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 주식 소유 가능
미국 스포츠 리그 가운데 가장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프로풋볼(NFL)이 소유 관련 규정을 변경해 사상 처음으로 사모펀드 투자를 허용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NFL은 27일 구단주 회의를 열고 구단 소유주가 지분의 최대 10%까지 사모펀드에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소유 규정 변경안을 승인했다. 이어 아레스 매니지먼트, 아크토스 파트너스, 식스스 스트리트와, NFL 선수 출신이 설립하고 블랙스톤, 칼라일, CVC, 다이너스티 에퀴티, 루디스가 포함된 컨소시엄을 우선 매수자로 지명했다.
이들 사모펀드는 대출을 포함해 NFL에 최소 20억달러 여러 구단에 나눠서 투자할 수 있으며, 투자금은 총 1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은 최소 6년간 개별 구단의 지분을 보유해야 하며 각각 6개 구단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NFL 고위 임원은 이들 사모펀드가 ‘하루 만에’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명됐지만 향후 더 많은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 회장이자 덴버 브롱코스의 구단주인 그렉 페너는 “이번 사안에 대해 구단주들의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NFL로서는 구단의 가치가 수십억 달러로 치솟으면서 현금화를 원하는 구단 소유주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며 월가의 입장에서는 가장 부유한 미국 스포츠 리그에 투자할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NFL은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주요 스포츠 프로 리그 가운데 마지막으로 월가의 투자를 허용한 리그가 됐다.
그럼에도 NFL의 소유 규정은 사모펀드 등 투자회사가 구단을 완전히 인수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하는 다른 스포츠 리그에 비해 훨씬 엄격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019년 미국 주요 리그 가운데 처음으로 기관 투자를 허용했으며, 이어 축구와 농구, 하키 리그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