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덜 먹고 덜 탄다”… 치솟는 물가에 허리띠 죄기

미국뉴스 | | 2022-05-12 09:37:36

치솟는 물가에 허리띠 죄기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개솔린·식료품 가격 폭등, 계란값 23%나 올라 최고

 

물가 상승이 지속되자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씀씀이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계란값 등 식료품이 많이 오른 가운데 한인 고객이 마켓에서 장을 보고 있다. [로이터]
물가 상승이 지속되자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씀씀이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계란값 등 식료품이 많이 오른 가운데 한인 고객이 마켓에서 장을 보고 있다. [로이터]

8.3%.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3월 8.5%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는 것만이 위안일 뿐 미국의 물가가 ‘역대급’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게 물가일 정도로 물가고가 일상이 되면서 한인들의 가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개솔린 가격 폭등에 이어 식료품 가격 등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실감 나는 현실이다. 이제 한인들 사이에선 ‘덜 먹고 덜 탄다’는 탄식이 나오면서 고물가를 따라잡는 일이 점점 더 힘겨워지고 있다.

 

미국의 물가는 지난해 1월과 2월만 해도 각각 1.4%, 1.7%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인 2.0%를 밑돌았지만 같은 해 3월 2.6%를 시작으로 계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급등했고 올해 들어 1월 7.5%, 2월 7.9%, 3월 8.5%, 그리고 지난달 8.3%로 8%대를 넘어섰다.

 

4월 들어 한인 가계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개솔린을 포함한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이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새 30.3%나 올랐다. 거의 폭등 수준이다. 그중 개솔린 가격은 43.6%나 뛰었다. 중고차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22.7%나 상승했다.

 

더욱 심각한 건 식료품 가격 상승이다. 지난달 식료품 가격은 전월보다 0.9%, 전년 동월보다 9.4% 각각 급등해 전체 상승률(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8.3%)을 상회했다. 유제품류는 9.1%, 육류 및 가금류에 생선류, 계란류 등은 14.3% 올랐다. 시리얼과 빵류도 10.3%나 올라 먹고 사는 게 쉽지 않을 정도의 물가고다.

 

식료품 중에서도 가장 높이 치솟은 품목은 계란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2개짜리 계란 한 판의 평균 가격은 3월보다 23% 폭등한 2.52달러로 집계됐다. 조류독감 유행으로 미국의 암탉 중 거의 10%가 폐사한 것이 계란값 폭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외식비도 체감 상승률이 50%를 넘고 있다. 한인타운을 비롯한 한식당에서 웬만한 메뉴로 식사를 하는데 드는 비용이 세금과 팁까지 합쳐 1인당 20달러 수준으로 오른지 오래다.

 

임금 상승을 뛰어 넘는 물가 상승으로 오히려 수입 감소에 직면한 한인들은 고물가에 씀씀이를 줄이는 극약 처방에 나서고 있다.

 

한인 직장인 박모씨는 “퇴근 후 집에 들어와 배달을 시켜 먹거나 아니면 식당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배달 음식 가격과 식당 음식 가격이 매달 올라 오르지 않은 월급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집에서 해먹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족 식탁을 책임지는 한인 주부들의 고민도 물가고에 깊어지고 있다. 특히 맞벌이 주부들은 퇴근 후 요리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외식이나 투고 음식으로 끼니를 간편하게 해결했지만 외식 물가 상승에 꺼리게 됐다. 그렇다고 ‘집밥’ 해먹는 일이라고 해도 예전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맞벌이 주부 김모씨는 “예전 같으면 1주에 3일 정도 외식이나 투고로 저녁을 해결했는데 이젠 그것도 여의치 않게 됐다”며 “간편식 가격도 만만치 않아 매일 저녁 메뉴 선정하는 일이 스트레스”라고 하소연했다.

 

고물가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비단 한인들만의 현상은 아니다.

 

경제매체 CNBC가 지난 3월 23일과 24일 미국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외식부터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차량 운행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42%, 여행이나 휴가 계획 취소가 36%, 차량 구입 포기가 26%로 뒤를 이었다.

 

또 다른 한인 직장인 이모씨는 “음식값, 개스값에서 온라인 배달 서비스까지 모든 게 올랐다”며 “덜 먹고 덜 타고 덜 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H-2A 비자 확대…낙농 외국인 노동자 허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낙농업계의 오랜 요구를 받아들여 외국인 농업 노동자 비자(H-2A) 프로그램을 낙농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27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

트럼프, 신임 ICE 국장 지명…“사상 최대 추방” 공언
트럼프, 신임 ICE 국장 지명…“사상 최대 추방” 공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차기 국장으로 오클라호마주 베테런 경찰 출신의 랜스 슈로이어(사진)를 지명하며 불법체류자 단속과 추방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4년 공백’ 북한인권법 재추진

연방상원서 초당적 법안케인·설리번 공동 발의효력 2030년까지 연장“북 인권탄압 중단 압박” 연방 상원에서 4년 가까이 공백 상태인 북한인권법 재승인을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팀

H마트, 전국 매장 확대 ‘가속’… 텍사스 신규 매장
H마트, 전국 매장 확대 ‘가속’… 텍사스 신규 매장

오스틴 지역도 매장 확정미 전국 동시 공략 전략아시안 최대 마켓체인 도약원스톱 샤핑·다이닝 제공 H 마트가 미 전국으로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텍사스 오

모기지 금리 6.47% 한 달 만에 최저치

모기지 금리가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47%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6.52%보다 낮아진 수치이며

소비물가 ‘비상’… 3년래 최대 폭 상승
소비물가 ‘비상’… 3년래 최대 폭 상승

전년 대비 4.1% 급등생산자물가는 6.5%나미·이란전쟁으로 심화연준, 금리상승도 고려 미·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충격으로 5월 들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3년

[이민법 칼럼] ICE가 집으로 찾아온다면

백기숙 변호사   최근 이민 단속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많은 이민자들이 “ICE가 집에 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걱정하고 있다. 특히 서류미비자나 신분이 불안정한 사람들은 단

“임금은 줄고 부자들 부는 폭증… 경제 양극화 심화”
“임금은 줄고 부자들 부는 폭증… 경제 양극화 심화”

미국인들 박탈감 최고20명 자산 GDP 12% 차지서민 고물가·임금 정체실질 수입은 하락세로   미 경제가 겉으로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많은 미국인들은 경제가 자신들을 위

“스스로 진화하는 AI, 통제 못할수도”… 앤스로픽의 경고
“스스로 진화하는 AI, 통제 못할수도”… 앤스로픽의 경고

빅테크 잇단 ‘인간 주도권 박탈론’   앤스로픽 로고. [로이터]  인공지능(AI) 주요 개발사들이 AI 모델이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진화하는 단계로 향하고 있다면서 속도 조절

“디지털서비스세 도입국에 관세”

트럼프, 유럽 등에 경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유럽 국가 등이 디지털서비스세(DST) 도입을 강행할 경우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