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외식줄이고 냉장고 터는중"

미국뉴스 | | 2023-03-24 19:16:38

지갑닫는 소비자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갑닫는 소비자들

고물가·고금리·은행파산,

2월 소비지출 0.4% 감소

자동차·주택·K푸드까지

여름소비·금리안정에 기대

 

이모씨는 “외식 줄이고 냉장고를 파먹고 있다”고 했다. 한번 오른 물가는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고 들어오는 수입은 일정한데 최근 은행까지 파산하다 보니 경기가 정말 어렵다는 생각에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씨는 “마켓에서 할인 제품 위주로 구입해 식품 구입비를 줄이고 있다”며 “냉동 식품이나 간편 조리 식품을 데워 먹거나 어머님이 보내주시는 국이나 반찬으로 끼니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한인 치과의사도 한인들의 소비가 크게 감소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도 불구하고 2021년과 2022년에는 치과 교정 시술을 하려는 한인 환자들이 제법 있었지만 최근 들어 치아 교정을 연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 한인 치과의사는 “환자들이 금전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교정을 잠시 미루고 다음에 하겠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21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들의 파산 여파로 금융 시스템마저 흔들리자 한인을 비롯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수요가 얼어 붙고 있다.

WSJ은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전체 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 경제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면 미국 경제의 회복과 성장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미국 내 소비 위축 현상은 소비자의 씀씀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만 하더라도 미국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상승 국면을 보였지만 2월에 접어들면서 소비 열기가 식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연방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상점이나 식당, 온라인 등 미국 소비자들의 2월 소비 지출은 0.4%(계절조정치) 감소했다. 이는 1월 3.2%의 상승세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 붙고 있는 현상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내 주택 가격이 11년 만에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이 36만3,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2% 떨어졌다. 전년에 비해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이미 돌아선 데다 실거주 목적의 주택 구매 수요자들도 주택 구입을 꺼리거나 구입 시기를 늦추고 있는 까닭이다.

자동차 판매 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신차는 물론 중고차를 찾는 소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현상 이면에는 계속되고 있는 고금리에 대출 이자가 크게 오른 것이 소비 수요를 얼어 붙게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용카드 대출에 대한 평균 금리는 지난해 4분기 19.1%로 1년 전 14.5%에 비해 4.6%포인트나 상승했다. 60개월 신차 자동차 대출 금리도 평균 6.6%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SVB의 파산 여파로 각 은행들이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신규 대출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소비 심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미국 소비 수요가 위축되자 해외서 들여오는 수입 물동량도 크게 감소했다. LA 항만청에 따르면 지난 2월 LA항에서 하역 처리된 수입 컨테이너 수는 48만7,846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에 비해 43%나 급감했다.

한국 농림수산식품의 미국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월 대미 수출액이 1억820만달러로 전년 대비 28.5%나 감소했다. 고물가, 고금리에 금융권의 불안정성이 미국 소비 수요를 위축시키면서 미국 내 K-푸드의 확산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다만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소비가 살아나는 봄·여름이 다가오고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기조가 마무리되면 소비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렌트비 낮출 방법은?… 임대 계약시 효과적인 협상 전략
렌트비 낮출 방법은?… 임대 계약시 효과적인 협상 전략

연방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세입자는 거의 절반에 달한다. 지난해 말부터 렌트비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많은 세입자가 렌트비 부담에 치여

틱톡 트렌드는 잊어라… 시대 거스르는‘타임리스’디자인 인기
틱톡 트렌드는 잊어라… 시대 거스르는‘타임리스’디자인 인기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때 유행했던‘패스트 가구’(Fast Furniture)와 ‘클러터코어(Cluttercore)와 같은 주택 시장 트렌드가 시들해 지고 있다. 패스트

의료비 어떻게 충당하나?…‘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축소
의료비 어떻게 충당하나?…‘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축소

보험사, 수익성 악화 지역서 철수농촌 300만 명 대체 보험 찾아야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가입 제한주 건강보험 상담 프로그램 도움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운영 보험

땡큐 AI!…실종 반려견 수색에도 첨단기술 활용
땡큐 AI!…실종 반려견 수색에도 첨단기술 활용

데이터 베이스에 사진 업로드3,000곳 보호소 사진과 매칭마이크로 칩없는 경우 획기적주인들에겐‘기적’같은 재회  최근 AI 기술을 사용해 잃어버린 반려동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마다 바뀌는 명문대 입시 판도… 이번 입시 시즌에는?
해마다 바뀌는 명문대 입시 판도… 이번 입시 시즌에는?

트럼프 정책에 명문대 선호도 변화명문대 합격 전략 ‘조기 지원’ 증가상위권 명문 대학 재정 지원 확대아이비 대안 공립 명문대 지원 급증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를 포함한 거의 대부분

기도는 하지만 전도는 어렵다… 실천 교인 적어
기도는 하지만 전도는 어렵다… 실천 교인 적어

교인 27% 최근 6개월 전도 전무‘전도 대상과 친하지 않아서’이유80%‘전도 기회 달라’기도할 뿐 전도를 위해 기도는 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교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

교회 3곳 중 1곳 AI 사용…‘행정·콘텐츠 제작’ 활용
교회 3곳 중 1곳 AI 사용…‘행정·콘텐츠 제작’ 활용

나머지 교회는 신중한 접근‘설교 표절·진정성’우려 커 AI 기술을 행정 또는 콘텐츠 제작 등에 활용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하지만 AI 사용에 따른 설교 표절, 메시지 진정성 문제

합격 대기자 통보 받았다면?… 입학 의사 적극 밝혀야
합격 대기자 통보 받았다면?… 입학 의사 적극 밝혀야

이미 합격한 대학 디파짓 납부‘성적 향상·신규 수상’등 통보 합격과 불합격 사이에 있는 대기자 명단 통보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기자 명단에 포함된 경우 이메일 등을 통해 입

“심혈관 병력 없다면 예방 목적 아스피린 복용 피해야”
“심혈관 병력 없다면 예방 목적 아스피린 복용 피해야”

■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효과 없거나 오히려 해로운 약 복용 여전히 빈번감기약 성분 변화 등 최신 의학 지침 반영해야“건강 지키려면 약장 속‘불필요한 약’부터

산책 중 종아리 통증 있다면… 말초동맥질환 의심을

혈관 좁아져 생기는 증상상처 났을때 회복 늦거나다리 저림도 주요 증상 날씨가 화창해지면서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걷기만 해도 종아리에 통증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