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환경보호 정책 대못 박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8일 유타주의 ‘베어스 이어즈’와 네바다주 ‘골드 뷰트’를 국가 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한다고 밝혔다.
국가보호구역이 된 베어스 이어즈(135만 에이커)는 ‘포 코너스’ 지역에 있는 곳으로 고대 절벽 주거지를 포함해 10만 개의 고고학 유적지를 품고 있다.
원주민들은 베어스 이어즈를 신성하게 여긴다. 이들은 각종 의식을 하거나 의료·주술용 목적의 허브나 나무를 구하려고 베어스 이어즈를 찾기도 한다.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외곽에 있는 골드 뷰트(30만 에이커)는 수려한 바위와 희귀한 화석 등이 있는 풍광이 뛰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문화 유적 보호는 물론 미래 세대가 경치 좋고 역사적인 장소를 누리는데 감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주민들과 환경 보호론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조치를 환영했지만 공화당 등을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반대론자들은 보호구역 지정으로 석유와 가스 개발에 제한이 있고 거주민들이 캠핑과 산행 등에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에 앞서 광범위한 지역의 보호조치를 서둘렀다.
연방 내무부는 11월 초반 알래스카 연안 북극해의 석유 시추를 금지했다. 이어 지난달 21일엔 옐로스톤 국립공원 외곽의 광산 개발을 막았다.
화석연료 개발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 당선자가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서둘러 주요 공공용지의 개발제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 의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인근 골드 뷰트 지역의 모습. <A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