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텍사스 '총기참사' 한인가족 장례식 엄수…하늘도 울었다

미국뉴스 | | 2023-05-14 09:39:39

텍사스 총기참사 한인가족 장례식 엄수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100여명 모여 '하관 예배'…침묵 속 오열·흐느낌만 이어져

추모 물결과 함께 총기 규제 여론 확산…"목소리 높일 것"

 

텍사스주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 가족 조모(37)씨 일가족 3명의 장례식이 12일 오전 텍사스 댈러스 인근 코펠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엄숙하게 치러졌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유족들과 친지, 조문객 등 100여명이 야외 장례식장에 모인 가운데 고인들이 다닌 교회에서 주재하는 '하관 예배'가 진행됐다.

하관에 앞서 모두 침통한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묵도로 예배를 시작했다.

 

예식 내내 상공을 지나는 비행기 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 기도와 찬송가를 부르는 소리 외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마지막으로 관을 땅속으로 내리는 절차가 시작되자 유족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애끊는 심정일 유족들을 보면서 친지들 역시 함께 흐느꼈다.

회색 구름이 잔뜩 껴 계속 찌푸렸던 하늘에서는 땅에 관이 내려진 직후 갑자기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는 이내 그쳤지만, 하늘이 마치 이 가족의 비극을 함께 하는 듯했다.

조문객들 모두 꽃 한 송이씩 관 위에 헌화한 뒤 함께 고인들의 안식을 비는 기도를 끝으로 예식은 마무리됐다.

식이 끝난 뒤에도 친지와 조문객들 대부분 발걸음을 쉽사리 떼지 못했고, 관 위에 흙이 덮일 때까지 지켜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구름이 다소 걷히고 뜨거운 텍사스의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고인들은 세상과 안타까운 작별을 하고 영면에 들어갔다.

 

조씨 가족은 지난 6일 오후 지인 모임에 참석한 뒤 큰아들이 나흘 전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러 가까운 앨런 아웃렛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부부와 3세 작은아들이 현장에서 숨졌고, 큰아들인 6세 아이만 살아남았다.

이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된 페이지에는 사흘 여간 3만6천여건의 기부가 이어져 187만1천290달러(약 25억원)가 모금됐다.

유족 측은 이 모금액을 생존한 아이를 위해 쓰겠다고 밝히면서 11일 모금을 종료했다.

이번에 총기 난사가 발생한 도시 앨런을 비롯해 한인 15만여명이 사는 댈러스-포트워스 전역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총격을 가한 범인이 정신질환으로 군에 입대했다 강제 전역한 이력이 있는 데다 강한 인종주의에 뿌리를 둔 신(新)나치즘을 추종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이런 사람들이 손쉽게 총기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댈러스-포트워스 권역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인 코펠시에서 한인 최초로 시의원으로 당선돼 활동하고 있는 전영주 변호사는 이날 장례식장에서 기자와 만나 "지역 시의원으로서 주 정부를 비롯해 법을 다루는 상원·하원의원들을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려면 만나서 자꾸 얘기하는 수밖에 없다"며 "아시안들이 같이 모여서 그런 자리를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텍사스 쇼핑몰 앞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 공간[연합뉴스 자료사진]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텍사스 쇼핑몰 앞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 공간[연합뉴스 자료사진]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내 6.25 참전용사 14만 명만 남았다”
“미국내 6.25 참전용사 14만 명만 남았다”

■ 76주년 6.25 특집 - 역사속으로 사라져가는 영웅들파병 미군의 8%만 생존, 한인 참전용사는 ‘160명선’ 추정평균 연령 88세 고령화 심각…정부차원 예우·기록보존 서둘러야

조슈아 "세븐틴도 불확실함 겪어…함께라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조슈아 "세븐틴도 불확실함 겪어…함께라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그룹 세븐틴 대표해 글로벌 청년 지원 프로그램 '고잉 투게더' 기념식 참석"청년들, 이미 세상을 바꿀 해답 쥐고 있어…믿어줄 누군가 필요할 뿐"그룹 세븐틴 조슈아의 유네스코 기념식

제조업 일자리 감소… 팬데믹 이후 최대
제조업 일자리 감소… 팬데믹 이후 최대

미 전국 제조업 일자리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설문 기반 경제지표가 나왔다. 24일 S&P 글로벌에 따르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5월 51.6에서 6

“발표 직전에야 관세율 정한 트럼프… 장관들도 못 믿어”
“발표 직전에야 관세율 정한 트럼프… 장관들도 못 믿어”

백악관 기자 ‘관세 정책 민낯’ 공개USTR 자료에“헛소리 숫자”고집에 백악관 내부도 혼란한·일, 측근에 접근해 소통“ 국제 정세 불확실성 가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방의회, 트럼프 대통령 전쟁권에 ‘역사적 제동’
연방의회, 트럼프 대통령 전쟁권에 ‘역사적 제동’

대이란 추가 군사행동 제한상·하원 모두 결의안 통과50여년 만에 첫 사례 기록공화당 내 균열·반전 여론대이란 협상 트럼프에 부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24일 공화당 의원

NYT “테일러 스위프트 뉴욕서 결혼식 올릴듯”
NYT “테일러 스위프트 뉴욕서 결혼식 올릴듯”

세계적인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36·사진·로이터)와 NFL 스타 트래비스 켈시(36)의 ‘세기의 결혼식’이 오는 7월3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경기장에서 열릴 것으로 추정되는

환율 1,540원대 돌파…금융위기 이후 ‘최고’

미국 달러화 가치 강세와 한국 증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40원대로 마감했다. 25일(한국시간) 새벽 2시 서울외환시

순자산 3,000만달러 넘는 부자 급증

전세계 14% 증가해 56만명 전 세계에서 순자산이 3,000만달러를 넘는 부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추세도 인공지능(AI) 산업 팽창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산정보

텍사스, 500대 기업 보유 순위 1위 등극

캘리포니아 제치고 ‘탑’기업들 ‘엑소더스’ 가속고비용·친노동·규제 요인 ‘억만장자세’ 추진도 악재 미국 500대 기업 보유 순위에서 텍사스주가 캘리포니아주를 제치고 50개 주 중

시민권 신청 수수료 대폭 오른다… 최고 80%↑
시민권 신청 수수료 대폭 오른다… 최고 80%↑

종이신청 1,300달러로저소득층 감면도 폐지 시민권 취득을 준비하는 한인 영주권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민권 신청 수수료를 최대 80% 가까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