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신종사기 ‘메디케어 번호’ 노린다

미국뉴스 | | 2021-08-25 08:51:13

신종사기, 메디케어번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인적사항 정확히 대고 보건당국 관계자 사칭

 

토랜스에 거주하는 한인 시니어 에드워드 김씨는 24일 오전 9시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메디케어 관계자로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은 김씨의 집주소, 생년월일 등을 불러주며 김씨의 정보가 맞느냐고 물었다. 김씨가 ‘그렇다’고 답하자 남성은 새로운 메디케어 카드를 보내야 하는데, 현재 메디케어 카드 번호를 달라고 김씨에게 요청했다.

 

김씨는 “상대방이 메디케어 번호를 묻자, ‘이게 말로만 듣던 사기 전화구나’라는 생각이 딱 들었다”며 “메디케어 번호를 줄 수 없다는 제게 상대방은 몇 차례씩이나 번호를 불러달라고 집요하게 늘어졌고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남긴다고 해 깜빡 속을 뻔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끝없는 확산 속에서 메디케어 등 보건 당국을 사칭해 주민들에게 접근해 사기를 저지르는 메디케어 사칭 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한인 시니어들도 이같은 무작위 전화에 노출돼 있어 자칫하면 실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연방 수사당국에 따르면 사기범들의 대다수는 연방 메디케어 서비스국이나 사회보장국 직원을 사칭해 메디케어 수혜자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건 후 메디케어 번호를 물어보고 있다. 이같은 사기에 속아 메디케어 번호를 노출할 경우 사기범들이 이를 이용해 의료비 허위 청구 등 사기를 저지르고 있다는 게 보건 당국의 경고다.

 

메디케어 관계자들은 절대 전화로 메디케어 번호를 묻지 않기 때문에 만약 번호를 물어볼 경우 즉시 전화를 전화를 끊은 뒤 해당 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사기범들은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묻기도 하는데, 소셜 번호가 노출될 경우 사기범은 그 정보로 크레딧카드를 개설하고, 세금 환급금을 가로채는 등의 범죄를 저지를 수 있게 돼 더욱 위험하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취약층인 노년층이 범죄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사기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전에 범죄 예방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인 지원 단체들에 따르면 한인들이 주로 당하는 사기 유형으로는 ▲주차장이나 백화점, 기타 공공장소에서 무료 서비스나 음식, 차편 등을 제공한다며 메디케어 번호를 요구하는 경우 ▲공짜 의료기구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메디케어 카드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또는 가까운 이웃이나 친지에게 메디케어 카드나 번호를 빌려줬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메디케어 사기 피해를 방지하려면 ▲전화로 메디케어 번호나 소셜 번호 등을 요구하면 절대로 알려주지 말 것 ▲메디케어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에 가입하라며 개인정보를 요구해도 절대 주지 말 것 ▲직접 가정을 방문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기범들도 있으니 주의할 것 등을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서던 아이다호 대학(CSI) 노화 부서의 쇼나 와스코 대변인은 “노년층 주민들은 외로움 때문에 사기범들의 전화에도 일일이 응해주는 경향이 있다”며 “사기범들은 노년층의 외로움과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등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CSI 노화부의 로라 콘클린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연방 사회보장국과 국세청은 일반 주민들에게 결코 전화하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평소 이같은 사기전화 가능성에 유의를 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석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브라운대 총격범, 대학원 중퇴후 고립된 삶…"유령같은 존재"
브라운대 총격범, 대학원 중퇴후 고립된 삶…"유령같은 존재"

브라운대 박사과정 몇달 만에 그만두고 모국 포르투갈 돌아가NYT "가족·친구와 연락끊고 지내"…전 프로파일러 "무시 못견디는 성격일 것"  브라운대 총격 용의자 시신 발견지점 부근

물류거점창고에 불체자 8만명 수용 추진…'아마존택배' 방식
물류거점창고에 불체자 8만명 수용 추진…'아마존택배' 방식

조지아주 소셜서클,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수감된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의 샤워장. 이 사진은 2021년 11월 진행된 미

취업비자(H-1B), 고연봉자 우선 발급
취업비자(H-1B), 고연봉자 우선 발급

DHS, 규정 변경 확정임금·경력 많을수록당첨률 4배까지 상승내년 3월부터 적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H-1B) 발급을 내년 3월부터 현행 추첨제가 아닌 고임금

지평 넓히는 K-푸드… 라면·김치 이어 과자·스낵 가세
지평 넓히는 K-푸드… 라면·김치 이어 과자·스낵 가세

인기 수출품 계속 다변화아이스크림·과자류 등 인기타인종·젊은층 주 수요층미, 중국 제치고 1위 시장   K-푸드가 라면과 김치에 이어 다양한 스낵제품도 주류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이민 단속] 새해에도 더 공격적 단속
[이민 단속] 새해에도 더 공격적 단속

트럼프 행정부 확대 방침 연간 100만 명 추방 목표   지난 19일 복면을 한 이민 단속 요원들이 팜스프링스 인근 메카 지역에서 이민 단속을 펼쳐 체포된 이민자를 차량에 태우고

[이민 단속] 여권 소지 시민권자들 증가
[이민 단속] 여권 소지 시민권자들 증가

무차별 단속·체포 공포 속 합법 이민자들도 불안 가중 미국 전역에서 강화된 이민 단속이 이어지면서, 합법적 시민권자들조차 일상생활 중 여권을 소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규모 단

금값,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
금값,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

올해 50번째 일일 기록 은값도 고공 동반행진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봉쇄 등 지정학적 긴장과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

불체자 자진출국하면 지원금 3배로 ‘3천불’
불체자 자진출국하면 지원금 3배로 ‘3천불’

국토안보부가 미국을 자진해서 출국하는 불법체류 신분 이민자들에게 지급하는 ‘출국 보너스’를 3배로 늘린다고 22일 밝혔다.국토안보부는 올 연말까지 스마트폰 앱인 연방 세관국경보호국

“은·로빈후드·인공지능 주식에 집중 투자”
“은·로빈후드·인공지능 주식에 집중 투자”

올해 증시 승자와 패자은값 랠리에 주가 4배까지엔비디아·하이닉스도 인기방위 산업 주식도 ‘상종가’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을 달군 화두는 은, 개인 투자 열풍, 인공지능(AI)이었다.

먹는 비만약 경쟁 치열 ‘위고비’ 미국 판매승인
먹는 비만약 경쟁 치열 ‘위고비’ 미국 판매승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알약 버전이 미국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다.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22일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알약 형태의 위고비(세마글루티드 1일1회정 25㎎)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