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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이민 118주년 기획 - 뉴욕·뉴저지 첫 한인이민자는

미국뉴스 | | 2021-01-15 10: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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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의료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 도움으로 유학길

첫 한국인 여성 유학생 미 언론서도 큰 화제

뉴저지는  서재필 이어 두번째 시민권자 서광범 

 

한인들이 미국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온 역사가 올해로 118년이 지났다. 그렇다면 뉴욕과 뉴저지에서 한인 이민의 역사를 시작한 이들은 누구일까. 

본보가 사전 연구들과 19세기 말 미국 언론 보도 등을 분석한 결과, 뉴욕의 첫 번째 한인 이민자는 한국인 최초 여성 의사로 이름 높은 에스더 박과 박여산 부부로 여겨진다. 이에 반해 뉴저지 한인 이민사의 시작은 개화파 거두이자 역사상 두 번째 한인 미 시민권자였던 서광범이었다.

 

■에스더 박·박여산 부부=126년 전인 1895년 당시 19살이었던 에스더 박은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자신보다 9살 많은 남편 박여산과 함께 미국의 땅을 밟는다. 이들 부부는 뉴욕주 리버티에 정착해 이민자로의 삶을 시작한다. 한국에서 이화학당서 공부하던 에스더 박은 의료 선교사이자 교육자인 로제타 셔우드 홀을 만나 의사의 꿈을 키웠고 그의 도움을 받아 미국 유학의 길에 오를 수 있었다. 

에스더 박 부부가 뉴욕 리버티에 정착했던 것은 이 곳이 로제타 셔우드 홀의 고향이었기 때문이다. 의사를 꿈꾸며 태평양을 건너온 어린 한인 여성의 이야기는 당시 미국사회에서도 꽤 화제가 돼 보스턴글로브 등 많은 언론에서 기사로 소개했다. 

본보가 의회 도서관에서 찾은 1895년 11월19일자 이브닝타임스 지면에는 ‘유학을 위해 미국을 찾은 첫번째 한국인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에스더 박 부부의 입국 소식이 상세히 소개됐다. 

이 기사에는 혼인을 하지 않은 여성이 홀로 할 수 없는 당시 조선의 풍습 때문에 에스더 박이 남편 박여산과 혼인을 했고, 미국의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에스더 박은 1895년 리버티의 공립학교에 입학해 고교 과정을 배우기 시작했고 1896년부터는 뉴욕아동병원에서 일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남편 박여산은 리버티의 농장에서 일을 하며 아내를 뒷바라지 했다. 이들 부부의 삶 역시 당시 기사로 소개가 됐는데 뉴욕트리뷴 1896년 5월31일자와 뉴욕 더 저널 5월20일자 등이다. 특히 더 저널의 기사에서는 한복을 입은 에스더 박 부부의 모습이 삽화로 넣어져 당시 미국사회에 한국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1896년 에스더 박은 볼티모어 여자의과대학에 입학하며 염원하던 의대 진학을 이루고 결국 1900년 5월 졸업한다. 이 과정에서 남편 박여산은 폐병으로 인해 아내의 졸업을 3주 앞두고 숨을 거둔다. 이 사연은 ‘한국인 여성 의사’라는 제목으로 에스더 박의 졸업을 다룬 볼티모어선과 이브닝타임스의 1900년 5월14일자 기사들에 소개됐다.

이 기사들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내용은 남편 박여산에 대한 것이다. 박여산은 아내 뒷바라지를 위해 힘든 노동에만 전념하다 병을 얻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기사들에서는 박여산 역시 아내처럼 모국에서 의사로서 헌신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부부 모두 의학 공부를 했지만 박여산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아내의 졸업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는 사연이 담겼다. 

이는 그간의 인식과는 달리 박여산 역시 미국에서 의학공부를 했고 부부가 함께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의대를 졸업한 에스더 박은 같은 해 8월 22일 모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5년 간의 이민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의 귀국길에 오른다. 이후 평양 등에서 의사로 활동했다. 한국인 최초 의사는 서재필이었지만 실제로 의사로서 활동한 한국인 의사는 에스더 박이 처음이다. 한달에 수백명씩 환자를 진료하며 헌신하던 그는 1910년 4월 남편과 같은 폐결핵으로 34년의 생을 마쳤다. 

 

■미주한인이민 118주년 기획 - 뉴욕·뉴저지 첫 한인이민자는
에스더 박 부부의 뉴욕에서의 삶과 목표를 소개한 뉴욕 더 저널 1896년 5월20일자
■미주한인이민 118주년 기획 - 뉴욕·뉴저지 첫 한인이민자는
에스더 박과 박여산 부부.

■서광범=뉴저지 한인 이민사의 시작점은 서광범이다. 1884년 갑신정변의 주역 중 한명이었던 서광범은 1885년 미국 망명길에 오르고 이후 뉴저지로 향해 1886년 럿거스대학에 입학한다. 서광범은 1895년 뉴저지에서 미 시민권을 신청해 3년 후인 1892년 11월 취득에 성공한다. 서재필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 미 시민권 취득이었다.

사실 서광범은 한국인 최초로 뉴저지 땅을 밟은 이였다. 1883년 9월 17일. 미국을 찾은 최초의 조선 사절단인 보빙사 일행에 서광범이 있었다. 

그는 뉴욕 맨하탄에서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필라델피아에서 뉴저지주 저지시티로 향했다. 당시 뉴욕시의 관문이었던 저지시티에서 페리를 탔던 한복 차림의 11명 중 한 명이 서광범이었다.  미 시민권을 취득한 서광범은 이후 연방정부에서 번역관 겸 통역관으로 일했고 1894년 조선으로 돌아와 법무대신을 맡았다. 이 때 서광범은 동학농민운동 지도자인 전봉준의 재판에서 재판장을 맡았고 사형을 선고했다. 1875년 주미특명전권대사를 자원하며 미국으로 돌아왔고 다시는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1897년 필라델피아에서 38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서한서 기자>

■미주한인이민 118주년 기획 - 뉴욕·뉴저지 첫 한인이민자는
서광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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