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데빗카드 사용자
한인 계좌서 현금빠져나가
지난 달 유명 멕시칸 프랜차이즈 식당 ‘치폴레’(Chipotle)에서 카드 정보가 대거 유출되는 등 각종 해커들과 신분도용범들에 의한 신용정보 도용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사회에도 관련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인은행을 이용하는 한인 이모(LA)씨는 지난 주말 동안 계좌에서 300달러 2번과 200달러 등 총 800달러가 세 차례에 걸쳐 현금이 인출된 사실을 발견했다. 누군가가 ATM에서 복제된 데빗카드를 이용해 이씨의 계좌에서 유유히 현금을 이같이 인출해간 것이다.
이씨는 즉시 해당 은행 지점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는데, 피해를 입은 한인 고객들이 상당수가 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한다.
해당 은행은 고객들의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나자 조사에 나선 결과 피해자들이 모두 ‘치폴레’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된 고객들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치폴레 측은 지난 3월23일부터 4월18일까지 치폴레에서 구매한 고객들을 카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현재 조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측은 이로 인해 잠재적으로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는 고객들에게 은행은 편지와 전화를 통해 카드 정보가 도용될 가능성을 알리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소나 전화번호가 변경된 고객들이 이같은 사실을 전해받지 못해 복제사기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데빗카드를 분실하지도 않은 한인들의 계좌에서 사용자의 카드 정보가 통째로 유출돼 수백달러가 인출되는 카드 복제사기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크레딧카드와 데빗카드 정보를 읽어 들이는 장치인 일명 ‘스키머’를 이용한 카드 복제사기와 해킹을 통한 도용 사기는 미 전역의 주유소와 은행 외부에 설치된 ATM 기기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한인타운 지역에서도 지난 몇년 간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타인의 신용카드 또는 데빗카드를 도용하는 범죄자들은 주로 실내보다는 주유소 또는 은행 외부에 설치된 ATM 카드 리더기에 카드 뒷면의 정보를 읽을 수 있는 장비를 몰래 설치하며 외부에서 사용자들의 카드 정보를 읽을 수 있는 특수 무선장비를 동원해 카드 정보를 몰래 빼내가는 수법을 쓰고 있다.
범죄자들은 특히 최초 도난한 카드로 소액결제를 시도해 사용이 가능한지 테스트 하며 만약 카드가 결제되거나 지속적으로 정지되지 않을 경우 고액결제 또는 다수의 소액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타인의 카드를 상습 도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 및 수사당국은 이같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일 온라인 은행거래 내역서를 확인하는 습관을 생활화 할 것 ▲가능하다면 데빗카드를 주기적으로 재발급 받을 것 ▲일반 매그네틱 카드보다 보안 기능이 강화된 집적회로(IC) 칩 탑재형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것등을 권고했다. <박주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