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개점휴업 호텔 “지원금 없으면 못 버텨”

미국뉴스 | | 2020-09-23 10:10:08

호텔,폐업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요즘 같아선 진짜 죽을 노릇이다.”

한인타운 내 한 한인호텔 관계자의 말에서 벼랑 끝까지 몰린 호텔업계의 현실이 묻어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호텔 및 관광업계가 사실상 폐업에 가까운 상황이 6개월 가까이 지속되면서 버텨낼 인내력의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급격한 매출로 직원 대부분이 실직 상태인데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경제 활동 재개도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연방정부의 경기부양 지원금마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호텔 및 관광업계는 그야말로 이중 삼중의 고통을 버텨내고 있다.

22일 한인타운 내 주요 한인 호텔들은 영업 중이지만 방문 고객의 발길은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특히 LA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거의 전무에 가깝다 보니 한인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40%도 채 안 되는 상황이다. 객실 요금도 내렸지만 별 소용이 없다.

한 한인호텔 매니저는 “호텔 재오픈 전까지 객실 침대를 비롯한 부대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문을 다시 열었지만 기대 이하의 상황”이라며 “한국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것이 결정타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이 급감하다 보니 한인 호텔업계는 인적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 프론트 데스크 담당 직원과 시설 관리 직원 등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무급 휴직 상태다.

한인 여행업계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사실상 폐업에 가깝다고 말할 정도다.

가족 단위 소그룹으로 단거리 여행 수요만 있을 뿐이다. 여기에 한국 여행객의 미국행 발길 끊긴데다 미국행 입국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2주간 자가격리 조치로 한인 여행업계는 어떻게 손을 쓸 상황도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매출이 거의 없는 상황에도 나가야 하는 비용은 그대로여서 한인 여행업계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다.

렌트비는 유예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업체가 소유하고 있는 대형 버스를 비롯한 각종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부 페이먼트, 주차요금 등은 부담할 수밖에 없다.

한 한인 여행업계 대표는 “기존 예약 고객들의 해약에 따른 환불 작업을 아직도 하고 있다”며 “처음 쉰다는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업종의 존폐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인 호텔업계와 여행업계는 연방 정부의 경기 부양 지원금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 업계에게 지원금은 생존의 밧줄의 끝자락인 셈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결정이 지연되면서 한인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비단 한인 업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호텔업계도 마찬가지다.

미국호텔협회(AHLA)의 최근 조사에서 추가 경기 부양 지원금이 지급되지 않는 경우 미국 내 호텔의 74%가 추가 해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으며 66%에 달하는 호텔들은 경기 부양 지원금 없이 6개월을 버틸 수 없다고 답했다. 이미 폐업 선언도 고려하고 있는 호텔도 50%에 달했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반이민 가속페달’⋯ 시민권자도 대거 추방
‘반이민 가속페달’⋯ 시민권자도 대거 추방

“매월 200명 목표 하달”귀화 박탈 민·형사 소송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민권자에 대한 대거 단속과 추방에 나섰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 가속 페달을

‘수퍼 독감’ 확산… 확진 4배 급증
‘수퍼 독감’ 확산… 확진 4배 급증

올해 예년보다 일찍 시작 연말 연휴 앞두고 ‘비상’ 보건당국, 예방 조치 권고 미 전역의 도시들이 ‘수퍼 독감’으로 불리는 새로운 인플루엔자 하위 변종 K의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

허위광고 등 ‘연말 사기 주의보’
허위광고 등 ‘연말 사기 주의보’

소비자 노린 12가지 수법 무료 기프트카드 제안도 조심 BBC “의심스런 링크 피해야” 연말연시는 소비가 가장 활발한 시기인 동시에 각종 사기가 급증하는 기간이다. 소비자 보호단체

현대차그룹, 차량 충돌 평가 ‘최고 등급’
현대차그룹, 차량 충돌 평가 ‘최고 등급’

현대차·기아·제네시스총 20개 모델이 선정돼   현대차 팰리세이드(왼쪽)와 기아 텔루라이드.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모델 등이 대거 최고

한국타이어, 테네시공장 증설… 생산 두배로
한국타이어, 테네시공장 증설… 생산 두배로

초도생산… 내년 말 풀가동연 물량 550만→1200만본으로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 전경. [사진 제공=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북미 생산 거점인 미국 테네시 공장

제네시스, 비영리 단체들에 300만달러 지원
제네시스, 비영리 단체들에 300만달러 지원

[제네시스 제공]현대차의 프리미움 브랜드인 제네시스 산하 제네시스 재단은 18일 미국 내 교육과 문화, 청소년 부문 등에서 봉사하는 비영리 재단 83곳을 선정, 올해 총 300만달

브라운대 총격 용의자 시신 발견…'동창' MIT 교수도 살해
브라운대 총격 용의자 시신 발견…'동창' MIT 교수도 살해

포르투갈 출신으로 20여년 전 브라운대 박사과정 자퇴미 정부, 사건 계기로 '영주권 추첨' 다양성 비자프로그램 중단 발표   2025년 12월 17일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소재

오스카 시상식, 2029년부터 유튜브 생중계
오스카 시상식, 2029년부터 유튜브 생중계

구글에 전세계 독점 중계권 ‘아카데미 컬렉션’ 디지털화도  2002년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고 있는 할리웃의 돌비 극장 [로이터] 영화계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트럼프 행정부, 대마초 규제 완화

1급서 3급으로 하향 조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마리화나(대마초)를 통제물질법(CSA)상 ‘1급’에서 ‘3급’으로 통제를 완화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급에는

물가 둔화하나… 11월 소비자물가 2.7% 상승

예상치 3.1% 보다 낮아 연방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3.1%)를 밑도는 수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