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코로나 블루’ 대학생들도 지쳐만 간다

미국뉴스 | | 2020-08-13 10:10:59

코로나블루,대학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가을 학기 휴학을 고민 중인 UCLA 2학년 신디 민양은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그룹 채팅방에 접속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당하기 어려운 두려움과 불안을 학교 친구들과의 대화로 풀고 있는 것이다.

기숙사 입주가 불투명해지고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혼자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감정이 격해져 “세상이 우리를 버린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하자 “우리에겐 미래가 없는 것 같다”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댓글이 여기저기서 올라왔다.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 속에 대학생 등 젊은층의 정신건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헬시 마인즈 네트웍’이 지난달 9일 대학생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교 캠퍼스가 폐쇄된 2020년 봄 학기 우울증을 호소한 대학생들이 2019년 가을학기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약 42%의 학생들이 우울감에 시달려 정신건강센터를 찾았으나 학생들의 60% 이상이 진료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25세 이하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임상 심리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의 강나연 디렉터는 “코로나19 이후 청소년들은 학교와 직장, 가정생활, 커뮤니티 등에서 일어난 엄청난 변화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크다”며 “불안, 우울감, 가족 갈등이 주 원인이지만 학교 친구나 절친, 친한 친척으로부터의 사회적 고립이 생기고 교회, 스포츠 및 취미 클럽 활동 등이 중단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된 것도 이유”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유발한 청소년 정신건강 위협 증가요인으로 ▲전반적인 신체활동 감소, 게임 이용시간 증가, 수면시간 감소로 인한 분노 및 긴장 증가 ▲감염에 대한 공포 및 가짜 뉴스로 인한 불안감 증대 ▲친구와 선생님 등과의 교류 및 놀이활동 감소로 인한 사회적 위축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가족 갈등 및 학대 위험 증가 등이 있다.

강 디렉터는 “오랜 기간 지켜본 결과 대학에 진학한 한인 학생들이 심각한 정신건강 증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불안장애나 우울증으로 휴학을 하거나 극복하기 힘든 스트레스와 대처능력 부족으로 자퇴하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야기한 현재의 상황은 대학생들에게 전통적인 학교 생활 및 지원 네트웍 혼란으로 정신건강 위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만 있게된 10대 청소년들도 정신건강 위협이 증가했으며 이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세심한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전국연맹(National Alliance on Mental Illness)에 따르면 NAMI 헬프라인으로 걸려오는 상담전화가 작년 대비 65%나 증가했다. 하루 평균 200통 이상의 상담전화가 걸려오고 있으며 대다수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10대들의 상담 역시 불안 고조가 많았다.

크리스틴 강 정신과 전문의는 “줌(Zoom)을 이용한 화상 상담이 어깨를 두드려주거나 껴안아주는 온기를 대신할 수 없다. 원격으로 그룹치료를 계속하고 있지만 주간 의료제한으로 인해 많은 청소년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강 전문의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관한 두려움과 우려, 수면 또는 식사 패턴의 변화, 집중력 장애, 만성질환의 악화, 정신건강상태 악화, 담배 및 알코올, 기타 약물 사용량 증가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팬데믹처럼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는 시기에는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우니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심리학협회가 발표한 6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80% 이상이 코로나19 이후 스트레스 유발의 주 원인이 국가의 미래를 꼽았다. 연령층이 높을수록 마스크 착용 등 예방책을 찾아 불안감을 없애려 하지만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태생)는 67%이상이 불안감을 없앨 방도가 없으며 58%가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가족이민 전부문 2개월째 전면 동결
가족이민 전부문 2개월째 전면 동결

■ 2026년 1월 영주권 문호취업이민 문호는 소폭 개선4순위 종교이민 4개월 진전 가족이민 영주권 문호 전부문이 2 개월째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전면 동결됐다.연방국무부가

중고차 주행거리 조작 ‘주의보’
중고차 주행거리 조작 ‘주의보’

미전역 245만여대 달해평균 3,300달러 손실  미 전역에서 주행거리 조작이 의심되는 중고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  미국 전역에서 주행거리 조작이 의심되는 중고차가

‘항염증 식단’ 정답은 균형… 전체적 패턴이 중요
‘항염증 식단’ 정답은 균형… 전체적 패턴이 중요

■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채소·콩류·통곡물·올리브유·견과류·생선 중심혈액 내 염증 지표 낮추는데 효과 증명돼초가공식품·가공육·당분 음료 등은 피해야 하버드 의대

“또래보다 젊어 보이는 비결”… ‘이것’ 많이 할수록 노화 2배 늦춘다
“또래보다 젊어 보이는 비결”… ‘이것’ 많이 할수록 노화 2배 늦춘다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다언어 사용’이 노년층에서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될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일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은 다언어

‘천의 얼굴’ 루푸스… “젊은 여성, 이유 없는 발진·탈모 있으면 의심해야”

자외선 받으면 증상 악화 증상이 다양해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전신 홍반성 루푸스. 심할 경우 심장이나 뇌, 폐, 신장 등 몸 안의 주요 장기에 질환이 침범해 사망할 수 있다는

시신 훔쳐 팔아넘긴 하버드의대 영안실 관리자 징역 8년
시신 훔쳐 팔아넘긴 하버드의대 영안실 관리자 징역 8년

2025년 5월 1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롱우드 지역에 있는 하버드대 의대 시설의 드론 촬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과학 연구를 위해 기증된 시신을 훔쳐 판매한

기업들, ‘트럼프 상호관세 토해낸다’에 베팅
기업들, ‘트럼프 상호관세 토해낸다’에 베팅

관세반환 소송 줄이어코스코, 레이밴 등 다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정책인 ‘상호관세’ 부과가 연방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불법이라는 판결이 날 경우 연방 정부는 이미 거

뱅크오브호프, 규모도 1위·봉사활동도 ‘으뜸’
뱅크오브호프, 규모도 1위·봉사활동도 ‘으뜸’

연말 지역사회에 희망 전달 ‘호프 딜리버드’ 행사 성료 뱅크오브호프가 16일 LA 한인가정상담소(KFAM)와 합동으로 25개 가족을 초청해 실질적인 금융 지식과 따뜻한 나눔을 전하

로제 "히트곡 '아파트', 혼자 커서 하버드 법대 간 자식 같아"
로제 "히트곡 '아파트', 혼자 커서 하버드 법대 간 자식 같아"

애플뮤직 '더 제인 로우 쇼' 출연…"인생 바꿔줄 노래라고 예감"  블랙핑크 로제[[애플뮤직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저는 제 솔로 앨범 수록곡을 제 아이들이라고 표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전국 400여만대에 설치35개 주정부 조사 해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00만여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