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범죄의 도시’라고까지 불린 시카고에서 경찰들의 퇴직행렬이 이어져 우려를 낳고 있다. 시카고는 현재 갱단원 등 범죄 조직원 숫자가 경찰의 9배에 달해 최근의 경찰력 감소가 더 많은 범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작년 기준 시카고에는 55개 갱 조직에 11만7,000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시카고 경찰은 1만3,000명가량으로 범죄 조직원 수의 9분의 1에 불과했다.
범죄 조직원과 경찰 숫자의 이런 불균형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카고에서 올해 상반기 퇴직한 경찰관은 363명이다. 이는 지난해 한 해 퇴직자(560명)의 65% 수준이며 재작년 퇴직자(475명)의 3분의 2가 넘는다. 심지어 2018년 전체 퇴직자(339명)보다는 많다. 퇴직행렬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으로 이달 56명이 경찰복을 벗을 예정이다.
경찰관들이 일을 그만두는 이유로는 열악한 근무환경이 꼽힌다. 시카고는 올해 들어 살인사건만 벌써 382건이 발생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5명(1%) 줄어든 것이지만 이전에 비하면 40% 안팎의 폭발적인 증가세다.
존 칸탄자라 시카고 경찰노동조합 위원장은 연금수급 자격도 얻지 못한 젊은 경찰관도 경찰을 떠나고 있다면서 “경찰관들이 12시간 교대근무와 휴무일 취소, 끊임없는 징계위협에 질려 다른 일을 구하기 전까지 휴직해버리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경찰관 퇴직행렬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3만4,500명이 소속된 뉴욕경찰(NYPD)에선 작년 2,600명이 은퇴해 재작년(1천509명)보다 수가 1.7배로 늘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선 작년 전체 경찰관의 약 20%인 160명이 은퇴 또는 휴직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전국 200개 경찰서 은퇴자와 퇴직자는 직전 1년에 견줘 각각 45%와 1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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