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사태 속에 한인 가정들에서 부부간 갈등 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인가정상담소(소장 캐서린 염)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3년간 정신건강 상담 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한인 이민사회에서 가정 내 불화가 증가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안현미 심리상담부 매니저는 “2018년과 2019년에는 상담자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증상이 우울증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2020년에는 부부(또는 파트너)간 갈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난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부부 또는 커플들이 장기간 격리된 채 지내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갈등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한인가정상담소에서 상담치료를 받은 사람은 2018년 196명, 2019년 299명, 2020년 205명 등으로 집계됐고, 이중 25세~59세가 최다, 그 다음으로는 만 18세 미만이 많았다. 또 매년 근소한 차이로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여성이 부부간 갈등, 가정폭력 등의 문제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신과 전문의 수잔 정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2차 세계대전보다 더 심각한 집단 트라우마를 안긴다는 사실을 즉시해야 한다”며 “앞으로 수년간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을 대비해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생활의 리듬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라우마 스페셜리스트인 제니퍼 오 부소장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한인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오는 4월17일 ‘트라우마와 힐링’을 주제로 한 제1회 한인 건강 컨퍼런스를 주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석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