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짜게 먹는 습관, 고혈압·만성신장병·부종 부른다

미국뉴스 | | 2022-06-23 11:00:42

짜게 먹는 습관, 고혈압·만성신장병·부종 부른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 치료약의 3분의 1이 이뇨제인 까닭은

소금 과다 섭취해 체내 소금 농도 높아지면

혈압 상승의 원인… 혈관 자체 망가뜨리기도

 

고대 이집트 시대 이후 인간이 만든 약의 3분의 1이 이뇨제다. 또한 이뇨 성분이 있는 차ㆍ카페인ㆍ메밀 같은 식품 외에 수은까지도 이뇨 목적으로 사용됐다. 현대 의학은 소변의 생성 메커니즘을 많이 알고 있으므로 이뇨제를 언제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잘 안다.

하지만 콩팥이나 소변에 대해 잘 몰랐던 시대에도 이뇨제나 이뇨 성분이 있는 식품들을 치료에 활용했다. 옛날 사람들도 소변을 많이 내보내는 것이 부종을 완화하고, 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짜게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고 말하면 “짜게 먹더라도 물을 많이 먹으면 소금이 희석되므로 몸을 지킬 수 있지 않나요?”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혈액 속의 소금 농도는 0.9%로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 농도는 짜게 먹으면 일시적으로 증가하고, 물을 많이 마시면 감소할 수 있으나 곧 0.9%로 회복한다.

짜게 먹고 난 뒤 목이 말라 물을 들이켰던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다. 이는 증가한 소금 농도를 낮추는 데 필요한 물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짜게 먹은 뒤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의 양이 증가한다. 혈관은 어느 정도 탄력은 있지만 기본 용적은 정해져 있다. 따라서 그 안을 채우는 혈액의 양이 증가하면 혈관이 받는 압력(혈압)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혈관이 받는 압력이 일정한 기준(140/90㎜Hg, 고위험 고혈압은 130/80㎜Hg)을 넘어서는 것이 고혈압이다. ‘국제 질병 부담(GBD)’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은 현대인의 건강 위험 요인 1위다. 이 고혈압의 중요한 발생 원인이 소금 과다 섭취다. 또 소금은 고혈압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혈관을 망가트리기도 한다.

몸에 들어온 과도한 소금을 빨리 내보낼 방법은 없을까? 음식으로 섭취한 소금 ‘대부분’을 소변이나 땀 등으로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3~4일 걸린다. 예를 들어 오늘 10g 섭취한 소금은 내일까지 절반(5g)이 배출되고, 다시 하루 뒤에 절반(2.5g)이 나가며, 사흘째에 또 절반(1.25g)이 나간다.

문제는 하루만 소금을 먹고 그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매일 많은 양의 소금을 먹으면 배출되기 전까지 일부는 피부에 저장되기도 한다. 소금 농도가 급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 외에 인체 세포나 세포 사이에 있던 물들이 혈관 속으로 들어온다. 또한 심장ㆍ다리ㆍ배 등이 붓는 현상(부종)도 생기며 소변의 양이 늘기도 한다.

이뇨제를 먹으면 소변을 더 많이 만들어 몸 밖으로 배출하므로 부종이 빠지고 혈압이 개선되며, 체중 감량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한때 이뇨제를 다이어트 목적으로 오ㆍ남용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 사례들도 있었다.

1930년대 설파계 항생제를 복용한 사람들이 소변을 잘 본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그 안에 든 성분을 이용한 이뇨제들이 다양하게 개발됐다.

요즘 나오는 이뇨제들은 약효가 좋고, 부작용은 적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 놓고 짜게 먹어 고혈압ㆍ만성콩팥병ㆍ부종 등이 생긴 뒤 이뇨제로 해결하겠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짜게 먹고 나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해법은 아니다. 과도한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영주권자도 생체정보 전면 확인
영주권자도 생체정보 전면 확인

입국 심사 대폭 강화 공항·국경 본격 실시 연방 국토안보부(DHS)가 공항과 육상·해상 국경에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생체정보 확인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새로운 비자·여행 제한

ICE 단속 전략 전환… ‘현장 체포’ 급증
ICE 단속 전략 전환… ‘현장 체포’ 급증

트럼프 2기 이민 단속구치소 대신 추적 강화범죄 전력 없어도 체포“실적압박 무차별 단속”범죄 전력이 없이도 체포되는 이민자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한 이민자가 ICE에 체포돼

트럼프 정부, 이민 2세대까지 공격
트럼프 정부, 이민 2세대까지 공격

반이민 정책 주도 밀러 “출생시민권 사기”주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반이민 정책의 초점을 외국에서 건너온 이민 1세

다크 초콜릿·커피 속 ‘테오브로민’… “세포 노화 늦춘다”
다크 초콜릿·커피 속 ‘테오브로민’… “세포 노화 늦춘다”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혈중 수치 높으면 후성유전 노화속도 더 느려유전자‘문법’바꾸는 DNA 메틸화와 연관 가능성전문가들“인과관계는 미확인”과도 해석 경계 다크 초콜

“해외 소포 파손·폐기·배송지연 속출”
“해외 소포 파손·폐기·배송지연 속출”

소액소포 면세폐지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규 관세 도입으로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소포 파손, 폐기, 지연 배송 등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6일

401(k) 백만장자 50만명 돌파… 시간·복리 투자 ‘결실’
401(k) 백만장자 50만명 돌파… 시간·복리 투자 ‘결실’

“하루라도 빨리 투자 이득”평범한 직장인도 충분 가능   직장인들의 401(k) 투자가 뉴욕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 복리 활용 등에 힘입어 올해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값 77달러 돌파, 역대 최고치 행진
은값 77달러 돌파, 역대 최고치 행진

금보다 2배, ‘미친 랠리’ 은 가격이 역사상 유례없는 폭등세를 보이며 온스당 70달러를 넘어 77달러선까지 단숨에 점령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 종가는

[2025년 주요 경제이슈] “트럼프발 혼돈… 금·AI는 높은 수익”
[2025년 주요 경제이슈] “트럼프발 혼돈… 금·AI는 높은 수익”

빅테크 실적 증시 반등 2025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전 세계 시장이 혼란스러웠지만 금 ·인공지능(AI) 랠리에 동참한 투자자에겐 기회였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미국이 K-푸드 주력시장… 중국 제치고 1위 부상
미국이 K-푸드 주력시장… 중국 제치고 1위 부상

올 3분기까지 17억달러성장세도 15.3%로 높아   한국 정부와 기업이 K-푸드 수출 진행 드라이브 총력전에 나선다. 농심은 ‘케데헌’과 협업한 라면 제품들을 선보였다. [연합]

“북한, 훔친 암호화폐 규모 최소 60억달러 달해”
“북한, 훔친 암호화폐 규모 최소 60억달러 달해”

WSJ, 탈취·피해 보도불법 세탁·무기조달 등  북한은 전 세계 암호화폐 탈취를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조성된 자금은 김정은 일가의 사치품과 무기 구매 등에 사용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