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뼈냐 아니면 폐냐? 유방암은 어떻게 전이 방향 결정할까

미국뉴스 | | 2022-04-22 10:21:36

유방암은 어떻게 전이 방향 결정할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암세포의 환경 적응성이 핵심 요인

종양 형성될 때 '뼈 전이' 유도하는 ZEB 1 단백질 확인

스위스 제네바 의대ㆍ취리히 연방 공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논문

 

유방암 종양에서 분리되는 암세포 무리(순환 종양세포 클러스터) 이미지[존스홉킨스의대. 재판매 및 DB 금지]
유방암 종양에서 분리되는 암세포 무리(순환 종양세포 클러스터) 이미지[존스홉킨스의대. 재판매 및 DB 금지]

 

전이암은 원발 암에서 떨어져나온 암세포 그룹이 다른 기관이나 조직으로 옮겨가는 걸 말한다.

원래 종양에서 이탈한 암세포 집단(cluster)은 먼저 주변의 미세환경에 침윤한다.

그런 다음 혈액과 림프 혈관을 타고 몸 안을 돌다가 멀리 떨어진 건강한 조직에 착근해 전이암을 형성한다.

 

이렇게 암이 전이하면 환자의 생존율이 뚝 떨어진다. 실제로 암 환자 사망의 절대다수는 전이암에서 발생한다.

 

지금까지 암이 어느 기관으로 전이할지는 부분적으로 원발 암 조직에 의존해 결정되는 거로 알려졌다.

전이성 유방암의 경우 주로 뼈로 옮겨가지만 간, 폐, 뇌 등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똑같이 유방 종양에서 이탈한 암세포 그룹이 어떻게 어느 기관으로 전이할지 결정할까.

스위스 제네바대(UNIGE) 의대와 취리히 연방 공대(ETHZ) 과학자들이 유방암 세포의 전이 부위 결정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암세포가 주변 환경에 맞춰 기능과 형태를 바꾸는 적응 능력(plasticity)이 전이 기관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었다.

과학자들은 이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암세포의 적응 능력을 제어하는 단백질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19일(현지 시각)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논문으로 실렸다.

 

유방암 세포는 '상피 간엽 이행'(EMT)을 통해 다른 기관에 전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EMT를 촉진하는 전사 인자(transcription factors)가 서로 다른 EMT 상태가 이어지게 결정한다.

그런데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ERα)는 유방암 세포의 상피 표현형(epithelial phenotype)이 유지되게 한다.

유방암 환자의 호르몬 치료가 효과를 보려면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가 발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테로이드 화합물의 결집체인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성호르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한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제네바 의대의 디디어 피카르트 분자 세포 생물학과 교수는 ETH의 니콜라스 아체토 교수와 손잡고 유방암의 전이 제어 메커니즘을 파고들었다.

그런데 연구 초반에 혼선을 겪었다. 생쥐에게 이식한 인간 유방암 세포가 뼈가 아닌 폐로 전이한 것이다.

이는 유방암 세포가 뼈로 전이하게 유도하는 전사 인자가 따로 있다는 걸 의미한다.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가 전이할 때 세포 적응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ZEB 1이라는 단백질로 초점을 옮겼다.

초기 EMT 단계에서 ZEB 1 같은 전사 인자가 어떻게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의 신호를 조절하는지 밝혀내는 게 전이암 억제의 열쇠라고 봤다.

예상대로 ZEB 1은 EMT가 시작되자마자 에스트로겐 또는 유방암 세포의 cAMP 신호에 의해 유도된 ERα 매개 전사를 제어했다.

간단히 말하면 ZEB 1이 발현해야 암세포가 뼈 조직으로 전이한다는 뜻이다.

 

생쥐의 젖샘(mammary gland)에 이식한 인간 유방암 세포도 똑같은 행동을 했다.

ZEB 1이 발현한 암세포는 주로 뼈에 전이했고, 그렇지 않은 암세포는 폐로 옮겨갔다.

결국 뼈로 향하는 전이성 유방암 세포의 '조직 굴성<屈性>'(tissue tropism)은, 전사 인자 ZEB 1과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됐다.

피카르트 교수는 "종양 형성 과정에서 ZEB1 인자가 발현해, 암세포가 뼈로 향하는 전이성을 갖게 유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2026년‘올해의 컬러’전격 공개… 팬톤의 파격적 선택도 포함
2026년‘올해의 컬러’전격 공개… 팬톤의 파격적 선택도 포함

각 페인트 업체들이 2026‘올해의 컬러’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베어’(Behr)가 지난 7월 가장 먼저 2026년을 대표할 색상을 공개한 데 이어, 글리든, 발스파, 셔윈윌리

중산층이 집을 사지 않는다?… 챗GPT가 내다본 주택시장 미래
중산층이 집을 사지 않는다?… 챗GPT가 내다본 주택시장 미래

주택시장을 지탱해온 중산층이 더 이상 집을 사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온라인재정정보업체 고우뱅킹레잇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이 가정을 인공지능 챗GPT에게 물어보고 분석을

뉴욕에 3년만에 최대 폭설…항공기 수천편 결항·지연
뉴욕에 3년만에 최대 폭설…항공기 수천편 결항·지연

눈 내린 뉴욕시 센트럴파크 [로이터]  크리스마스 휴일 직후인 27일 동북부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이 일대 항공편이 대거 취소·지연되는 등 연말 항공편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

새해 더 건강해지기 위한 의사의 과학적 조언 10가지

■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프로바이오틱스 대신 차전자피·식이섬유 섭취근력 운동은 필수… 아침에 자연광을 쬐어야항염증 식단과 필터 커피, 심혈관·대사에 도움 하버드

연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 내 지갑엔 어떤 변화?
연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 내 지갑엔 어떤 변화?

‘크레딧·예금’ 금리 소폭 하락모기지 이자율 영향 거의 없어   연준이 최근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인하폭은 0.25%포인트의 소폭으로 소비자 재정에 당장 영향

“아동 수출국 오명 벗는다” 70년 만에 해외입양 중단

‘2029년 0명 목표’ 단계적 추진 한때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썼던 한국이 70년 만에 해외입양을 중단한다. 해외입양 과정에서 광범위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던 만큼, 앞으로는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합격 시 반드시 등록 조건한 곳만 지원·수주 내 등록    대학 입학 전형은 크게 조기 전형과 정시 지원, 그리고 공석 발생 시 선발하는 ‘롤링 어드미션’(Rolling Admis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점수 요구 상위권 대학 ↑점수 제출 신중히 고려중간 50% 점수 목표로평소 연습·응시 3~4회  대학입학 표준화 시험 점수를 다시 요구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입시 전문가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대학 학자금 상환 안하면 임금 압류한다”
“대학 학자금 상환 안하면 임금 압류한다”

연방 교육부 절차 개시내년 1월부터 통지 예고채무 불이행자들 대상  연방 교육부가 학자금 부채 불이행자들에 대해 임금 압류에 나선다. 한 대학 캠퍼스 모습. [로이터]  연방 교육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