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예금 보장”으로 판 뒤집은 ‘큰손’들의 로비

미국뉴스 | | 2023-03-16 08:49:06

예금 보장”으로 판 뒤집은 큰손들 로비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SVB 대책 72시간 막전막후

미 정부 “부자만 배불려” 회의적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당초 우려했던 ‘블랙 먼데이(월요일 증시 폭락)’ 없이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간 건 미 연방정부의 ‘예금 전액 보증’ 등 발 빠른 대책 발표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정치적 공방 성격이 짙긴 하지만 일각에서 ‘사실상 구제금융’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는 이 같은 정책 결정의 배후에는 실리콘밸리의 부유한 ‘후견인들’이 정부에 가한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0일 금융당국의 SVB 폐쇄 명령 직후 미 재무부에선 정부의 적극적 개입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11일부터 기류가 급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은행 위기로부터 미국을 구하기 위한 72시간’ 제하의 기사에서 SVB 파산 사태 대책 수립에 관여한 20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3일간의 의사 결정 과정을 재구성했다.

 

SVB 파산 결정 직전인 10일 오전,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경제 고문들은 조 바이든(사진^로이터) 대통령에게 “SVB 붕괴 여파가 다른 은행으로 전염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초기엔 “(정부 개입 땐) SVB 붕괴로 손해를 본 실리콘밸리의 현금 부자들만 혜택을 본다”는 냉소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험사 구제금융에 세금을 쏟아부었던 조지 부시 행정부가 십자포화를 맞았던 사례에서 비롯된 학습 효과였던 셈이다. 하지만 SVB와는 무관한 전국의 은행들에서 현금 인출 시도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시장 패닉으로 번질 조짐이 보였던 것이다.

 

11일 연방정부의 첫 대책회의가 시작됐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마틴 J. 그루엔버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회장 등 규제당국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을 막기 위해 법적 보호 한도인 25만 달러가 아니라, SVB 고객 전원에게 예금 전액을 보장해 주자는 방침은 여기서 나왔다.

 

다만 일사천리로 이런 결정이 내려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당국자는 WP에 “재무부 내에선 다소 과도하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블랙 먼데이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의 적극 개입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기류가 확 바뀌었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SVB의 고객인 스타트업의) 대규모 실직을 막자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에 막대한 기부금을 냈던 실리콘밸리의 ‘큰손’들이 스타트업 줄도산을 우려하며 ‘로비’에 나섰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특히 구글과 페이스북 등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 론 콘웨이, 샌프란시스코가 지역구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예금자 보호를 하지 않으면 대량 실직이 불가피하다”며 정부 개입을 요구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지역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도 적극 가세했다. ‘줌 미팅’ 등을 통해 “100만 명 이상의 근로자 급여가 SVB에 보관돼 있다”며 주말 내내 정부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개입’에 거부 반응을 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 장면이었다.

 

백악관은 11일 저녁, 금융당국이 마련한 대책에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①정부가 SVB 고객의 모든 예금 전액을 보장하고, ②연쇄적인 은행 파산을 막기 위한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예금 보호 자금도 납세자 세금이 아니라, 은행들이 낸 예금보험기금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12일 ‘은행 지원방안’ 초안을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6시에 발표했다. 이튿날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은 필요할 때 예금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풍과도 같았던 ‘72시간’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컨트리음악 여왕' 돌리 파튼 별세…미전역 1주일 조기게양
'컨트리음악 여왕' 돌리 파튼 별세…미전역 1주일 조기게양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 등 수많은 대히트곡으로 11차례 그래미 수상딱 맞는 드레스에 풍성한 금발 이미지…아낌없는 자선활동으로도 명성 얻어  미국 컨트리음악의 여왕으로 불리는

캐나다, 미국에 200억달러 보복관세…700개 품목에 15~50%
캐나다, 미국에 200억달러 보복관세…700개 품목에 15~50%

미 50% 관세에 ‘달러 대 달러’ 맞불…내달 8일부터 적용 양국 무역전쟁 격화…캐나다, 관세 피해 기업·근로자 대상 지원 패키지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  캐나다 정

비대면 중고거래 서비스 USPS 스마트 사물함 출시
비대면 중고거래 서비스 USPS 스마트 사물함 출시

연방 우정국(USPS)이 온라인 중고거래를 보다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스마트 사물함을 이용한 비대면 물품 교환 서비스를 선보였다. USPS가 새롭게 도입한 ‘로컬 엑스체인지(Lo

“비자 최대 20만건 무더기 취소”
“비자 최대 20만건 무더기 취소”

미 역사상 최대 규모 추진망명 신청자들 관광비자2016~2026년 발급자 대상수주 내 발표… 공방 예고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서 망명을 신청했거나 현재 망명 절차를 밟고 있는 외국

가족이민 문호 ‘활짝’… 대폭 진전
가족이민 문호 ‘활짝’… 대폭 진전

■ 국무부 9월 영주권 문호시민권자 자녀·형제 초청3·4순위 최대 2년 5개월취업이민 3순위는 제자리   가족이민을 통한 영주권 취득 문호가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진전되면서 장기

피 한방울로 알츠하이머 진단한다…FDA, 검사법 승인
피 한방울로 알츠하이머 진단한다…FDA, 검사법 승인

로슈·일라이릴리 개발…단일 바이오마커로 아밀로이드 측정  동네 병원에서 간단한 피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정밀 진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로이터 통신은 24일 식품의약국(FDA)이

“배추 싱싱하게 보이려고”… 중국 발암물질 ‘충격’
“배추 싱싱하게 보이려고”… 중국 발암물질 ‘충격’

중앙정부, 특별조사 지시“신선도 유지에 불법사용”“중국산 김치 괜찮나”우려 중국서 배추 신선도를 유지하려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는 모습.<중국 더우인 영상 캡처>

벌써부터 핼러윈 분위기… 대형 매장들 속속 특설 코너
벌써부터 핼러윈 분위기… 대형 매장들 속속 특설 코너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국 명절인 핼러윈(10월31일)이 아직 두 달 넘게 남았지만 미국의 주요 대형 소매체인들은 벌써부터 매장 내에 핼러윈 특설 코너를 설치하고 고객들의 핼러

중간선거 연방상원 쟁탈전‘안갯속’… 민주당 탈환 가능성?
중간선거 연방상원 쟁탈전‘안갯속’… 민주당 탈환 가능성?

텍사스·아이오와까지 격전알래스카·메인·오하이오도트럼프 지지율 하락·고물가민주, 4석 추가 땐 다수당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과 내셔널몰 전경. [로이터]  약 두 달 반 앞으로 다

놀이기구 거꾸로 매달려‘공포’거액 배상

10대 2명에 55만 달러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 고장으로 약 25분간 거꾸로 매달려 있었던 10대 소녀 2명에게 총 55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배심원 평결이 나왔다. 폭스뉴스에 따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