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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팬데믹' 항생제 내성균…"2019년에만 127만명 사망"

미국뉴스 | | 2022-01-20 12:09:11

항생제 내성균, 127만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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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구진, 세계 204곳 자료 모아…"말라리아·에이즈 연간 사망자 넘겨"

 

다제내성균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를 2만 배 확대한 전자현미경 이미지[CDC(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다제내성균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를 2만 배 확대한 전자현미경 이미지[CDC(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전 세계적으로 2019년에만 120만명 이상이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사망해 말라리아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따른 연간 사망자를 넘겼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영국 BBC방송·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 워싱턴대학이 주도한 다국적 연구진 140명은 전날 이런 내용의 논문을 세계적 의학 학술지 랜싯에 발표했다.

이들은 '2019 세계 질병·상해·위험요인 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s, Injuries, and Risk Factors Study 2019)를 통해 204개 국가와 속령에서 4억7천100만명의 기록을 종합·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항생제 내성균 감염이 직접적 사인이 된 경우가 127만 건이며, 이로 인해 간접적으로 건강이 악화해 사망한 사례는 495만 건에 달했다.

 

이는 같은 해 에이즈로 인한 사망 86만 건과 말라리아로 인한 64만 건을 뛰어 넘는 숫자다.

이런 사망 중 대부분은 폐렴 등 하부 호흡기 전염병이나 패혈증으로 악화할 수 있는 혈류 감염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항생제 메티실린에 내성을 보이는 황색포도상구균(MRSA)이 특히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MRSA는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동시에 투여해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위험한 세균인 '다제내성균' 중 하나로 치명적인 병원 내 감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또, 연구진이 확인한 5세 미만의 아동 사망 중 5분의 1이 항생제 내성과 연관된 사례로, 아동은 더 취약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별로는 사하라 사막 남부 아프리카와 남아시아가 각각 10만명당 각각 24명, 22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돼 최다치를 보였다.

고소득 국가에서도 같은 이유로 10만명당 13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이전까지 몇몇 국가를 취합해 항생제 내성균 감염에 따른 사망자를 분석한 연구는 있었지만, 이번 연구처럼 광범위하게 세계 각지 자료를 취합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수행한 워싱턴 대학 의대 건강 계량·평가 연구소의 크리스 머레이 교수는 "새로운 데이터가 전 세계적 항생제 내성 반응의 진짜 규모를 드러냈다. 이는 이런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를 휘감고 있는 상황에서도 항생제 내성은 세계 보건 의료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문제다.

다른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보다도 더 상세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 연구 기관인 질병역학경제정책센터(CDDEP) 센터장 라마난 락스미나라얀은 "우선 (항생제 내성균) 감염을 막는 데 비용을 투자해 현재 유통되는 항생제가 적절하게 사용되도록 해야 하며,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는 데도 자금을 할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영국 보건안전청(HSA) 수전 홉킨스 최고 의학 고문은 이 문제를 놓고 '가려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이라 명명하며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내고 다른 새로운 위기로 돌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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