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미 전역 ‘주차장 다이어트’…“차라리 집 짓자”

미국뉴스 | | 2023-04-04 09:33:07

주차장 다이어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자동차 사용률 저하로 전국 주차공간 남아돌아

일리노이주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 차량들이 거의 없어 텅 비어있다.<연합>
일리노이주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 차량들이 거의 없어 텅 비어있다.<연합>

운전이나 주차하기 편해 ‘자동차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최근 ‘주차장 다이어트’가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가뜩이나 융통성 없는 건축 규제로 주차장이 너무 많은데 최근 자동차 사용률 저하로 곳곳에 남아도는 주차 공간이 늘어나는 ‘역주차난’이 심화하자, 이를 주택공급 등 더 시급한 분야로 활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들의 평균 자동차 주행거리는 2019년 대비 4%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 확산의 영향으로 차량 이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미국의 주차 공간은 너무 넓어 탈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부동산업체 컬리어스인터내셔널이 2012년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축제 등 ‘특별 이벤트’가 있는 기간에도 시내 주차장의 최소 20%가 비어있는 상태로 나타났다.

 

UCLA 도시계획 전공 도널드 쇼프 교수는 미 전역에 걸쳐 주차면이 7억∼20억개 정도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등록된 자동차 1대당 최대 7개의 주차면이 존재하는 셈이다.

 

이처럼 주차장이 과잉 공급된 배경에는 정책적 요인이 크다. 1950년대 자가용 자동차 보유가 급격히 늘어나자 당국은 토지·건물 사용 유형에 따라 매우 엄격한 주차장 확보 요건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LA에서는 교회의 경우 좌석 5개당 주차공간 1면을 둬야 하고, 병원은 병상 하나당 2면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자동차 사용률 감소와 맞물려 대규모 주차장 운영비가 건물 세입자의 임대료로 전가된다는 점도 화두가 됐다. 한 연구에 따르면 차고 1개당 평균적으로 주택 임대료가 17% 올라가고, 임대인의 4분의 3 정도는 차가 없는데도 이에 따르는 비용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최근 집값 급등으로 주택난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면서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는 이미 새 건물을 지을 때 지켜야 할 최소 주차공간 확보 규정을 폐지했고, 캘리포니아의 경우 지난해부터 주 전역에 걸쳐 대중교통수단 인근 신축 건물에 주차장 관련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주차장 규제와 관련해 예외를 허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시는 주차장이 전혀 없는 104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도심 인근에 들어설 이 아파트에는 대신 자전거 보관소가 설치된다.

 

대형 주차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상업용 건물을 짓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이런 규제 철폐가 실제 도시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되기도 한다. 2017년 최소 주차공간 요건을 폐지한 뉴욕주 버펄로시는 3년 뒤인 2020년 시행된 인구조사에서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1950년 이후 처음이었다.

 

주택·업무용 건물뿐만 아니라 상업시설에도 비슷한 변화가 감지된다. 메이시스 백화점은 일부 주차공간을 없애고 건물을 지어 패스트푸드 점포와 카페, 은행 등에 세를 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차장 축소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필라델피아 시내 상인협회 간부인 코리 모스코는 예전에 출근할 때마다 차를 세워두곤 했던 주차장 자리에 현재 초고층 건물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아침마다 주차 자리를 찾으려 30분을 더 쓰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는 주차 부족으로 인해 인근 가게와 식당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까 걱정된다며 “사람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기를 바라는데, 주차장이 줄어들면 그게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서도 18세에 징병되나”
“미국서도 18세에 징병되나”

이슈 포커스 자동 징병등록제 실시 개인 신고 의무 사라져 “당장 징집은 없다”지만 ‘드래프트 부활’ 우려도 미국 내 18세에서 25세 사이의 모든 남성들을 징집 명부에 자동으로 등

미국인들 ‘팁’ 지갑 닫는다
미국인들 ‘팁’ 지갑 닫는다

고물가 속 팁 강요 부담78% “지나친 수준” 불만‘팁 피로감’ 신조어까지 한인 송모(47)씨는 요즘 외식을 할 때마다 팁 계산에 골머리를 앓는다. 예전에는 영수증에 미리 인쇄돼

‘K-브랜드’ 글로벌 인증 도입
‘K-브랜드’ 글로벌 인증 도입

한국정부, 짝퉁 문제 대처올해 하반기 전격 가동첨단 정품인증기술 적용  K-브랜드 위조상품. [연합]  해외에서 급증하는 K-브랜드 위조상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K-브랜

“미국내 아시아계 기대수명 85.2세”
“미국내 아시아계 기대수명 85.2세”

서구인보다 7년 더 장수인종간 격차 최대 15년팬데믹 후 차이 더 커져 미국 내 한인 포함 아시아계의 기대수명이 85.2세를 기록하며 전체 인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팬

에모리.조지아텍,뉴 아이비 리그에
에모리.조지아텍,뉴 아이비 리그에

포브스, 공·사립 10개씩카네기멜론대·공사 등“AI 시대 취업률” 주목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26년 ‘뉴 아이비(New Ivies)’ 대학으로 사립대학 10곳과 공립대학

고금리 여파에… 모기지 신청건수 감소
고금리 여파에… 모기지 신청건수 감소

재융자 신청 3%나 줄어구매 신청은 소폭 상승 주택 담보대출(모기지) 신청 활동이 고금리와 경제 불확실성의 여파로 다시 한번 위축됐다. 8일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주간

폭스바겐, 테네시공장서 전기차 생산 중단
폭스바겐, 테네시공장서 전기차 생산 중단

보조금 폐지에 판매 급감…내연차로 전환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미국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접고 내연차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10일 보도했다.폭스바겐은 미국

현대차, 미국서 29만4천여대 리콜…안전벨트 고정장치 결함
현대차, 미국서 29만4천여대 리콜…안전벨트 고정장치 결함

아이오닉6·제네시스 G90·산타페 등 대상현대차 매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이 미국에서 안전벨트 고정 장치 결함으로 29만4천여대를 리콜(자

“AI 영상도 아동 성착취물로 간주, 규정해야”
“AI 영상도 아동 성착취물로 간주, 규정해야”

오픈AI, 주정부와 함께 ‘아동안전 청사진’ 발표유니세프도 엄벌 촉구 빅테크 상대 소송 급증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도 아동 성 착취물(CSAM

미 출산율 사상 최저…"2007년부터 쭉 감소, 인구학적 미스터리"
미 출산율 사상 최저…"2007년부터 쭉 감소, 인구학적 미스터리"

<사진=Shutterstock>   미국의 지난해 출산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9일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