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골드만삭스마저 “굿바이 뉴욕”… 흔들리는 금융허브

미국뉴스 | | 2020-12-08 09:09:07

금융허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코로나로 재정난에 처한 뉴욕주

부유세 신설까지 거론해 부감도

 

세계 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 맨해튼 월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IB)를 비롯해 월가에 사무실을 둔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본사나 핵심 사업부를 다른 도시로 이전하는 ‘탈(脫)뉴욕’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싼 물가와 살인적인 세금 영향이 큰데, 엑소더스(대탈출)가 이어지면 월가의 명성과 위상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에 본사를 둔 골드만삭스가 핵심 조직인 자산운용 사업부를 플로리다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현재 플로리다주 남부에 새로운 사무실을 물색 중이며, 주 당국과 세제 혜택 등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의 ‘굿바이 뉴욕’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0월에는 미국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내년쯤 본사를 맨해튼에서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410억 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엘리엇은 과거 한국에서도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반대하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를 공격하는 행동주의 투자 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세계적 자산운용그룹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이 본사를 50년 넘게 있던 뉴욕에서 테네시주 내슈빌로 옮겼고,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컨과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폴 튜더 존스 등도 자신의 투자회사를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옮겼다.

 

여기에 월가의 대표 금융사이자 맨해튼 본사 일대를 ‘골드만시티’로 만들었던 골드만삭스마저 핵심 본부를 플로리다주로 옮길 경우 ‘금융 허브’ 뉴욕의 지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비록 그룹 전체가 옮기는 것은 아니지만, 연 매출이 약 80억달러(약 8조6,660억원)에 달하는 자산운용 부문이 이전할 경우 월가의 명성에 금이 가는 건 시간문제다.

 

이 같은 현상은 세금 비용 절감과 코로나19에 따른 근무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뉴욕은 미국 내 최고 수준의 부동산 임차료와 세금, 인건비를 물고 있어 금융회사에는 상당한 부담이다. 반면 플로리다 등 일부 주는 소득세와 상속세를 부과하지 않는 데다, 물가 역시 뉴욕의 70~8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뉴욕시가 5만달러(약 5,585만원) 이상 연봉자에게 부과하는 지방소득세는 최고 13% 수준인데, 이는 플로리다, 텍사스, 네바다주처럼 지방소득세가 아예 없는 지역과 대조된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소득세가 낮은 지역으로 이전하는 현상은 국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재정난에 처한 뉴욕주는 부유세를 신설하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자신의 주소지를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옮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전 이유를 세금 문제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금융회사는 월가에 거점을 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으로 근무 형태가 바뀌고 금융중심지가 아닌 곳에서도 원격업무가 가능하게 된 점이 탈뉴욕을 가속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월스트리트 아이콘의 이 같은 이전 고민은 뉴욕의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우게 했다”고 평가했다.

 

< 허경주 기자>

골드만삭스마저 “굿바이 뉴욕”… 흔들리는 금융허브
골드만삭스마저 “굿바이 뉴욕”… 흔들리는 금융허브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단백질 섭취는 양이 아닌 질… 근감소 늦추는 식사의 과학
단백질 섭취는 양이 아닌 질… 근감소 늦추는 식사의 과학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단백질·근육 노화 연구 권위자가 밝힌 하루 식단의 원칙아침 단백질·근력운동·식물성 식사로 건강 수명 늘린다”유행하는‘고단백 열풍’보다 중요한

5년 규칙은 옛말… 집 사고 10년은 보유해야 본전
5년 규칙은 옛말… 집 사고 10년은 보유해야 본전

한동안 주택 보유 기간 공식은 단순했다. 집을 산 뒤 약 5년만 보유하면 집값 상승으로 초기 구입 비용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는 이른바‘5년 룰’이다. 그런데 주택 구입 비용은

거래 더디지만 균형 회복… 리얼터닷컴 내년 주택시장 전망
거래 더디지만 균형 회복… 리얼터닷컴 내년 주택시장 전망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내년 주택시장이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본격적인 활황 국면에 진입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전망했다. 모기지 대출 이자율은 평균 6.3% 수준

착한 일만 하면 천국 간다?… 교인 상당수 기독교 교리 배치 믿음
착한 일만 하면 천국 간다?… 교인 상당수 기독교 교리 배치 믿음

‘구원 방법 내가 선택’ 믿음도 많아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성인 가운데 상당수는 단순히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자신

황반변성=노인병? 아니었다… 2030 시력 위협하는 뜻밖의 원인
황반변성=노인병? 아니었다… 2030 시력 위협하는 뜻밖의 원인

■ 박운철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노화로 인한 ‘연령 관련 황반변성’ 흔하지만유전·염증·근시 등 황반변성 유발 원인 다양약물 부작용이 망막세포에 독성 일으키기도주관적 증상 없어도 정기

모두가 원하는 물가 하락… 반드시 긍정적이지 않아
모두가 원하는 물가 하락… 반드시 긍정적이지 않아

경제학자 ‘가격 하락 시 부작용’물가↓·기업수익↓·경기 침체관세 불확실성 가격 못 내려소득 올라도 체감 물가 높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있다. 바로 물가

트럼프 관세 인하에도… 주요 식품 줄줄이 급등
트럼프 관세 인하에도… 주요 식품 줄줄이 급등

‘커피·오렌지주스·쇠고기’등커피, 이상 기후로 공급 줄어쇠고기, 팬데믹 이후 수요↑식료품, 한번 오르면 안 내려  브라질산 커피가 추가 관세 40%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생산국 이상

대학 진학에 도움되는 AP… 적합한 과목 적절히 선택해야
대학 진학에 도움되는 AP… 적합한 과목 적절히 선택해야

대학별 AP 학점 인정 기준 확인‘전공 연계·연관 과목’ 수강해야강점 살리는 과목… 높은 점수로학년별로 과목 수 적절히 배치 고등학생 대상 대학 과목 선이수 프로그램인 ‘AP’(A

‘반이민 가속페달’⋯ 시민권자도 대거 추방
‘반이민 가속페달’⋯ 시민권자도 대거 추방

“매월 200명 목표 하달”귀화 박탈 민·형사 소송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민권자에 대한 대거 단속과 추방에 나섰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 가속 페달을

‘수퍼 독감’ 확산… 확진 4배 급증
‘수퍼 독감’ 확산… 확진 4배 급증

올해 예년보다 일찍 시작 연말 연휴 앞두고 ‘비상’ 보건당국, 예방 조치 권고 미 전역의 도시들이 ‘수퍼 독감’으로 불리는 새로운 인플루엔자 하위 변종 K의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