. 전쟁이 끝난 후 존은 1954년에 한반도를 떠나 예일 대학교에서 법학 학위를 취득하고 군 고문으로 계속 활동했다.
랜스 리는 "계엄령은 쉽게 선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매우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씨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자랐고, 8월에 AGG에 합류하기 전까지 20년 이상 서울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그는 화요일에 뉴스 업데이트를 끊임없이 주시하고 있으며, 더 이상의 정치적 불안 없이 "안정과 평화"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주로 미 육군 인력을 주축으로 약 3만명의 미군을 한국에 주둔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병력은 평택시에 있는 최대 규모의 미국 해외 군사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 주둔하고 있다.
한국은 조지아의 가장 중요한 국제적 비즈니스 파트너 중 하나이며, 조지아 경제 개발부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주(Peach State)의 최대 외국 투자자로 선정됐다.
한국 기업들은 2023 회계연도 동안 조지아 전역에서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와 12,605개의 일자리를 가져다 주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대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큐셀(Qcells)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조지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올해 초 기아차도 웨스트포인트에 자동차 공장을 확장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