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주가·집값도 고공행진… 미 ‘인플레 전쟁’ 먹구름

미국뉴스 | | 2024-05-31 09:22:06

주가·집값, 고공행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나스닥 첫 1만7000선 돌파

케이스실러 주택지수 최고치

 

null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대표적 자산인 주식과 주택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불어나는 자산에 씀씀이가 커지는 ‘자산 효과(wealth effect)’로 인해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주머니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 효과는 예금이나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치가 상승하면 소비지출도 늘어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28일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09포인트(0.59%) 오른 1만 7019.88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가 1만 7000선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은 지난 1년간 30.75%에 이른다. 앞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처음으로 4만 선을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올 들어 24차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가격도 고공 행진 중이다. 이날 발표된 3월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6.5% 오른 316.6으로 최고치를 다시 썼다. 고금리에 따른 주택 매물 잠김으로 인해 이 지수는 지난 1년 동안 6차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과 주식 가격이 오르면 자산 효과로 인해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지게 된다. 실제로 3월 미국 소비지출은 한 달 전에 비해 0.8% 증가하며 2023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연준은 지난주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두어 명의 위원들은 최근의 금융 상황이 주식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체 소비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유층에게 우호적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특히 주가 상승의 혜택을 입은 미국인들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갤럽의 이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인 비중은 올해 62%를 기록해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62%) 이후 가장 높았다. 연수입 4만~10만 달러인 중산층의 주식 투자 비중도 65%에 이른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노스웨스턴뮤추얼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브렌트 슈테는 “자산 효과는 소비 증가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며 “주가 상승은 물가를 잡는 마지막 여정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1분기 횡보했다. 아폴로글로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록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은 효과가 희석되거나 역전돼버렸다”고 말했다.

 

시장은 31일에 나올 4월 개인소비지출(PCE)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월 근원 PCE 물가지수 전망치는 전월 대비 0.2% 올라 3월(0.3%)보다 오름폭이 둔화하지만 전년 대비로는 2.8% 상승해 전월과 같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은 “이는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연준의 입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선을 전후해 경기 부양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자산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슬록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가 상승 외에도 반도체지원법이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수많은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의 다이얼을 (완화 쪽으로) 되돌릴 정도로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많은 달(many more months) 동안 물가지표가 좋아야 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금리 인상을 비롯해) 어떤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김흥록 뉴욕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보험사기에 사용된 가짜 곰 의상.<가주 보험국>   고급차에 고의로 흠집을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곰 의상을 입고 주방기구를 이용해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호주 연구팀 "활동량 하위 25%가 하루 1시간 더 걸으면 수명 6시간 증가" <사진=Shutterstock>  40세 이후 신체 활동량을 전체 인구 상위 25% 수준으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 취임일 무더기 행정명령 준비군대까지 동원해 강력 국경봉쇄스케줄 F 부활 공무원 해고 유력파리협약 탈퇴·전기차 정책 폐지비상사태 선포후‘수퍼관세’부과   “취임 첫날에는 독재자가

환율,‘강달러’ 지속…원화 등 대비 초강세

‘4분기 환율 1,385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45원에서 1,385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오를때 차익 남겨 팔자’5일 대선 후 대거 처분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차익을 노린 기업들의 매각도 늘고 있다. [로이터] 지난 5일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화제] 트럼프 승리 예측… 8,500만달러 ‘잭팟’

‘폴리마켓’ 프랑스 투자자 5일 대선 예측 베팅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큰돈을 벌어 유명해진 익명의 도박사가 당초 알려진 돈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8,500만달러를 번 것으로

‘백신 음모론자’가 연방 보건부 장관?

트럼프, 케네디 Jr. 지명 “인준 과정서 논란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연방 보건부 장관으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사진·로이터) 전 대선 후보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제외했으나 이번에 이름 올려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재무부는 14일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로이터 "감세공약 재원확보 위해 최대 1천만원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대미투자 늘려온 한국 전기차·배터리 업계 타격 예상…테슬라는 폐지 찬성 공사 중인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

새 차 ‘플렉스’하다 재정 망치는 ‘카 푸어’ 급증
새 차 ‘플렉스’하다 재정 망치는 ‘카 푸어’ 급증

팬데믹발 가격 급등에 깡통 차량↑트레이드인 4대 중 1대가 깡통60개월~84개월 상환 크게 늘어할부액 기준으로 구입 가격 정해야 무리한 차량 구입으로 생활비에 쪼들리는 ‘카 푸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