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코로나 머니' 넘쳐도 스쿨버스 기사 못 구해…학교 아우성

미국뉴스 | | 2021-08-17 15:22:22

스쿨버스기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코로나 경제의 역설…학부모에 700달러 통학 보조금 지급하기도

대체 교사, 상담사도 구인난…학교 식당에 쓸 케첩까지 부족

 

플로리다주 한 초등학교의 스쿨버스[AP=연합뉴스]
플로리다주 한 초등학교의 스쿨버스[AP=연합뉴스]

 

미국의 초·중·고등학교들이 생각지도 못한 스쿨버스 기사 구인난으로 아우성을 치고 있다.

연방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막대한 경기 부양 자금을 풀어 학교마다 이른바 '코로나 머니'가 넘쳐나지만, 돈을 준다고 해도 스쿨버스 기사를 구할 수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경제적 혼란이 교실을 강타하고 있다"며 스쿨버스 기사가 부족해지자 교육 당국이 학부모에게 자녀 통학용 보조금을 지원하는 상황마저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이스트사이드 차터스쿨은 스쿨버스 기사를 못 구해 버스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자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직접 등하교시킬 수 있도록 각 가정에 700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학교 책임자인 애런 배스는 버스 기사는 물론이고 학교 수위, 식당 일꾼, 상담사 등 모든 인력이 부족하다며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필요한 것을 구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스쿨버스 기사 400여명이 필요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공립학교들은 구인난으로 개학을 2주 연기했고 오하이오주 애크런 공립학교는 버스노선 수를 줄이고 정류장을 통합하는 다이어트 운행에 나섰지만, 65명의 기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는 기사 구인난과 더불어 새 스쿨버스도 들여오지 못하는 이중고에 처했다.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스쿨버스 에어컨에 쓰이는 컴퓨터 칩이 부족해지자 스쿨버스 제조업체들의 완성차 배송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WP는 "많은 교육구가 코로나 대유행 시기 2천억달러 연방 재정 지원을 통해 유난히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이 정상으로 복귀하려 해도 돈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경제학자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코로나 경제의 역설로 묘사했다.

미국이 막대한 재정을 풀고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일자리는 늘고 실업이 줄고 있지만, 스쿨버스 기사 등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의 대면 서비스 업종은 근로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집콕 온라인 쇼핑'이 늘고 많은 배송업체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운전사 수요를 빨아들인 것도 스쿨버스 기사 구인난에 한몫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스쿨버스 기사에게 더 많은 보너스를 주겠다는 유인책도 먹혀들지 않는 실정이다.

메릴랜드 교육구의 토드 왓킨스 교통국장은 "우리는 큰 혜택을 기사들에게 제공하지만 다른 곳의 근무 조건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확산도 학교 현장 인력 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다.

교육 당국이 퇴직한 선생님들을 대체 교사로 모시려고 해도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여기다 학용품 제조업체의 현장 인력 부족으로 수채화 물감과 화이트보드용 마커 등의 배송이 지연되고 학교 식당에 쓸 케첩마저 부족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WP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 패스트푸드 배달 주문이 크게 늘고 일회용 케첩 수요도 증가하면서 학교에서 사용할 케첩도 부족해지고 있다며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오렌지카운티 공립학교는 케첩이 아닌 대체 소스를 비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브라운대 총격범, 대학원 중퇴후 고립된 삶…"유령같은 존재"
브라운대 총격범, 대학원 중퇴후 고립된 삶…"유령같은 존재"

브라운대 박사과정 몇달 만에 그만두고 모국 포르투갈 돌아가NYT "가족·친구와 연락끊고 지내"…전 프로파일러 "무시 못견디는 성격일 것"  브라운대 총격 용의자 시신 발견지점 부근

물류거점창고에 불체자 8만명 수용 추진…'아마존택배' 방식
물류거점창고에 불체자 8만명 수용 추진…'아마존택배' 방식

조지아주 소셜서클,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수감된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의 샤워장. 이 사진은 2021년 11월 진행된 미

취업비자(H-1B), 고연봉자 우선 발급
취업비자(H-1B), 고연봉자 우선 발급

DHS, 규정 변경 확정임금·경력 많을수록당첨률 4배까지 상승내년 3월부터 적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H-1B) 발급을 내년 3월부터 현행 추첨제가 아닌 고임금

지평 넓히는 K-푸드… 라면·김치 이어 과자·스낵 가세
지평 넓히는 K-푸드… 라면·김치 이어 과자·스낵 가세

인기 수출품 계속 다변화아이스크림·과자류 등 인기타인종·젊은층 주 수요층미, 중국 제치고 1위 시장   K-푸드가 라면과 김치에 이어 다양한 스낵제품도 주류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이민 단속] 새해에도 더 공격적 단속
[이민 단속] 새해에도 더 공격적 단속

트럼프 행정부 확대 방침 연간 100만 명 추방 목표   지난 19일 복면을 한 이민 단속 요원들이 팜스프링스 인근 메카 지역에서 이민 단속을 펼쳐 체포된 이민자를 차량에 태우고

[이민 단속] 여권 소지 시민권자들 증가
[이민 단속] 여권 소지 시민권자들 증가

무차별 단속·체포 공포 속 합법 이민자들도 불안 가중 미국 전역에서 강화된 이민 단속이 이어지면서, 합법적 시민권자들조차 일상생활 중 여권을 소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규모 단

금값,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
금값,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

올해 50번째 일일 기록 은값도 고공 동반행진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봉쇄 등 지정학적 긴장과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

불체자 자진출국하면 지원금 3배로 ‘3천불’
불체자 자진출국하면 지원금 3배로 ‘3천불’

국토안보부가 미국을 자진해서 출국하는 불법체류 신분 이민자들에게 지급하는 ‘출국 보너스’를 3배로 늘린다고 22일 밝혔다.국토안보부는 올 연말까지 스마트폰 앱인 연방 세관국경보호국

“은·로빈후드·인공지능 주식에 집중 투자”
“은·로빈후드·인공지능 주식에 집중 투자”

올해 증시 승자와 패자은값 랠리에 주가 4배까지엔비디아·하이닉스도 인기방위 산업 주식도 ‘상종가’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을 달군 화두는 은, 개인 투자 열풍, 인공지능(AI)이었다.

먹는 비만약 경쟁 치열 ‘위고비’ 미국 판매승인
먹는 비만약 경쟁 치열 ‘위고비’ 미국 판매승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알약 버전이 미국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다.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22일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알약 형태의 위고비(세마글루티드 1일1회정 25㎎)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