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이자율 여전히 높아
이자 추가하락 제한적 전망
모기지 금리가 최근 소폭 내렸지만 주택 바이어들은 여전히 높은 주택 가격에 따른 재정부담과 매물 부족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부동산 시장 활성화는 요원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한인을 비롯한 바이어들은 주택 매매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연 6.49%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는 전주보다 0.02%포인트 상승하며 오히려 3주 만에 처음 높아졌다. 문제는 6.5%대 이자율은 대다수 바이어들에는 여전히 높은 이자율이다.
다만 지난주 모기지 금리는 1년여 만에 최저로, 전년 최고치(약 8%)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낮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모기지 금리 하락에 힘입어서 부동산 시장 교착 상태가 다소 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매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4주간 신규 매물이 전년 동기대비 4.5% 늘었다. CNN은 금리가 하락하자 모기지 신청이 지난주에 1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본격적인 부동산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금리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분석이 가장 큰 요인이다.
CNN은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에 변수가 많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올해 모기지 금리가 더 내려가겠지만 6% 아래가 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모기지 금리도 하향 영향을 받기는 한다. 그러나 모기지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보다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바이어들이 기대할 만큼 큰 폭의 기준금리는 현실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WSJ은 또 시장의 모지기 금리 기대가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 모기지 업계 관계자는 “금리 하락은 이미 반영됐으며 조정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어들의 주택 매입에 가장 큰 걸림돌은 모기지 금리와 함께 여전히 심각한 주택 매물 부족이다. 특히 남가주에서는 심각한 주택 매물로 바이어들은 매물이 나올 때 마다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어야한다.
지난달부터 LA 카운티에서 주택 매입에 나선 한인 장모씨는 “괜찮은 매물을 찾아도 번번이 매입 경쟁에서 밀린다”며 “한 주택의 경우 매입 경쟁으로 가격이 8만달러나 오르면서 매입을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첫 주택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가주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가주에서 판매 가격이 100만달러가 넘는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반면 50만달러 이하 저가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21.0% 줄었다. 지난 6월 가주 주택시장에서 100만달러 이상 주택은 전체 판매의 36.3%를 차지하면 갈수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가주에서 판매된 단독주택의 판매 중간가는 90만8,040달러로 전년 동기의 83만7,850달러에 비해 7.5% 증가했다. 콘도 판매 중간가도 69만7,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오르는 등 남가주를 포함한 가주 주택 가격은 지속적인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치솟는 주택가격 상승은 얼핏 셀러들에게 희소식처럼 들릴 수 있지만 많은 셀러들은 집을 비싸게 팔아도 다시 집을 비싸게 사야하고 매물 부족으로 사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매물로 내놓기를 망설인다는 것이다.
WSJ은 또 연준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내리면 오히려 경기하강 신호로 해석돼서 주택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직되고 있는 노동시장으로 직장 안전에 대한 불안감과 수익 정체가 바이어들이 시장 진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동산 업계는 “높은 대출 금리, 비싼 집값, 공급 부족이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가장 주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