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화장지 양이 줄었네”… 소비자들 불만 폭발

미국뉴스 | | 2022-03-10 08:42:41

화장지 양이 줄었네, 소비자들 불만 폭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제조업체들 ‘슈링크플레이션’ 현상 재등장

 

 제품의 양이나 질을 줄여 실질적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최근 들어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
 제품의 양이나 질을 줄여 실질적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최근 들어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소비자들 몰래 제품의 양과 질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인상하는 소위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8일 CNN비즈니스는 최근 들어 화장지 길이나 과자 크기를 줄이거나 음료수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미국 내 제조업체 사이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도, 포장지도 그대로지만 포장 안에 든 내용물만 양이 줄거나 질이 나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지난 2015년 영국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제안한 용어로, 이후 온라인 상에서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프록터앤갬블(P&G)사의 차밍 울트라 화장지의 18롤 패키지의 경우 두겹의 화장지가 기존에 264장에서 244장으로 줄었다. 수퍼메가 화장지는 396장에서 396장으로 역시 감소했다.

 

키블러 쿠키의 칩스 디럭스는 패키지의 용량이 기존 11.3온스에서 9.75온스로 줄었다. 스포츠 음료인 케토레이도 기존 32온스의 용량이 28온스로 줄었다.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는 데는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제조업체들의 전략이 숨어 있다. 공급난과 인력난으로 식품 재료비나 인건비, 운송비 등이 급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가격 인상 대신 우회적으로 제품의 양이나 질을 줄여 비용 부담을 상쇄하는 것이다.

 

대용량 제품을 내놓는 방식도 있다. 흔히 ‘점보’ 사이즈 제품이 일반 크기의 제품보다 단위 가격이 쌀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오히려 소비자들의 이런 심리를 역이용해 단위 가격이 더 비싼 대용량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들도 있다.

 

‘원플러스원’이나 무료 배송과 같은 판촉 인센티브를 줄이는 것도 가격을 은밀히 인상하는 방법 중 하나다.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은 한인 마켓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게 ‘질소 과자’ 현상이다. 질소 과자는 포장지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내용물이 적은 과자를 일컫는 말이다. 과자를 장기간 보존하기 위해 봉지 안에 질소를 충전하면 과장 포장치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에서 나온 표현이다.

 

라면의 경우도 슈링크플레이션에 해당된다. 예전에 멀티팩에 5개 라면이 들어가 있었지만 한두업체들이 4개로 줄이면서 이제는 라면 멀티팩은 4개짜리가 대세로 굳어졌다. 가격은 그대로지만 사실상 개수가 줄면서 인상된 셈이다.

 

한 한인 마켓 매니저는 “해운 물류 정체 현상으로 물류비가 급등하고 원재료 가격도 상승하면서 비용 상승을 부담해야 하는 업체들의 고충도 이해된다”며 “하지만 용량이나 크기가 줄어들었다는 한인 소비자들의 불만도 크게 늘어나 이를 처리해야 하는 마켓의 고충도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2026년‘올해의 컬러’전격 공개… 팬톤의 파격적 선택도 포함
2026년‘올해의 컬러’전격 공개… 팬톤의 파격적 선택도 포함

각 페인트 업체들이 2026‘올해의 컬러’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베어’(Behr)가 지난 7월 가장 먼저 2026년을 대표할 색상을 공개한 데 이어, 글리든, 발스파, 셔윈윌리

중산층이 집을 사지 않는다?… 챗GPT가 내다본 주택시장 미래
중산층이 집을 사지 않는다?… 챗GPT가 내다본 주택시장 미래

주택시장을 지탱해온 중산층이 더 이상 집을 사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온라인재정정보업체 고우뱅킹레잇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이 가정을 인공지능 챗GPT에게 물어보고 분석을

뉴욕에 3년만에 최대 폭설…항공기 수천편 결항·지연
뉴욕에 3년만에 최대 폭설…항공기 수천편 결항·지연

눈 내린 뉴욕시 센트럴파크 [로이터]  크리스마스 휴일 직후인 27일 동북부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이 일대 항공편이 대거 취소·지연되는 등 연말 항공편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

새해 더 건강해지기 위한 의사의 과학적 조언 10가지

■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프로바이오틱스 대신 차전자피·식이섬유 섭취근력 운동은 필수… 아침에 자연광을 쬐어야항염증 식단과 필터 커피, 심혈관·대사에 도움 하버드

연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 내 지갑엔 어떤 변화?
연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 내 지갑엔 어떤 변화?

‘크레딧·예금’ 금리 소폭 하락모기지 이자율 영향 거의 없어   연준이 최근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인하폭은 0.25%포인트의 소폭으로 소비자 재정에 당장 영향

“아동 수출국 오명 벗는다” 70년 만에 해외입양 중단

‘2029년 0명 목표’ 단계적 추진 한때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썼던 한국이 70년 만에 해외입양을 중단한다. 해외입양 과정에서 광범위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던 만큼, 앞으로는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합격 시 반드시 등록 조건한 곳만 지원·수주 내 등록    대학 입학 전형은 크게 조기 전형과 정시 지원, 그리고 공석 발생 시 선발하는 ‘롤링 어드미션’(Rolling Admis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점수 요구 상위권 대학 ↑점수 제출 신중히 고려중간 50% 점수 목표로평소 연습·응시 3~4회  대학입학 표준화 시험 점수를 다시 요구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입시 전문가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대학 학자금 상환 안하면 임금 압류한다”
“대학 학자금 상환 안하면 임금 압류한다”

연방 교육부 절차 개시내년 1월부터 통지 예고채무 불이행자들 대상  연방 교육부가 학자금 부채 불이행자들에 대해 임금 압류에 나선다. 한 대학 캠퍼스 모습. [로이터]  연방 교육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