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예년보다 빨리 독감 주사 맞길” 권고
호흡기질환 예방 방역도… 타운 병원 접종 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수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펜데믹(pandemic)에 독감 시즌까지 다가오면서 보건 당국이 두 가지 감염병이 한꺼번에 대거 확산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에 대처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예년보다 이른 독감 예방주사 접종을 독려하며 대비에 나섰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 보건 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확산되는 대유행 사태에 대비해 미리 독감 예방접종을 확대하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고 27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예년보다 이른 8월말 현재 일부 병원과 약국 등에 올해 독감 인플루엔자 예방주사가 공급돼 벌써부터 접종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 디렉터 로버트 레드필드 박사는 “올해 독감시즌은 코로나19과 겹쳐서 보건 당국의 입장에서 가장 최악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최선이 될 수도 있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인파를 피하고, 거리두는 방침은 코로나19 이외에도 다른 호흡기 질환에 걸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환자들로 가득차 있는 병원들에 독감 환자들까지 겹쳐 ‘트윈데믹’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독감 예방접종을 모든 사람들에게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남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겨울 시즌인 5월에서 8월동안 많은 독감 환자들이 발생하는데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독감환자가 거의 없었고, 이가 학교 및 모임 중단, 마스크착용, 손 자주 씻기 등을 한 결과였다고 추정됐다.
또 호주에서는 올해 1월부터 8월 중순까지 독감으로 36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시기 480명 이상 대비 대폭 줄어든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대학교 로버트 부이 박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독감 환자 수가 감소한 것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독감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리차트 웨비는 “정확한 증거는 없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노력이 독감까지 같이 예방해주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반면 현재 미국에서는 완벽한 셧다운 보다는 일부 지역들에 재개방이 허용되고 경제활동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에 따라 CDC는 독감 예방주사를 늦어도 오는 10월까지 맞을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보통 보건 당국은 미 전역의 성인들 최소 65%가 독감 예방접종을 맞는 것을 목표로 두지만 실제 접종률은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는 지난해 대비 2,000만 회가 더 많은 1억9,000만 회 분량의 독감 예방주사가 보급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도중 비대면 방식으로 예방접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한인타운에서도 일부 병원들이 독감 예방주사 제공을 시작했다. 한인타운 이영직 내과 관계자는 “지난 주 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며 “예방접종 문의도 많이 오고, 한인들이 독감주사를 맞으러 많이 오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른 병원들도 내주부터는 독감 예방주사를 들여와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