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양도세 폭탄’…자녀 떠나도 큰 집 안 파는 베이비부머

미국뉴스 | | 2024-02-09 17:38:05

양도세 폭탄,큰 집 안 파는 베이비부머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주택 매물이 바닥을 드러내기 일보직전이다. 주택 건축 업계가 신규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지 않는 것이 매물 부족의 첫 번째 원인이다. 주택 건축 업계는 2007년까지 새집을 마구 찍어내다가 서브 프라임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주택 건축 업계는 지금까지 몸을 사리며 신규 주택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 

기존 주택 보유주가 집을 내놓지 않는 현상도 매물 부족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높은 주택 보유율을 자랑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집을 내놓지 않아 매물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정 전문 CNN머니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텅 빈 큰 집에 남은 베이비 붐 세대가 집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봤다. 

 

 다운사이즈 하고 싶어도 집값 너무 올라  

 ‘신규주택 부족 속 매물 부족 원인' 지적도

 

◇ 높은 세금 내느니 그냥 산다

결혼 생활 33년 동안 4자녀를 키워 낸 마타와 옥타비안 드라고스 부부. 70세를 훌쩍 넘긴 베이비 붐 세대인 이들은 북가주 엘 세리토의 집을 자의 반 타의 반 떠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동년배와 마찬가지로 4자녀 모두 각자의 가정을 꾸려 부모의 집을 떠났다. 소위 ‘엠티 네스터’(Empty Nester)인 이들 부부에게 침실 5개가 딸린 3,000평방피트짜리 집은 관리하기 힘든 저택으로 변했다. 부부는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쉽지만은 않다고 하소연한다.

첫 번째 걱정은 양도 소득세다. 드라고스 부부처럼 한 집을 수십 년간 보유한 대부분 베이비 붐 세대는 그동안 주택 가치가 크게 올라 집을 팔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하지만 집값이 오른 만큼 처분 이익에 부과되는 양도 소득세 금액도 무시할 수 없다. 바로 이 양도 소득세 폭탄 때문에 주택 처분을 망설이는 베이비 붐 세대가 많다.  

높은 양도 소득세를 내고서라도 이사를 하겠다는 베이비 붐 세대도 있다. 하지만 다운사이즈에 적당한 매물이 없어 이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라고스 부부도 마찬가지다. 작은 집으로 옮기고 싶지만 정든 동네는 떠나기 싫어 근처에 집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주변에 작은 집이나 아파트가 드물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매물이 나와도 그동안 오른 집값을 고려하면 그냥 지금 집에 사는 것이 오히려 더 낫겠다는 생각이다. 남편은 “자칫 후회할 결정을 내리지 않기 위해 다운사이즈를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 ‘집값 급등 지역 장기 거주’ 양도 소득세 폭탄

베이비 붐 세대가 집을 판다고 해서 모두가 양도 소득세 폭탄을 맞는 것은 아니다. 주택 처분 이익 중 일정 금액까지 양도 소득세 공제 대상이 되는데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의 경우에만 높은 양도 소득세가 부과 대상에 해당한다. 90년대 제정된 세법에 따라 독신인 경우 25만 달러까지, 부부의 경우 50만 달러까지 양도 소득세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처분하는 주택이 주거 목적의 주택으로 처분 전 5년 중 2년 이상 거주 기록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1987년 당시 전국 주택 중간 가격에 해당한 10만 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한 주택 보유자가 지금 55만 달러에 집을 팔면 처분에 따른 이익은 45만 달러다. 주택 보유자가 지난 5년 중 2년 이상 해당 주택에 거주했다면 양도 소득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집을 팔아도 내야 할 세금은 한 푼도 없다.

그런데 드라고스 부부처럼 지난 30년간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1987년 10만 달러에 구입하 주택이 지금 200만 달러로 올랐다면 주택 처분에 따른 이익은 190만 달러로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게 된다. 그러나 부부 납세자에 해당하는 50만 달러를 공제한 140만 달러에 해당하는 처분 소득에 대해서는 양도 소득세를 내야 한다. 20%의 연방 세율이 적용되는 경우 약 28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연방 정부에 내야하고 세율이 높기로 악명 높은 가주의 경우 양도 소득세 총액이 45만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 양도 소득세 규정 불공평하다 지적

북가주 리버모어 시에서 35년 넘게 거주한 피터 폴슨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양도 소득세를 내고 작년 정든 집을 팔고 은퇴자 주택 단지에 입주했다. “현행 양도 소득세 제도는 심각하게 불평등한 제도”라고 불평하는 폴슨 씨로서는 주택 처분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다소 외딴 동네 살았던 폴슨 씨 부부는 나이가 들면서 이웃과 병원 등 편의 시설이 가까운 지역을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 

폴슨 씨가 강하게 지적하는 현행 양도 소득세의 문제점은 인플레이션에 의한 집값 상승효과가 고려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폴슨 씨는 “가주처럼 집값이 폭등한 지역은 인플레이션을 적용해 양도 소득세 공제액을 따로 정해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폴슨 씨처럼 많은 베이비 붐 세대가 양도 소득세 폭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집을 내놓지 않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법안도 마련됐다. 

