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못 받은 한인 관광·여행업계 속앓이
결제 후 부도 내기도… 자바시장은 더 심각
해를 넘기고도 거래업체에서 받지 못한 악성 미수금으로 인해 속앓이를 하는 한인업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영세한 한인업체와 안면 거래가 많은 관광·여행업계나 LA다운타운 의류업계는 미수금이 수십만달러에 달하기도 해 업주들의 고민이 깊다.
한인 유명 관광업체인 A사도 미수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가의 유럽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A사는 지난해 10월 시애틀의 S 여행사가 모객한 관광객 20여명의 유럽관광을 대행했지만 아직까지 2만달러 가까운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A사 대표는 “대금결제를 미루던 S사 한인 사장이 크레딧카드 번호를 줘서 결제를 하려 했지만 카드사로부터 거부됐다. 알고 보니 지난해 10월 유럽여행을 모시고 갔던 시애틀 고객의 개인 크레딧 카드였다. 어떻게 고객의 카드까지 도용까지 하려했는지 기가 막혔다”며 “차일피일 미루던 업주는 이제 ‘줄 돈이 없다’고 나자빠져버려 미수금을 어떻게 받을지 막막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습적으로 대금을 갚지 않았던 S 여행사는 시애틀에 이어 LA 업계에서도 거래를 해서는 안 되는 요주의 업체 리스트에 올라있다.
반복적으로 체크를 부도내는 수법으로 결제대금을 갚지 않는 악덕 업주 때문에 애들 태우는 경우도 있다.
항공티켓 판매가 많은 B 여행사는 지난해 오렌지카운티의 G여행사와 거래하다 1년이 넘도록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티켓 대금만 3만5,000달러에 달한다. G사 업주가 대금을 갚겠다며 건넨 체크는 번번이 부도가 났다.
한국 여행사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해 한국 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한 한인 관광업체도 있다. 한인 관광버스 대여업체로 한국 여행사를 통해 온 한국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C사는 한국 관광업체 J사가 미수금 10만 달러를 주지 않고 버티자 한국 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하고서야 미수금을 해결할 수 있었다.
관광·여행 업계보다 미수금 문제가 더 심각한 곳은 다운타운 한인 의류업계. 예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고가 많고, 미수금 규모도 수십만달러를 넘기기도 한다.
원단협회 관계자는 자바시장 일대에 자리한 200여개의 한인 원단업체들은 평균 6개월에 1회 수금이 가능할 정도로 미수금 사태가 심각해 적게는 1만달러부터 많게는 수십, 수백만달러 상당의 미수금이 남아 있는 업체들이 있고, 법의 허점을 악용해 고의적으로 원단 대금을 주지 않고 잠적해 버리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