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 이용 지장
보안강화를 위한 은행들의 어플리케이션 업데이트로 금융거래 서비스가 중단된 일부 고객들의 불만이 접수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외신 및 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은행의 어플리케이션(앱)이 업데이트 되며 2021년 이전 사양의 스마트폰을 갖고 있던 고객들은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뱅킹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업데이트가 진행됐고 이전 사양의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킹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방화벽에 대한 업데이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모바일뱅킹 이용자를 겨냥한 해킹 사건이 비일비재해 은행들이 방화벽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선 모바일뱅킹 이용자 10명 중 1명꼴로 신종 악성소프트웨어(멀웨어)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이용자 대부분이 ‘개인 정보 해킹’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모바일 뱅킹 이용중단 사례도 허다하다.
지난 4월에는 체이스 은행 앱을 사용하는 이용자 7,000명 이상이 온라인과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6월에는 영국에 있는 HSBC 은행을 이용하는 7,000명 이상의 고객들이 온라인과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폰의 기기변경을 하지 않고 오랫동안 한 기기를 사용하는 고객의 경우 업데이트 된 모바일 앱과 스마트폰의 오퍼레이션 시스템(OS)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아일랜드 은행은 자사이용 고객에게 보안패치가 추가된 앱 출시를 알리면서 “안드로이드 11 이상으로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모바일 뱅킹이 더 이상 지원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아일랜드 은행에 따르면 애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이 아일랜드 모바일 뱅킹 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iOS 15 이상의 운영체제가 필요하다. 안드로이드 11 스마트폰은 지난 2020년 9월에 처음 출시됐고, 애플 iOS 15는 2021년 9월에 출시됐다.
아일랜드 은행은 “앱은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작동하겠지만 향후 기능을 추가로 업데이트 함에 따라 (이전 사양의 스마트폰 고객은)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모든 고객은 잠재적 취약성으로부터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최신 운영체제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