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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중국, 원자재가 부담에 줄줄이 가격 인상

미국뉴스 | | 2021-03-31 11:11:46

중국공장,가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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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저가를 유지, 전 세계적 디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중국이 최근 자국산 제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인플레이션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릿저널(WSJ)은 29일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중국 내 공장들이 수출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예상을 웃도는 강력한 수요로 반도체 등 일부 제품이 공급 차질을 빚고 있는데, 최근 수에즈 운하 통항 중단으로 공급망까지 마비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년 동안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의 물가는 1.2% 상승했다.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대중 수입물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0.9% 상승했다. 이는 2011년 9~11월 상승률(1.0%) 이후 10년 만에 최고 높은 수치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 내 물가가 대부분 오른 것도 중국산 수입물가 상승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는 미국인들의 소비지출에서 제품 구매보다 외식이나 여행 등의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중이 높았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외식이나 여행에 지출하는 비용은 60%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식과 여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제품 구매 비중이 커졌다. 중국의 수출 물가 인상이 미국의 수입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셈이다.

 

중국 남부의 아웃도어 가구 제조업체 리시스타는 올여름부터 받는 신규 주문에 대해 가격을 약 7% 인상할 계획이다. 한 장난감 도매업체는 이달 초부터 신규 주문에 대한 가격을 10~15% 올렸다. 이외에도 중국 내 많은 의류업체가 제품 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처럼 중국 제조공장들이 가격을 인상하게 된 주된 요인은 중국이나 인도네시아로부터 사들이고 있는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은 물론, 이를 운반하기 위한 해상 운임, 제품 가공을 위한 화학물질 및 금속제품 등 생산과 관련된 제반 비용이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상 운임은 지난해 6월 이후 90%가량 폭등했는데, 대부분 구매자가 부담하고 있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감소를 우려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피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이 내릴 조짐을 보이지 않아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중국 장시성에서 작업용 부츠를 만들어 유럽과 동남아에 판매하는 한 업체는 지난 2월 춘제 이후 원자재 가격의 10~30% 인상 통보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지난달 말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5%가량 올렸다고 부연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은 일부 업체들이 재고를 쌓아두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미국의 경기부양안 시행으로 원자재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이들 업체는 보고 있다. 실례로 면화 가격은 지난달 중순 1,990달러에서 이달 초 톤당 2,600달러까지 치솟았다.

 

WSJ은 “중국은 과거 저렴한 임금을 앞세워 청바지부터 소파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글로벌 물가를 낮게 유지시켰지만, 공장들의 제조 비용이 높아지면서 이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업체들의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도 제품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리시스타의 르네 드 용 대표는 “중국에서 (사업하는) 약 25년 동안 나는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는 상황에서 동시에 운송 비용이 이처럼 높아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회사의 이익 마진이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WSJ는 목재부터 철강, 면화 등 모든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는 시기에 중국 공장에서 나오는 제품 가격의 상승은 전세계 물가 상승 압력을 제공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닉 마로 리드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는 위험은 분명히 있다. 이는 단순히 수출 업체(공급 사이드 측면)의 입장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화물 운송에서 발생한 병목현상에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더해지면서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 공급이 이를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그렇더라도 현 시점에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올린다고 해서 반드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제품을 구매하는 세계 각지의 소매업체들이 마진이 줄어들더라도 소비자 가격 인상 등으로 비용 부담을 전가하지 않고 흡수한다면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세계의 공장 중국, 원자재가 부담에 줄줄이 가격 인상
 낮은 가격으로 생산하면서 세계 공장 역활을 했던 중국이 최근 자국산 제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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