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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개막 현장] “로마 불탈 때 네로는 바이올린, 트럼프는 골프”

미국뉴스 | | 2020-08-19 10: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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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17일 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선출하는 나흘간의 전당대회에 돌입한 가운데, 첫날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성토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위스콘신을 찾아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비난했다. 80여일 남은 미 대선이 본격적으로 정면충돌 국면에 들어섰다.

 

■미셸 “트럼프는 잘못된 대통령” 직격

이날 밤 6시(LA시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전대 첫날 행사에는 민주당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격렬히 비난하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요란한 연사 소개나 청중의 환호 없이 화상으로 진행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성토하는 열기만큼은 더할 나위 없이 뜨거웠다.

대미를 장식한 연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였다. 여성과 흑인층에 큰 영향력을 가진 그는 평소 정치 현안에 거리를 뒀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오바마 여사는 “트럼프는 혼돈을 초래하고 분열을 낳고 완전한 공감 부족을 보여 준 ‘잘못된 대통령’임이 분명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코로나19 부실 대응, 백인 우월주의를 부추기는 분열적 리더십 등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한 뒤 “이 혼란을 끝낼 어떤 희망이 있다면 자신의 삶이 달린 것처럼 바이든에게 투표하라”고 역설했다.

■샌더스, 단합 강조

민주당 내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은 경선 맞수였던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격정적인 지지 연설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그간 이룩한 모든 진보가 위기에 처한다”면서 “실패의 대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호소했다.

진보진영이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로 단합할 것을 거듭 촉구한 것이다. 4년 전 경선 후유증이 결국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샌더스 의원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거론하면서는 폭군의 대명사 격인 로마의 네로 황제에 빗댔다. 그는 “네로는 로마가 불탈 때 바이올린을 켰다. 트럼프는 골프를 친다”고 맹공했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로 가족을 잃은 유대인인 샌더스 의원은 “우리 모두는 권의주의가 민주주의와 품위, 인류를 파괴한다는 것을 안다”며 역사를 환기하기도 했다.

■공화당 인사들도 등장

이날 전대에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그레첸 휘터머 미시간주지사,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 민주당의 간판급 인사들이 대거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집중 성토했다. 또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와 멕 휘트먼 전 휴렉팩커드 최고경영자(CEO) 등 4명의 공화당 인사들도 찬조 연설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과 당내 경선을 벌인 케이식 전 주지사는 “나는 평생 공화당원이지만 이 애착은 조국에 대한 책임감”이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이번 전대는 코로나19 탓에 가상 스튜디오에서 여배우 에바 롱고리아가 사회를 맡아 화상을 연결하거나 영상 자료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바마 여사 연설 등 일부 연설들은 사전에 녹화된 영상이었고 중간중간 코로나19 피해자와 응급 의료요원 등을 연결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민주주의의 전통적인 축제라기 보다는 온라인 시상식을 닮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친물 끼얹기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대응은 그야말로 ‘찬물 끼얹기’였다. 그는 미네소타주 맨케이토를 거쳐 위스콘신주 오시코시를 방문해 유세를 갖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물론 전대 연사로 나선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거센 비난을 쏟아 냈다.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 현장] “로마 불탈 때 네로는 바이올린, 트럼프는 골프”
미셸 오바마 여사가 1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미셸의 연설은 전당대회 첫날의 하이라이트였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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