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대서 영장 없이
“실종아동 수색” 속여 진입
불체신분 학생 체포 목적
![26일 뉴욕 컬럼비아대 앞에 모인 시위대가 ICE의 위장수사 행위를 규탄하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0964.webp)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법적으로 요구되는 영장도 없이 일반 경찰을 사칭, 대학 캠퍼스 내부에 들어가 이민자 학생을 단속해 논란을 빚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6일 오전 6시30분께 뉴욕 소재 컬럼비아대 소유 주거용 건물에 국토안보부(DHS) 소속 연방 요원들이 들어와 학생 한 명을 체포해갔다고 이날 보도했다. ICE 요원들은 영장 없이 대학 사유지에 들어올 수 없지만, 이들은 실종된 아동을 수색 중이라고 허위로 말하며 건물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 소속 마이카 래셔 뉴욕주 의원은 ICE 요원들이 평상복 차림으로 나타나 자신을 경찰국 소속이라고 소개하며 가짜 배지를 제시한 뒤 실종 아동 관련 포스터를 보여주며 건물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클레어 쉽먼 컬럼비아대 총장 대행은 성명을 통해 “기숙사나 강의실 등 대학 내 비공개 구역에 출입하려면 반드시 법원 영장이나 소환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향후 법 집행기관 요원의 출입을 허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날 ICE 요원들이 아제르바이잔 출신 불법체류자 엘미나 아가예바를 체포했다며, 2016년 수업에 출석하지 않아 학생 비자가 만료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미국대학교수협회(AAUP)는 아가예바가 신경과학과 정치학을 복수 전공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라고 밝혔다. 아가예바는 이날 오후 석방됐다.
ICE가 컬럼비아대 내부에서 이민자 단속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영주권 보유자이자, 친 팔레스타인 시위를 주도한 마무드 할리를 대학 소유 아파트 로비에서 붙잡아 파장을 일으켰다. 또 컬럼비아대 3학년에 재학 중인 한인 영주권자 정윤서씨를 반전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해 추방시키려 하다가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ICE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강압적인 이민자 단속에 나서면서 미국 사회 전반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올가을 중간선거 투표소에도 ICE 요원이 배치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자 국토안보부가 직접 이에 대해 해명했다.
헤더 허니 국토안보부 선거 공정성 담당 부차관보가 전날 주 정부 선거관리 관계자들과 전화 회의를 하며 “투표소에 ICE 요원들이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선거 과정에 연방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다가, ICE도 무차별적으로 단속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를 온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회의 참석자는 CNN 방송에 “내가 (ICE가 없다는 걸) 직접 봐야지만 믿을 수 있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