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철수에게 자유를…’ 선댄스 사로잡았다

미국뉴스 | | 2022-01-25 08:31:50

고 이철수씨 구명운동 다룬 다큐 영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고 이철수씨 구명운동 다룬 다큐 영화

선댄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다큐멘터리‘이철수에게 자유를’의 한 장면.
선댄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다큐멘터리‘이철수에게 자유를’의 한 장면.

‘이철수에게 자유를…’ 선댄스 사로잡았다
‘이철수에게 자유를…’ 선댄스 사로잡았다

“피고 이철수에게 배심원 전원 합의로 무죄를 평결한다”

 

1982년 샌프란시스코 법정 밖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갱단 살인사건의 누명을 쓰고 10년 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이민자 이철수의 석방을 요구했던 미주 한인들이 부른 축배의 노래였다.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아시안 인권운동의 상징이었던 고 이철수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이철수에게 자유를’(Free Chol Soo Lee)이 지난 23일 2022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줄리 하와 유진 이 감독이 6년에 걸쳐 자료를 수집하고 관련 인물을 30명 넘게 인터뷰해서 제작한 한인들이 반드시 봐야할 다큐 영화다. 이철수 구명위원회를 통해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사건이지만 막상 83분 길이의 다큐를 보고 나면 복잡한 감정에 빠지게 된다. 선댄스에서 첫 시사회가 끝난 다음날인 24일 줄리 하·유진 이 감독을 줌 화상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우리 둘 다 항상 아시안 아메리칸에 대한 복잡미묘한 이야기에 끌렸다”며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할 이야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 다큐는 고 이철수씨가 1973년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갱단 살인사건의 누명을 쓰고 복역하던 중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사회운동이 일어나 약 1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실화를 다루고 있다. 당시 이씨와 관련 없는 갱단 일원이 거리에서 총에 맞아 숨진 나흘 뒤 당국은 소년원 수감 전력이 있던 이씨를 체포했다. 그리고 이듬해 그는 백인 목격자의 부실한 증언만을 토대로 1급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게 된다. 그때 그의 나이는 21살에 불과했다. 이씨는 복역 중이던 1977년 다른 재소자를 살해해 사형수 수감 감옥으로 이감됐다. 당시 자칭 백인 우월주의자였던 재소자가 자신을 찌르려고 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한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때 사건을 추적하던 ‘새크라멘토 유니언’의 탐사기자 이경원씨가 백인 증인이 찰나의 순간 아시안의 특징을 구별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보도를 계기로 ‘이철수구명위원회’가 조직됐다. 전국적인 관심이 쏠려 모금액으로 10만 달러가 전달돼 변호사 선임 등 비용을 충당했다.

 

줄리 하 감독은 “우리가 만든 이 영화를 통해 이철수 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고 진실을 공유하는 창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들의 바램대로 세바스찬 윤씨가 고인의 목소리가 되어 들려주는 사연은 이철수 구명운동의 과정은 물론이고 석방 이후 갑자기 스타(?)가 되어 살아가고 다시 나락에 빠져드는 미처 몰랐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씨는 1982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이듬해 석방된다. 이씨는 사회로 나온 뒤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판매원 등으로 일했다. 그러나 억울한 옥살이의 상처와 녹록지 않았던 삶으로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약에 중독됐고 1990년 마약 소지 혐의로 1년6개월을 복역했다. 인생 말년에는 인근 대학의 아시아 미국학 수업에 나서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고 2014년 6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 감독은 “이씨는 석방된 뒤 정상적인 삶을 살거나 아시안 아메리칸을 돕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삶은 쉽지 않았고 다시 일어서고 노력하기를 반복했다. 너무 오래 버텼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이씨의 사연을 통해 서구 언론과 사법 시스템에서 ‘보이지 않는’ 아시안들의 비가시성도 조명한다.

 

유진 이 감독은 “우리가 항상 지겹게 이야기했던 것 중 하나가 이 영화가 어떻게 미국이 아시안 아메리칸을 보는 방식뿐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지였다”며 “우리는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너무 쉽게 지워지고 소외되는 것을 본다”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정부, 시민권 박탈 ‘대대적 확대’ 추진
트럼프 정부, 시민권 박탈 ‘대대적 확대’ 추진

취소대상 총 384명 선정전국 연방검찰 사건 배당 추방·이민단속 강화 차원 “시민권자들도 불안·긴장”   트럼프 행정부가 귀화 시민권 박탈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민자

고급 인력 취업 영주권도 심사 강화 ‘고삐’
고급 인력 취업 영주권도 심사 강화 ‘고삐’

취업 1순위 거부율 ↑ 2순위로 65%까지 탈락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심사가 강화되면서 고급 인력들의 취업 영주권 문턱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탁월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PCB, 1분기 순익 1,065만달러
PCB, 1분기 순익 1,065만달러

전년 동기 대비 38%↑총자산 34억달러 규모현금배당 주당 22센트       PCB 은행(행장 헨리 김)이 2026년 1분기 월가의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P

모기지 신청건수 7.9% 증가… 금리 하락 효과
모기지 신청건수 7.9% 증가… 금리 하락 효과

6.35%로 0.07% 포인트↓“고용 시장이 수요 견인” 살얼음판 같았던 주택 시장에 따뜻한 남풍이 불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주 연속 하향 곡선을 그리자, 관망세에 젖어

건강식품 ‘캐슈넛’이 심각한 쇼크 부른다?
건강식품 ‘캐슈넛’이 심각한 쇼크 부른다?

섭취 후 피부 발진 등알러지 가능성 주의를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슈넛’이 일부 소아에서 심각한 알러지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욱·이

“내부 고발 후 보복 해고 당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임원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전직 임원이 회사를 상대로 연령 및 장애 차별, 내부 고발에 따른 보복, 부당 해고 등을 주장하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LA 카운티 수피

H마트 전국 매장 확대 ‘가속’… 뉴저지 체리힐점 오픈
H마트 전국 매장 확대 ‘가속’… 뉴저지 체리힐점 오픈

미 동·서부 동시 공략 전략아시안 최대 마켓체인 도약원스톱 아시안 샤핑·다이닝K-푸드 업고 주류사회 공략   H 마트가 23일 뉴저지 체리힐에 위치한 체리힐점을 공식 개점했다. 뉴

현대차그룹, 미국서 대규모 채용행사
현대차그룹, 미국서 대규모 채용행사

현대차 등 9개 계열사5월22일까지 지원 접수행사는 실리콘 밸리에서 “현대차그룹과 함께 밝은 미래를 함께 설계하세요” 현대차그룹은 올해 9월 17∼18일 실리콘 밸리에서 대규모 채

금융당국, 사모신용 감시 강화

부실 전이 가능성 점검 금융 규제당국이 최근 부실 우려가 제기된 사모신용 시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사모신용은 은행이 아닌

연방 항소법원 “ICE 신분증 패용 의무화는 위헌”
연방 항소법원 “ICE 신분증 패용 의무화는 위헌”

캘리포니아주 패소 판결 ‘복면 금지법 제동’ 이어 트럼프 행정부 손 들어줘  얼굴 복면을 하고 중화기를 든 연방 이민당국 요원의 모습. [로이터]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연방 이민세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