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렌트 등 비용↑
음식값·팁부담 고객감소
전체 파산도 49% 늘어
올 한 해 전국적으로 레스토랑 체인 10곳이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레스토랑이 줄지어 파산하면서 다양한 업종으로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세 곳의 유명 식당이 챕터11(연방파산법 제11조)에 의한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가 계속 상승하는 한편 소비자들은 지갑을 쉽게 열지 않고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있었던 정부 지원책도 사라지면서 외식업계 파산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많은 식당들은 치솟은 렌트와 인건비, 보험, 식품 재료 비용 등으로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식당들이 코로나19 이후 음식값을 계속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팁 부담까지 겹치면서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급감하고 있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
미 전역에 22개 지점을 운영하는 지중해식 패스트 캐주얼 체인 로티는 지난달 23일 파산을 신청했다.
저스틴 시몬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약 절반의 지점이 시내 비즈니스 지구에 자리 잡고 있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며 “새로운 투자자들의 도움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최근 소비자 지출이 둔화하면서 파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4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 부카디베포는 지난달 5일 파산을 신청했다.
부카디베포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비용 상승과 인력 문제를 재정적 어려움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선술집 체인 월드오브비어도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식습관으로의 느린 회복 등을 이유로 들며 지난달 2일 파산을 신청했다. 월드오브비어는 파산을 통해 실적이 저조한 지점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 세 레스토랑 외에도 타코 전문점 루비오스, 치즈 샌드위치로 유명한 멜트 바 & 그릴,햄버거 체인 쿠마스 코너의 모회사 쿠마홀딩스, 해산물 레스토랑 레드 랍스터, 멕시칸 음식점 티후아나 플랫 등은 모두 올해 파산을 신청했다.
더욱 우려되는 지점은 연말까지 더욱 많은 레스토랑이 파산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앤서니의 석탄 화덕 피자 & 윙스를 소유한 버거파이는 이달 중순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회사의 운영 능력에 대해 상당한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모드 피자는 막판 매각을 통해 간신히 파산을 피했다.
파산 위험은 외식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뱅크러시워치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챕터11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49% 급증했다.
올해 파산을 신청한 기업 중에는 쇼핑몰 소매업체 익스프레스, 요양원 체인 라비에 케어 센터, 조안 패브릭 앤 크래프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