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자녀 직장생활 개입
입사지원·병가전화도 대신
“ 독립성·능력 부족 드러내”
성인이 된 자녀의 취업과 직장 생활에까지 부모가 대신 나서서 참견하는 이른바 ‘헬리콥터 부모’ 현상이 미국 노동시장에서 새로운 풍속처럼 떠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헬리콥터 부모들이 이제는 성인이 된 Z세대 자녀의 입사 지원부터 해고 대응, 성과 평가 항의에 이르기까지 전면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헬리콥터 부모란 자녀의 주변을 마치 헬리콥터처럼 맴돌면서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부모를 말한다.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의 인력 파견 업체 최고운영책임자(COO) 스티븐 클락은 최근 결석과 지각이 낮은 24세 남성 직원을 해고하자 그의 어머니로부터 항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밝혔다. 이 어머니는 ‘아들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다가 거절당하자 언성을 높이며 항의했다는 것이다.
온라인 화상 면접이나 채용 행사에서도 부모의 개입이 잇따르고 있다. 인사 담당자들은 직원과의 부모가 채용 담당자에게 전화해 자녀의 지원서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가 하면, 취업 박람회에 딸의 이력서를 들고 찾아와 구직 의사를 전한 어머니도 있었다.
직장에 들어간 후에도 부모의 입김은 계속된다. 한 하드웨어 유통 기업의 인사 책임자는 지난해 성과 평가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받지 못한 Z세대 직원의 어머니로부터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부모가 자녀를 대신해 건강보험 옵션을 문의하거나, 성인 자녀의 병가 전화를 대신 걸어주는 사례도 있다.
부모들은 극심한 취업난과 자녀들의 사회적 불안감, 인맥 도움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기업 채용 담당자들의 시선은 차갑다. 부모의 과도한 개입은 입사 지원자의 독립성·문제 해결 능력 부족을 드러낸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