민주당 소속 지미 파네타 연방하원의원은 작년 3월 이른바 ‘주택 매물 증가법’(More Homes on the Market Act)를 발의했다. 이 법안은 폴슨 씨의 지적대로 인플레이션을 적용해 양도 소득세 공제액을 상향 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당 의원 30여 명의 지지를 받아 발의된 이 법안은 현재 처리되지 않고 의회에 계류 중이다. 

◇ 이사 갈 집값도 너무 올랐다

장기 보유로 집값이 크게 오른 집을 팔면 돈방석에 앉을 것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다운사이즈에 적합한 소규모 주택의 집값 역시 그동안 만만치 않게 올라 새집 구입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이 때문에 다운사이즈를 망설이고 그동안 거주한 집에서 앞으로도 계속 머무는 ‘스테이 풋’(Stay Put)을 결정하는 베이비 붐 세대도 상당수다. 

예를 들어 보유 주택을 팔아 50만 달러가 남아도 인근 콘도미니엄 구입에 45만 달러가 필요하다면 부동산 수수료와 클로징 비용 등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하나도 없어 은퇴 생활비가 걱정이다. 또 베이비 붐 세대 중 대부분은 이미 모기지 대출을 상환했거나 매우 낮은 이자율을 적용받는 경우가 많은데 새집 구입에 필요한 모기지 대출에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면 ‘인생 말년’에 페이먼트 부담에 허덕이기 쉽다.    <준 최 객원기자>

 

 

집값 급등 지역에 장기 거주한 베이비 붐 세대는 높은 양도소득세 부담 때문에 집을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Shutterstock>
집값 급등 지역에 장기 거주한 베이비 붐 세대는 높은 양도소득세 부담 때문에 집을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3년2개월만의 긴축조치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3년2개월만의 긴축조치

케빈 워시 연준의장(왼쪽)과 트럼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

“여유 자금 있을 때 모기지 더 빨리 갚자”
“여유 자금 있을 때 모기지 더 빨리 갚자”

조기 상환자 증가 추세저금리 대출자가 더 적극매년 13번 페이먼트 내면6년 단축·이자 7만불 절약 전국 주택 소유주 4명 가운데 거의 1명이 정해진 금액보다 많은 돈을 모기지 원금

트럼프 이름 뗐다고… 케네디 센터 전격 ‘폐관’ 논란
트럼프 이름 뗐다고… 케네디 센터 전격 ‘폐관’ 논란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대표적 문화시설인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케네디센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으려는 센터 이사회의 계획에 제동이 걸리자 친 트럼프 이사

연준, 오늘 금리 3년만에 올리나… 시장 초미의 관심
연준, 오늘 금리 3년만에 올리나… 시장 초미의 관심

0.25%p 인상 가능성 92%워시 매파적 발언도 주목“인상 없다면 신뢰 훼손”11월 중간선거에도 변수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케빈 워시 연준 의장. [로이터]  중앙은

소비제품 이어 생산자 물가도 상승
소비제품 이어 생산자 물가도 상승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생산자 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15일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7월(0

10년물 국채, 금융위기 이후 최고

15일 한때 5.04% 기록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5일 한때 5.04%를 넘어서며 19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앤트로픽·오픈AI·구글, AI 표준기구 설립”

선두 기업들 공조 강화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이 대두된 상황에서 오픈AI가 이미 앤트로픽·구글과 협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최고대외협력책임자(CG

AI 불안에 사이버 보안주 주식 강세

속도조절론 ‘반사이익’감시·통제 보안 수요↑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이 확산하면서 14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반면 사이버 보안주는 급등했다. 이날 기업용

미, G20 에너지회의 개최…유가·에너지 안보 논의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회의를 개최한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1

한국기업, 미 골프카트 시장 진출
한국기업, 미 골프카트 시장 진출

대동모빌리티 계획 공개일본 시장 진출이 발판   대동모빌리티는 일본 골프카트 시장에서 구축한 현지 맞춤형 제품·판매서비스·생산품질 결합 사업모델을 미국으로 확장해 글로벌 저속전기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