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교실 총기난사 10세 생존자 "다들 겁에 질려 울고만 있었다"

미국뉴스 | | 2022-05-27 09:33:39

교실 총기난사 10세 생존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NYT 인터뷰…"폭죽인 줄 알았다 놀라 배운대로 대처"

"살면서 최고 속도로 탈출…대피 후에도 총격범 찾아올까 공포"

텍사스주 초등학교 추모공간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여학생
텍사스주 초등학교 추모공간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여학생

 "총소리가 점점 더 많이 들렸고 울음이 조금 터져나왔다. 가장 친한 친구 소피도 바로 옆에서 울고 있었다."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참사 당시 교실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던 10세 소녀 제마 로페스가 26일 뉴욕타임스(NYT)에 혼란스러웠던 분위기를 전했다.

로페스는 4학년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던 중 멀리서 크게 펑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단지 폭죽인 줄로만 알고 넘겼지만, 창문 밖으로 경찰관이 있는 것을 봤고 그 소리는 점점 커졌다고 한다.

 

심상치 않은 상황인 것을 직감하고 로페스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다른 동급생을 진정시키고자 나섰다.

로페스는 "모든 사람이 겁에 질려서 내가 조용히 하라고 외쳤다"고 떠올렸다.

이후 아이는 재빨리 교실 불을 껐고 다 같이 큰 탁자 밑으로 들어가 웅크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간 여러 해 동안 총격범이 학교에 들어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훈련을 받아온 덕분에 배운 대로 대처한 것이다.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기념비가 26일유밸디 타운 스퀘어에 세워져 있다. 지난 24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 한 남자 고교생(18)이 보안장치가 해제된 문으로 들어와 총기를 난사,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다.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기념비가 26일유밸디 타운 스퀘어에 세워져 있다. 지난 24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 한 남자 고교생(18)이 보안장치가 해제된 문으로 들어와 총기를 난사,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다.

 

미국 학교에서는 총기난사를 재난의 한 형태로 보고 생존을 위한 대비훈련을 한다.

로페스는 "우린 유치원 전이나 유치원부터 연습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평소에 쉽게 겁을 먹지 않는다던 로페스는 그 상황에서도 다른 동급생보다 더 침착했다고 한다.

그러나 생전 이번 같은 총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전에 실생활에서 총 같은 것을 접했던 상황은 5살 때 삼촌이 자신의 장남감 비비탄 총을 쏘는 걸 허락했던 적이 유일했다.

마침내 경찰관 한 명이 교실에 도착했고 다친 사람이 없는지 확인했다.

경찰관은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학교 밖으로 서둘러 나가 길 건너편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가라고 안내했다.

로페스는 살면서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려 장례식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아이는 "훨씬 안전하다고 느꼈지만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며 "총격범이 이번에는 장례식장으로 다시 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여전히 두려워했다.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 참사 이튿날인 25일(현지시간) 오스틴의 텍사스 주지사 관저 앞에서 한 여성이 총기 반대 단체 '행동을 촉구하는 엄마들'(Moms Demand Action) 주최 시위에 참석해 흐느끼고 있다. 전날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다. [오스틴-아메리칸-스테이츠먼 제공]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 참사 이튿날인 25일(현지시간) 오스틴의 텍사스 주지사 관저 앞에서 한 여성이 총기 반대 단체 '행동을 촉구하는 엄마들'(Moms Demand Action) 주최 시위에 참석해 흐느끼고 있다. 전날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다. [오스틴-아메리칸-스테이츠먼 제공]

 

로페스의 할머니는 사건 당시 가게에 있었는데 소식을 듣고 학교로 달려갔다.

현장은 혼란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경찰관은 학교 밖에 몰려든 사람들이 물러서도록 안내하기에 여념 없었다. 할머니는 학교 안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경찰관의 안내에 따랐다고 한다.

할머니는 마침내 도심에서 로페스와 재회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울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꾹 참고 손녀를 있는 힘껏 꼭 끌어안았다고 한다.

한편 어린이 19명 등 21명이 희생된 이번 참사에서 총격범은 경찰의 제지를 받지 않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찰의 미흡한 초기 대응이 공분을 자아낸 상황이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영주권자도 생체정보 전면 확인
영주권자도 생체정보 전면 확인

입국 심사 대폭 강화 공항·국경 본격 실시 연방 국토안보부(DHS)가 공항과 육상·해상 국경에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생체정보 확인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새로운 비자·여행 제한

ICE 단속 전략 전환… ‘현장 체포’ 급증
ICE 단속 전략 전환… ‘현장 체포’ 급증

트럼프 2기 이민 단속구치소 대신 추적 강화범죄 전력 없어도 체포“실적압박 무차별 단속”범죄 전력이 없이도 체포되는 이민자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한 이민자가 ICE에 체포돼

트럼프 정부, 이민 2세대까지 공격
트럼프 정부, 이민 2세대까지 공격

반이민 정책 주도 밀러 “출생시민권 사기”주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반이민 정책의 초점을 외국에서 건너온 이민 1세

다크 초콜릿·커피 속 ‘테오브로민’… “세포 노화 늦춘다”
다크 초콜릿·커피 속 ‘테오브로민’… “세포 노화 늦춘다”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혈중 수치 높으면 후성유전 노화속도 더 느려유전자‘문법’바꾸는 DNA 메틸화와 연관 가능성전문가들“인과관계는 미확인”과도 해석 경계 다크 초콜

“해외 소포 파손·폐기·배송지연 속출”
“해외 소포 파손·폐기·배송지연 속출”

소액소포 면세폐지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규 관세 도입으로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소포 파손, 폐기, 지연 배송 등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6일

401(k) 백만장자 50만명 돌파… 시간·복리 투자 ‘결실’
401(k) 백만장자 50만명 돌파… 시간·복리 투자 ‘결실’

“하루라도 빨리 투자 이득”평범한 직장인도 충분 가능   직장인들의 401(k) 투자가 뉴욕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 복리 활용 등에 힘입어 올해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값 77달러 돌파, 역대 최고치 행진
은값 77달러 돌파, 역대 최고치 행진

금보다 2배, ‘미친 랠리’ 은 가격이 역사상 유례없는 폭등세를 보이며 온스당 70달러를 넘어 77달러선까지 단숨에 점령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 종가는

[2025년 주요 경제이슈] “트럼프발 혼돈… 금·AI는 높은 수익”
[2025년 주요 경제이슈] “트럼프발 혼돈… 금·AI는 높은 수익”

빅테크 실적 증시 반등 2025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전 세계 시장이 혼란스러웠지만 금 ·인공지능(AI) 랠리에 동참한 투자자에겐 기회였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미국이 K-푸드 주력시장… 중국 제치고 1위 부상
미국이 K-푸드 주력시장… 중국 제치고 1위 부상

올 3분기까지 17억달러성장세도 15.3%로 높아   한국 정부와 기업이 K-푸드 수출 진행 드라이브 총력전에 나선다. 농심은 ‘케데헌’과 협업한 라면 제품들을 선보였다. [연합]

“북한, 훔친 암호화폐 규모 최소 60억달러 달해”
“북한, 훔친 암호화폐 규모 최소 60억달러 달해”

WSJ, 탈취·피해 보도불법 세탁·무기조달 등  북한은 전 세계 암호화폐 탈취를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조성된 자금은 김정은 일가의 사치품과 무기 구매 등에 사용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