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줄줄 샌 코로나 지원금…사기·뇌물기업도 챙겼다

미국뉴스 | | 2020-07-20 13:13:44

코로나,지원금,사기,뇌물기업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학자금 탕감 속이고 엉터리치료제 판 회사도

 허위 서류로 PPP 거액 받고 도박 탕진 체포까지

 

 

연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중소 기업과 스몰비즈니스를 살리기 위해 도입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이 범죄와 부패로 얼룩진 문제 기업에도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허위로 서류를 꾸며 800만 달러 이상 PPP 대출을 받은 뒤 이를 주식투자와 도박에 탕진한 LA 남성이 체포되기도 하는 등 정작 어려움을 겪는 비즈니스들이 사용해야 할 돈의 상당수가 엉뚱한 곳에 줄줄 샌 사실이 또 다시 드러난 것이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LA 출신의 앤드루 마넬(40) 자신이 와이오밍주에 75명의 직원이 있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속이는 등 허위 서류를 꾸며 4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800만 달러가 넘는 PPP 대출을 불법으로 받은 뒤 이 돈을 주식 선물 투자와 라스베가스 카지노 도박 등으로 펑펑 써온 것으로 드러나 체포됐다. 

 

마넬은 허위 신청으로 PPP 대출을 받아 이를 곧바로 주식 선물투자 계좌로 옮겨 투자를 하다 6월 한 달 동안에만 230만 달러 이상을 날렸고, 또 최근까지 라스베가스의 벨라지오 호텔 카지노 등에서 도박을 하며 이틀간 15만 달러를 잃는 등 PPP 융자금을 흥청망청 써온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마넬은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3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지난 18일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아레테 파이낸셜이라는 캘리포니아주의 한 기업은 학자금 대출을 탕감해주겠다고 속여 최소 4,300만달러를 가로챈 혐의와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자산동결 명령을 받았는데, 불과 반년만인 올해 5월 100만 달러의 PPP 대출을 승인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있는 기업이 코로나19 지원금을 챙긴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뉴욕 소재 사모펀드 회사인 GPB캐피털홀딩스는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다수의 집단 소송은 물론 연방 정부와 각 주정부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지난 4월 160만 달러의 PPP 대출을 받아낼 수 있었다.

또 미주리주의 유명 ‘TV 전도사’인 짐 바커는 자신의 TV쇼를 통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이라고 허위 선전을 하다가 지방 당국으로부터 소송을 당했으나 그의 회사가 4월 말 170만 달러의 PPP 대출을 승인받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밖에 3,500만달러의 돈세탁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올리벳 대학과 25만 달러의 뇌물을 주고 공사를 따낸 샌프란시스코의 한 건설회사도 PPP 대출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고 월스트릿저널은 전했다. 

 

저널은 연방 정부가 6,500억 달러 규모의 PPP 대출을 너무 급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청 기업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대출을 허가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연방 중소기업청(SBA)은 PPP 대출 신청자들에게 ‘불법 행위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점을 입증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올리벳 대학은 PPP 대출 신청양식에 적힌 모든 질문에 정확히 답했다고 밝혔는데, 신청 양식에서는 법인이 아닌 소유주가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지만 묻는 것으로 나타났다. SBA는 부당하게 대출을 받은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금을 탕감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SBA 감사관실 소속 인력이 90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수백만건의 대출 적격성을 제대로 심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캐런 밀스는 저널에 “모든 사기꾼을 잡아낼 여건을 조성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그 돈을 받아서는 안 되는 나쁜 기업들이 발을 담글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전국 400여만대에 설치35개 주정부 조사 해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00만여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소셜번호 정지’ 메일 기승

SSA, 감사관실 사칭 사기 경고 신속해결 명분… 개인정보 요구 연방 사회보장국(SSA) 산하 감사관실은 최근 자신들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강력한 주의 경고를 발표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WSJ, ‘관세 8개월’ 분석고용시장에도 도움 안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했던 경제 활성화 효과를 불러오지는 않았지만 우려했던 경기침체도 발생하지 않았다. [로이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보이스피싱 이렇게 당한다”

시애틀 영사관, 실제사례 재연 공공기관 사칭… 심리적 압박 시애틀 총영사관은 최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의 실제 수법을 알기 위해 실전 사례를 재연했

“ ‘불수능’ 원어민도 어렵다”

“한국입시 힘들기로 악명” 올해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과목이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아 외신에서 잇따라 보도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도

투자 승자는… “수익률은 주식, 절세는 주택”

30년간 집값 310% 상승S&P 수익률 1,200% 올라 지난 30년간 주택 가격 상승률은 주식 수익률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며, 장기적인 부의 축적 속도에서 주식 시장

고용시장 ‘한파’… 최장 정부 셧다운 여파

실업률 4.6% 4년래 최고일자리 10만5,000건 감소 지난 10∼11월에 걸쳐 역대 최장인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영향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핀테크 원조’ 페이팔 이젠 은행까지 설립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은행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페이팔은 유타주 금융기관국(DFI)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산업대부회사(ILC) 형식의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

호주서 제자 일가 살해 한인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

호주 시드니에서 7세 제자와 그의 부모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던 태권도 사범 유광경(51)씨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호주 재판부에 따르면 유씨는 피해 가족의 경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저가 60달러 입장권 발매…폭리 비판에 대응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저가 60달러 입장권 발매…폭리 비판에 대응

2026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비판에 국제축구연맹(FIFA)이 60달러 최저가 입장권 발매로 대응했다.FIFA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치러지는 104경기 전체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