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내셔널 이슈] 텍사스발 낙태금지 파장… 낙태권 판례 뒤집히나

미국뉴스 | | 2021-09-06 11:28:31

텍사스,낙태금지,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대법원의 역사적인 73년 ‘로 v 웨이드’ 허용 판결

‘낙태금지 우호’ 보수 대법관 우위 구조 속 ‘위험’

낙태 권리를 옹호하는 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는 모습. [로이터]
낙태 권리를 옹호하는 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는 모습. [로이터]

 

미국에서 50년 가까이 낙태를 허용한 연방대법원의 판례가 뒤집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뜩이나 낙태 금지에 우호적인 보수 성향 대법관이 대거 포진한 상황에서 낙태를 사실상 금지한 텍사스의 주법 시행을 막아달라고 제기된 소송을 지난 1일 연방 대법원이 기각하면서다. 낙태권을 둘러싼 논란은 미국의 보수와 진보 진영을 가르는 가장 뚜렷한 이슈 중 하나로, 보수 아성인 텍사스의 법 시행을 계기로 논란이 날로 확산하고 있다.

 

■텍사스 사실상 낙태금지

텍사스 주의회를 통과해 주지사의 서명으로 확정된 일명 ‘심장박동법’은 통상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금지한 것으로, 이 시점에는 임신 사실 자체를 자각하지 못할 수 있어 낙태를 막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연방 대법원이 이 법의 시행을 금지해 달라며 낙태권 옹호 단체들이 낸 가처분신청을 대법관 5 대 4로 기각하며 법 시행의 걸림돌을 제거했다. 이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여성의 낙태권을 계속 허용할지에 둘러싸고 대법원의 본안 심리가 예정된 상태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기인 임신 23~24주 이전에는 낙태가 가능하다. 이는 법이 아니라 1973년 1월 ‘로 v. 웨이드’로 불리는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통해 확립된 여성의 권리다. 당시 소송에서 맞붙은 당사자(로)와 검사(웨이드)의 이름을 딴 이 판례는 그간 낙태 금지를 주장하는 보수와 낙태를 옹호하는 진보 진영 간 숱한 논쟁의 대상이었다.

 

■48년 유지된 판례 뒤집히나

이런 가운데 대법원이 텍사스의 낙태금지법 시행을 용인하자 당장 48년 넘게 유지된 판례가 뒤집힐 것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대법관 9명의 분포는 보수 6명, 진보 3명 등 보수 절대 우위여서 진보 진영의 우려가 더욱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법원의 이번 결정이 낙태권의 운명에 대한 불길한 신호라고 말했고, 로이터통신도 보수 진영이 오랫동안 요구한 판례 뒤집기에 대해 법원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법원은 임신 15주 이후로는 거의 모든 낙태를 금지한 미시시피주의 법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에서 심리를 진행키로 한 상태다. 향후 서면 공방, 공개 변론 등을 거쳐 내년 6월까지 판결이 나온다는 게 로이터통신의 보도다.

반면 이번 텍사스 주법에 대한 결정만 놓고 대법원의 최종 결론을 속단하긴 이르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법원의 이번 심리 결과는 원고들이 이 법의 시행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것임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법원 역시 결정문에서 “텍사스 주법의 합헌성에 관한 어떤 결론에 근거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적시했다.

다만 보수 5명, 진보 4명이던 대법관 이념 분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거치면서 보수 6명, 진보 3명의 보수 우위로 확실히 쏠린 상황에서 나온 결정인 만큼 낙태권 옹호론자들의 우려는 커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보수 성향 대법관 3명을 지명했는데, 그간 낙태권 인정 판례의 변경을 공공연히 언급했다.

 

■바이든 연일 금지법 비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상 낙태를 금지한 텍사스주의 낙태금지법 시행에 연일 날선 발언을 내놓고 있다. 텍사스주가 법을 시행한 지난 1일부터 사흘 연속 메시지를 던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텍사스주의 낙태금지법은 “터무니없고 거의 비미국적”이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이 법이 여성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전날 연방대법원이 법의 유효성을 인정하자 곧바로 “대법원 탓에 수백만 여성들이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줄 잇는 유사법… 반발 거세

