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마운자로’가 지방간을 개선해도 지방조직의 염증과 섬유화까지 충분히 되돌리지는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서미혜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와 조계원 순천향의생명연구원(SIMS) 교수 공동 연구팀이 고지방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생쥐에게 터제파타이드를 25일간 투여한 뒤 조직 염색과 유전자 발현 분석, 유세포분석 등을 통해 지방조직의 염증과 섬유화 변화를 간 조직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터제파타이드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비만·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의 주성분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과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해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감량 효능을 높였다.
분석에 따르면 터제파타이드를 투여받은 비만 생쥐는 체중과 체지방량이 유의하게 감소했고 에너지 소비량은 늘었다. 고혈당과 내당능장애도 정상 수준으로 개선돼 기존에 알려진 비만과 당뇨 억제 효과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체중이 줄어든 뒤에도 지방조직에서 면역세포 침윤, 콜라겐 축적 상태가 이어졌고 섬유화 관련 신호전달경로의 활성화도 그대로 유지됐다. 추가 실험에서 고도비만 생쥐의 체중을 20% 이상 감량했을 때도 차이가 없었다. 흥미로운 건 동일한 조건에서 간 조직의 염증과 섬유화는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특정 약물에 대한 반응이 조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약물 반응이 차이를 보인 원인을 각 조직에 상주하는 대식세포에서 찾았다. 간의 대식세포는 터제파타이드에 반응해 염증 반응이 줄어든 반면, 지방조직에 상주하는 대식세포는 만성적인 대사 스트레스로 인해 활성화된 탓에 약물에 대한 반응이 떨어졌다.
이러한 차이가 지방조직의 염증이 지속하는 데 관여했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다만 사람이 아닌 생쥐를 비교적 짧은 기간 관찰했다는 한계점이 있다.
서미혜 교수는 “터제파타이드는 체중과 혈당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약물이지만 지방조직의 염증과 섬유화는 체중 감소만으로 충분히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장기간 투여했을 때 지방조직의 염증과 섬유화를 포함한 조직 재형성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