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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황 지켜볼 여유 있어”… 신중론 ‘연준 트로이카’(의장·부의장·뉴욕 연은)

미국뉴스 | | 2023-05-23 09:04:03

경제상황 지켜볼 여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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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가는 금리인상 시계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최한 토머스 라우바흐 리서치 콘퍼런스에 참여한 제롬 파월 의장의 손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적은 원고가 들려 있었다. 발언 중에는 수시로 원고로 시선이 내려갔다. 콘퍼런스 패널로 참석할 때는 원고를 내려두고 자연스럽게 답변하던 평소 모습과는 달랐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라 미세 조정 단계에 접어든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파월 의장이 이날 원고에 시선을 둔 채 읽어 내려간 발언 중에는 이런 답변도 있었다. “우리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오랜 기간 운영해왔고, 정책 기조는 제약적입니다. 정책 효과에는 시차가 발생하고 최근에는 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신용 긴축의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직면해 있지요. 앞으로의 조치에 대한 평가는 매 회의마다 이뤄질 것이고, 여기까지 왔으니 우리는 지표와 경제 상황의 변화를 지켜볼 여유가 있습니다.”

 

파월 의장의 이 발언 안에는 ▲지금까지 1년 만에 금리를 5%포인트 넘게 올려 금리가 충분히 높다는 점 ▲이 같은 금리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 ▲신용 긴축 등 추가 인상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는 내용이 동시에 담겨 있다. 이를 고려할 때 6월 금리 인상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의장이 6월 금리 인상 중지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에서 현재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신용 경색이다. 이달 초 연준이 내놓은 1분기 고위 대출 책임자 의견 조사에 따르면 총 63개 은행 가운데 소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는 응답은 전 분기 43.7%에서 48.3%로 늘었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기업대출과 관련해 응답자들은 대출 기준은 강화되고 수요는 감소했다고 답했다”며 “상업용부동산(CRE)의 경우 모든 형태의 부동산에 대한 대출 기준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소비 역시 둔화 조짐이 이어지고 있다. 2월과 3월 두 달 연속 하락했던 미국의 소매 판매는 4월 전월 대비 0.4% 상승해 하락세를 끊었지만 0.8% 성장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못 미쳤다. 인플레이션(0.4%)을 반영하면 증가율은 제로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으로 연준 의장과 부의장, 뉴욕연방은행 총재 등 지도부, 이른바 연준의 ‘트로이카’가 모두 6월 금리 인상 대신 지켜보자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돼 의회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최근 “역사적으로 통화정책은 긴 시차를 두고 작동한다”며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을 지지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별도 발표 중 현재 기준금리는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강조하며 파월 의장을 측면 지원했다. 이날 콘퍼런스 이후 선물 시장이 연준의 6월 동결 가능성을 높여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연준의 6월 금리 결정이 만장일치가 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리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의 경우 최근 6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이들은 신용 경색 가능성보다 고용 시장 과열과 물가 둔화 지연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26일 발표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과 다음 달 초의 5월 고용보고서가 6월 기준금리 결정의 변수로 꼽힌다. PCE 경우 시장 전망치가 4.6%로 전월과 같다. 반면 5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수는 전월 25만 3,000명에서 18만 명으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 의장도 고용 시장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이날 “2021년 봄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던 때만 해도 고용 시장 여건이 물가에 그다지 큰 요인이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점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고용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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