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코로나 시대 디지털갭… 미, 다시 커지는 학력격차

미국뉴스 | | 2022-01-18 07:59:30

코로나시대, 디지털갭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오미크론 확산에 원격수업 전환 학교 늘어

 

지난 5일 시카고의 한 학교 문에 휴교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시카고 교사노조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이유로 온라인 수업 전환을 요구하며 ‘교실 수업 거부’를 결의하자 시카고 교육청이 수업을 전면 취소했었다. [로이터]
지난 5일 시카고의 한 학교 문에 휴교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시카고 교사노조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이유로 온라인 수업 전환을 요구하며 ‘교실 수업 거부’를 결의하자 시카고 교육청이 수업을 전면 취소했었다. [로이터]

학생과 교사들은 14일 금요일 (수업 종료 후) 자신의 컴퓨터를 집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18일 수업이 시작되기 전 기기가 충전돼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온라인 수업에 대비해 집에서 인터넷 접속이 되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학생이 집에서 인터넷 접속이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일요일인 16일 겨울 눈폭풍이 예보되자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카운티 교육청과 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보낸 공지사항이다. 학생들은 학기 시작 때 노트북 컴퓨터를 한 대씩 지급받았다. 평소에는 학교 사물함에 보관하거나, 집으로 가져가거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주말과 공휴일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17일) 연휴 기간 눈이 많이 와 18일 등교가 어려워질 경우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될 수 있으니 미리 컴퓨터를 챙겨 가 확인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패어팩스카운티만 해도 미국에서 부유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공교육 예산 역시 풍부한 편이다. 그래서 학생마다 노트북 지급이 가능하다. 지난해 온라인 수업 경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 지원이 어렵고 2년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지역도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미국 내 원격수업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격차가 학생들의 교육 격차를 다시 키우고 있다. 디지털 격차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비해서는 나아졌지만 컴퓨터 부족, 느린 인터넷 속도,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장애물은 여전하다.

 

2020년 4월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초기 휴교 기간 저소득층 가정의 59%가 디지털 장벽에 직면했다고 미 AP통신은 전했다. 연 3만 달러 미만을 버는 가구의 약 34%는 가정 인터넷 요금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입이 3만~5만 달러인 가구의 25%도 마찬가지였다. 백인에 비해 흑인과 히스패닉계 가정은 집에서 광대역 인터넷과 컴퓨터에 접근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원격수업 기간 학력 격차도 커졌다. 지난해 컨설팅회사 맥킨지가 발표한 2020~21학년도 미국 초등학생 학업 성취도 분석 결과 코로나19 이전 기간에 비해 성취도는 4~5개월 뒤처졌다. 같은 수준의 내용을 습득하는 데 평균 4~5개월이 더 소요된다는 의미였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면서 지난 3일 기준 미국 내 학교 5,400곳이 등교 대면수업 대신 원격수업을 결정했다. 대면수업이 학생들의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원격수업으로 돌아선 것이다. 학력 격차 재확대가 우려되는 시간이다.

 

피츠버그에 사는 재니스 마이어스의 경우 코로나19 초기 원격수업 기간 4명의 손주가 1대의 노트북을 공유해야 했다. 비싼 인터넷 요금을 지불하는 것도 난관이었다. 이번 학년도에도 3주 이상 등교가 중단되자 손주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AP에 “모든 학생이 학교로 돌아갔을 때 노트북을 지급받아 보관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며 원격수업 준비 부족에 분통을 터뜨렸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2026년‘올해의 컬러’전격 공개… 팬톤의 파격적 선택도 포함
2026년‘올해의 컬러’전격 공개… 팬톤의 파격적 선택도 포함

각 페인트 업체들이 2026‘올해의 컬러’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베어’(Behr)가 지난 7월 가장 먼저 2026년을 대표할 색상을 공개한 데 이어, 글리든, 발스파, 셔윈윌리

중산층이 집을 사지 않는다?… 챗GPT가 내다본 주택시장 미래
중산층이 집을 사지 않는다?… 챗GPT가 내다본 주택시장 미래

주택시장을 지탱해온 중산층이 더 이상 집을 사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온라인재정정보업체 고우뱅킹레잇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이 가정을 인공지능 챗GPT에게 물어보고 분석을

뉴욕에 3년만에 최대 폭설…항공기 수천편 결항·지연
뉴욕에 3년만에 최대 폭설…항공기 수천편 결항·지연

눈 내린 뉴욕시 센트럴파크 [로이터]  크리스마스 휴일 직후인 27일 동북부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이 일대 항공편이 대거 취소·지연되는 등 연말 항공편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

새해 더 건강해지기 위한 의사의 과학적 조언 10가지

■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프로바이오틱스 대신 차전자피·식이섬유 섭취근력 운동은 필수… 아침에 자연광을 쬐어야항염증 식단과 필터 커피, 심혈관·대사에 도움 하버드

연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 내 지갑엔 어떤 변화?
연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 내 지갑엔 어떤 변화?

‘크레딧·예금’ 금리 소폭 하락모기지 이자율 영향 거의 없어   연준이 최근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인하폭은 0.25%포인트의 소폭으로 소비자 재정에 당장 영향

“아동 수출국 오명 벗는다” 70년 만에 해외입양 중단

‘2029년 0명 목표’ 단계적 추진 한때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썼던 한국이 70년 만에 해외입양을 중단한다. 해외입양 과정에서 광범위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던 만큼, 앞으로는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합격 시 반드시 등록 조건한 곳만 지원·수주 내 등록    대학 입학 전형은 크게 조기 전형과 정시 지원, 그리고 공석 발생 시 선발하는 ‘롤링 어드미션’(Rolling Admis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점수 요구 상위권 대학 ↑점수 제출 신중히 고려중간 50% 점수 목표로평소 연습·응시 3~4회  대학입학 표준화 시험 점수를 다시 요구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입시 전문가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대학 학자금 상환 안하면 임금 압류한다”
“대학 학자금 상환 안하면 임금 압류한다”

연방 교육부 절차 개시내년 1월부터 통지 예고채무 불이행자들 대상  연방 교육부가 학자금 부채 불이행자들에 대해 임금 압류에 나선다. 한 대학 캠퍼스 모습. [로이터]  연방 교육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