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집단폭행 당했는데 외려 ‘퇴학’

미국뉴스 | | 2026-02-19 09:16:46

집단폭행 당했는데 외려 퇴학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차터스쿨 한인학생 2명

 ‘자발적 자퇴’ 일방 통보

 “신체적·정신적 후유증”

 학교 상대로 민사소송

 

지난 2024년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 중인 LA의 유명 차터스쿨 운동장에서 한인 초등학생 2명이 백인 학생 6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가운데 당시 피해를 본 한인 학생들이 오히려 학교 측으로부터 퇴학 조치를 당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 정모씨는 “현재까지 아이들이 겪는 후유증과 트라우마가 매우 심각하다”며 “아이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것 같아 하루하루가 무겁다”고 토로했다.

정씨에 따르면 L 차터스쿨 1학년에 재학하던 당시 집단폭행 피해를 당한 한인 A군과 B군은 지난해 2월 초 학교 측으로부터 자퇴 처리됐다는 일방적인 이메일을 받았다. 학교 측이 발송한 이메일에는 ‘자발적 자퇴(voluntarily disenrolled)’라는 표현이 명시돼 있으며, 두 학생의 마지막 재학일은 사건 발생 두 달여 만인 2024년 11월1일로 기재돼 있었다. 또한 거주지 학군 학교로 전학을 안내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정씨는 “사건 후 두 아이는 폭행으로 인한 신체적 부상과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로 정상 등교가 불가능했다”며 “학교는 별다른 조치 없이 아이들이 돌아오길 바란다고만 했고, 가해자와 분리해 달라는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아이들은 학교에서 밀려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는데 이를 ‘자발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사실상 퇴학을 포장한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자퇴를 가장한 실질적 퇴학’ 조치라는 주장이다. 

 

또한 정씨는 “자퇴 처리된 11월 전부터 통보를 받은 2월까지 학교 측으로부터 어떠한 사전 안내나 경고도 없었다”며 “아이들의 상태를 물어보거나 논의하자는 제안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가족은 사건 대응과 관련해 ‘학교 공식 민원 제기 절차(UCP)’에 따라 학교 측에 공식 민원을 제출한 상태였다. 정씨는 “1월에 UCP 파일을 제출했고, 그 직후 자퇴 처리 이메일이 도착했다”며 “이미 11월1일자로 자퇴 처리됐다고 3개월이 지난 뒤 통보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24년 9월 오전 2교시 쉬는 시간 교내 운동장에서 발생했다. 가족 측에 따르면 백인 학생 6명이 A군과 B군을 훌라후프 안에 가둔 뒤 집단 폭행을 가했고, 바닥에 눕혀 목을 조르고 발로 밟는 행위까지 이어졌다. 가해 학생들은 폭행 과정에서 “이들은 영어를 못하니 누군가 통역을 해야 한다”고 외쳤으며, 주변 학생들에게 “우리를 도와줘(Help me)”라고 말하며 폭행 가담을 유도하기도 했다. 약 20분간 이어진 상황을 제지한 교사나 교직원은 없었다는 것이 가족 측 주장이다.

폭행으로 A군은 전신 타박상을 입었고, 이후 귀 부위 충격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신경과 진료 결과 외부 충격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차량 탑승조차 어려운 상태가 이어졌다. 정신적 충격은 더욱 심각했다. A군과 B군 모두 현재 상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전학 이후에도 또래와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B군은 공황 발작과 호흡 곤란 증세로 여러 차례 911에 이송되기도 했다.

현재 피해 가족은 학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정씨는 “법적 공방을 이어나가는 과정은 거대한 조직을 상대로 싸우는,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다”며 “아이들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게 한 것 같아 부모로서 너무 미안하다. 피해자가 학교를 떠나는 구조가 과연 옳은지, 이번 과정이 제대로 된 절차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황의경 기자>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국서 미국 입국할때 에볼라 확인서 의무화
한국서 미국 입국할때 에볼라 확인서 의무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오는 11월3일부터 미국행 국제선 항공편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에게 출발 전 21일 동안 콩고민주공화국(DRC)에 체류하지 않았다는 확인서 제출을 의

직장 건강보험료 ‘폭탄’… 직원 부담 연 7,500달러
직장 건강보험료 ‘폭탄’… 직원 부담 연 7,500달러

가족 보험료는 연평균 2만8,000달러 돌파직원 부담액 9%↑·기업들 비용 전가 가속보험료·디덕터블 매년 올라 근로자‘이중고’ 미국에서 의료비와 건강보험료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기

에어비앤비 주인, 손님에 설거지·쓰레기 배출 못 시킨다
에어비앤비 주인, 손님에 설거지·쓰레기 배출 못 시킨다

11월 20일 이후 예약부터 적용…숙소 자체 벌금 부과도 금지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숙소 주인의 설거지, 침구 정리 등 '지나친' 뒷정리 요구를 금지한다고 2

죽음 문턱 돌아온 사형수에 무슨 일이…정맥 못찾아 10번 주사
죽음 문턱 돌아온 사형수에 무슨 일이…정맥 못찾아 10번 주사

정맥 확보만 1시간 가까이 걸려…당국자 "혈관 터졌을 수도"사형집행 시도에도 생존한 크리스타 파이크[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테네시주에서 실패로 끝난 사형 집행 과정에서 교정당국

H마트, 전국 매장 확대 ‘가속’… 플로리다 신규 매장
H마트, 전국 매장 확대 ‘가속’… 플로리다 신규 매장

20개 주 110개 매장 운영미 전국 동시 공략 전략아시안 최대 마켓체인 도약원스톱 샤핑·다이닝 제공 H 마트가 전국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플로리다주

미, 난방유 비축분 최대 3분의 1 푼다

중간선거 전 ‘연료값 잡기’내달 13일까지 인도 방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난방유 가격을 잡기 위해 100만 배럴 규모의 비상 난방유 비축분 중 3분의

게티이미지, 연방 파산보호 신청

연말까지 구조조정 단행사진 제공 등 정상 영업 세계적 사진·영상 콘텐츠 업체 게티이미지가 연방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경쟁사 셔터스톡과의 합병이 무산된 데다 인공지능(AI)

PCB 은행, 아시안 비즈니스 포럼 개최
PCB 은행, 아시안 비즈니스 포럼 개최

PCB 은행(행장 헨리 김)은 아시안비즈니스협회(ABA)와 함께 지난 21일 윌셔 지점에서‘K-Entrepreneur Forum’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30여명의 한인

오픈AI GPT, 3대 클라우드 모두 사용

구글 ‘모델 가든’ 탑재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 ‘GPT’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에 이어 구글 클라우드에도 도입된다. 오픈AI와 구글은

사회보장국, 소셜번호 기록 5천만건 대대적 수정
사회보장국, 소셜번호 기록 5천만건 대대적 수정

사상 최대 규모 정비“복지 부정수급 차단” 연방 사회보장국(SSA)이 복지급여 부정수급을 차단하기 위해 소셜시큐리티 번호(SSN) 관련 기록 약 5,000만건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