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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극복이냐 침체냐… “2차대전 후 가장 큰 시험대”

미국뉴스 | | 2022-05-24 08:33:45

미국 경제, 극복이냐 침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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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개막… 관심은 증시와 경기 향배

“미 경제 둔화 맞지만 아직 침체까지는 아냐”

 

 23일 개막된 다보스 포럼에 블록체인 허브 시설이 개설돼 있다. [로이터]
 23일 개막된 다보스 포럼에 블록체인 허브 시설이 개설돼 있다. [로이터]

23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모처럼 1% 넘게 상승했다. 나스닥이 1.59% 오른 것을 비롯해 S&P500과 다우지수가 각각 1.86%, 1.98% 상승했다. 8주 연속 하락해 99년 만에 최장 기간 하락을 보여줬던 다우지수도 이날은 2% 가까이 뛰었다.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증시의 방향과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이다. 이날 같은 상황이 지속될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크다. 이날 본격 개막한 다보스포럼에서도 많은 얘기들이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겠다”며 사실상 7월과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우선 다보스포럼의 전체 분위기는 하방위험과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면서도 실제로 미국이 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데이비스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창업자는 이날 다보스에서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우리는 저금리와 매우 높은 성장률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 그것은 바뀌고 있으며 계속 올라갈 수는 없고 지금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재앙을 초래하는 수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금리는 당분간 올라갈 것이며 우리를 ‘바나나’에 넣을 수 있겠지만 나는 우리가 ‘바나나’에 있는지는 모르고 뭔가 침체와 ‘바나나’ 사이에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여기에서 바나나란 경기침체(recession)를 말한다.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 인플레이션 태스크포스를 맡았던 알프레드 칸은 경기침체를 바나나로 바꿔 불렀는데 이는 경기침체라는 단어를 썼다가 카터 대통령에게 한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자꾸 경기침체라는 말이 나오면 가계와 기업이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소비를 줄이면서 오지 않았을 경기침체가 실제로 올 수도 있다.

 

그의 발언을 보면 전체적으로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으며 상황은 좋지 않지만 아직 침체까지는 아니라는 입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바나나라는 말까지 꺼내 가며 경기침체 얘기를 에둘러 표현하는 것과 지금이 바나나와 침체 사이쯤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적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명확히 경기침체가 없다는 쪽이다. 그는 CNBC에 공급망과 에너지 위기에 유럽은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미국은 2023년까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노동시장이 강하고 소비자들의 대차대조표가 좋다”고 밝혔다. 그는 불확실성이 있고 금리가 2%포인트가량 더 올라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미국 경제가 이를 이겨낼 수 있다고 봤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도 비슷하다. 그는 다보스에서 블룸버그TV에 “내년까지는 걱정 안 한다. 침체확률이 15%, 20% 정도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모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CEO도 “내가 보는 것은 고객들의 계좌 잔고가 계속해서 안정적이라는 것”이라며 “5월 초 몇 주는 소비가 10% 늘었다. 고객들이 갖고 있는 돈은 결국 줄겠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하방위험은 크다.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경기침체에 관한 질문에 “지금은 아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금융시장 변동성 급증 등으로 세계 경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시험을 받고 있다”고 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이코노미스트 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이날 내놓은 자료를 보면 다음 경기침체가 언제 시작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2023~2024년이라고 답한 이들이 61%나 된다. 올해 또는 2025년 이후라는 답은 각각 13%에 불과했다.

 

이들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 1분기에 피크(38%)였거나 2분기가 피크(33%)라고 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가장 큰 하방위험으로 연준의 정책실수(40%)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34%)를 위험요소로 꼽았다. 즉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고 해를 잘 넘길 수 있어도 연준의 과도한 금리인상과 공급망 붕괴 등으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시장은 한 술 더 뜨고 있다. 이날 증시가 1% 넘게 반등했지만 여전히 우울한 증시 전망이 많다.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 공공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금요일(20일) S&P500 종가인 3,901을 기준으로 “시장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60~75%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S&P500은 경기침체를 전후로 평균 29% 하락했으며 중앙값은 24%”라고 설명했다. 지난 금요일 S&P500이 장중 베어마켓(전고점 대비 20% 하락)에 진입했었다.

 

스캇 마이너드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글로벌 CIO는 이날 다보스에서 “연준은 (금리인상을 위해) 오토파일럿으로 가고 있으며 시장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 S&P가 전고점 대비 40% 폭락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지적하며 연준의 과잉대응을 걱정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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