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물가상승률이 올해 초 분위기와는 달리 다시 꺾이는 모양새다.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경제성장률 등 주요 지표도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만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최근 미국 셰일오일 증산 속에 국제유가가 흔들리고 선진국 전반의 임금상승률이 둔화한 것이 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회복 분위기를 타고 기준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카드를 고려하던 선진국 금융당국은 물가지표 부진에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2%로, 유로존과 마찬가지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CPI 상승률은 2월 2.7%에서 3월 2.4%, 4월에는 2.2%로 연속 하락했다.
같은 달 에너지와 음식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
근원 CPI 상승률이 2%를 밑돈 것은 2015년 10월 이후로 1년 6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선호하는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월 근원 PCE는 지난해보다 1.5% 상승해 2015년 12월 이후 가장 약한 상승세를 보였다.
근원 PCE는 2월 1.8%, 3월 1.6%에서 4월 1.5%까지 내리면서 역시 연속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