공화당이 장악한 보수 성향 주들에서는 낙태를 사실상 금지한 텍사스주를 모방한 주법 마련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줄을 잇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칸소,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우스다코다 등 최소 7개 주에서 공화당 인사들이 텍사스 주법을 반영해 주법을 검토하거나 개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켄터키, 루이지애나, 오클라호마, 오하이오 등 더 많은 주도 이를 뒤따를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이에 낙태권을 지지해온 단체들과 민주당은 강력히 반발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여성 행진’이라는 단체가 다음 달 2일 50개 주 전역에서 텍사스 법에 항의하기 위한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집회에는 여성권과 낙태권 옹호를 주장해온 90여 개 단체가 함께 참여해 세 대결에 나선다. 민주당은 낙태권 보장 법안을 처리해 텍사스 주법을 무력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배터리·필터’만 제때 교체해도… 주택 정기 점검 사항
‘배터리·필터’만 제때 교체해도… 주택 정기 점검 사항

경보 장치… 배터리 정기 교체배관 설비… 마모 징후 확인냉난방 설비… 필터 정기 교체 주택을 소유를 쉽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치기 쉽다. 연중 1년 유지와 보수를 실시해야 하는 사항

늙는 것도 서러운데… 고령 셀러 주택 매매차익 낮아
늙는 것도 서러운데… 고령 셀러 주택 매매차익 낮아

관리 미흡·잘못된 거래 관행거래 종용‘외부 압력’때문에소규모 개선 작업이라도 해야 주택은 대부분 가구가 보유한 가장 큰 자산이다. 주택은 또 고령층에게는 은퇴 대비 수단일 뿐만 아

‘최첨단·고효율’ 창문 속속 출시… 교체 시 고려 사항은?
‘최첨단·고효율’ 창문 속속 출시… 교체 시 고려 사항은?

주택 외관·실내 채광량수명·에너지 절감 효과관할시·HOA 규정 검토여러 업체 견적 받아 비교 첨단 기술이 적용된 고효율 창문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창문 교체를 고려한다면 주택 외

마지막 한 방울까지… 화장품 절약 ‘프로젝트 팬’ 챌린지
마지막 한 방울까지… 화장품 절약 ‘프로젝트 팬’ 챌린지

‘열·직사광선·습기’ 피하기화장도구 정기 세척하기용기 잘라 잔여물 짜내기‘변색·악취·자극’시 폐기 화장품을 최대한 절약해 오래 사용하는 ‘프로젝트 팬’(Project Pan) 챌린

“눈이 뻑뻑하고 입이 바짝바짝 타요”… 쇼그렌증후군 의심을
“눈이 뻑뻑하고 입이 바짝바짝 타요”… 쇼그렌증후군 의심을

만성 자가면역 질환중년 여성에게 많아 쇼그렌증후군(Sjogren‘s syndrome)은 입이 마르고 눈이 건조한 증상이 발생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1933년 눈과 입이 마르는

대학 지원 에세이 AI 쓸까 말까?… 탐지기 사용 대학 ↑
대학 지원 에세이 AI 쓸까 말까?… 탐지기 사용 대학 ↑

진정한 역량 파악에 방해‘부정’ 판단 시 입학 거부아이디어 구상은 허용AI 작성 글‘복붙’금지  대학 지원서 작성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AI를 활용

3년제 학사학위 실현될까?… 매사추세츠 등 잇따라 논의
3년제 학사학위 실현될까?… 매사추세츠 등 잇따라 논의

3년제 대학협력체 60여곳학비 절감·초기 취업’장점정치권 지지·교수진 반발 3년제 학사학위 지지자들은 학비 절감과 조기 취업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반면 교수진은 학력 저하와 교수

“살 빼려 맞았는데 ‘피부’ 깨끗해져”… 비만약 ‘반전 효과’
“살 빼려 맞았는데 ‘피부’ 깨끗해져”… 비만약 ‘반전 효과’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기존 건선 치료제와 함께 투여했을 때 피부 증상이 더 뚜렷하게 개선된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몰아 잤는데 더 피곤하네”… 단순 피로 아닌 ‘만성피로증후군’
“몰아 잤는데 더 피곤하네”… 단순 피로 아닌 ‘만성피로증후군’

긴 연휴가 끝나면 하루이틀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며칠이 지나도 피로감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다. 잠을 충분히 자도 개운하지 않고 가벼운 활동 뒤에 오히

“건강에 좋대서 맨날 러닝 했는데”… 오래 뛰면 ‘적혈구’ 늙는다, 왜?
“건강에 좋대서 맨날 러닝 했는데”… 오래 뛰면 ‘적혈구’ 늙는다, 왜?

러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가운데 10km 단축 마라톤부터 하프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넘어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하는 인구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 심폐 지구력 강화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