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교통부, 항공 지연·취소 보상규정 철회

미국뉴스 | | 2025-11-17 09:57:09

교통부, 항공 지연·취소 보상규정 철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올 초 발표하고도 폐기

승객 보호 권리는 ‘후퇴’

 

미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경우 승객이 별도로 요청하지 않아도 현금 환불을 제공해야 한다는 연방 규정 개정안이 발표 1년도 안돼 전격 취소됐다.

 

16일 USA투데이 등 언론들에 따르면 연방 교통부(DOT)는 항공사가 자체적 사유로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지연했을 때 승객에게 현금 보상을 의무화하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의 규정안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철회된 규정안은 항공사가 기계 고장이나 시스템 오류 등 자사 책임으로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을 경우 ▲현금 보상(최소 200달러) ▲호텔 숙박 및 식사 지원 ▲다른 항공편으로의 무료 재예약 등을 포함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국내선에서 3시간 이상 지연될 경우 최소 200달러 보상을, 국제선은 6시간 이상 지연 또는 취소되는 경우 최대 약 775달러까지 보상을 받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규정이 “현재 행정부 및 DOT의 우선순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과도하거나 불필요한 규제”라는 이유로 해당 규정을 철회했다.

 

규정안에는 항공사가 지정된 시간 내에 수하물을 배달하지 못할 경우에 대한 위탁 수하물 요금 보상도 포함됐었다. 국내선의 경우 항공사는 항공기 게이트 도착 후 12시간 이내에 분실된 수하물을 반환해야 하며, 국제선의 경우 허용되는 반환 시간은 항공편의 기간에 따라 15시간에서 30시간 사이다.

 

연방 교통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지난 1월 말 이같은 내용의 새 규정을 의견수렴과 관보 게재 등 절차를 거쳐 최종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공식적인 시행은 미뤄왔었다.

소비자 보다 단체들은 이번 규정안이 입안되기 전에는 환불에 대한 권한은 전적으로 항공사에게 있었으며 승객들은 항공사만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하며 개정안을 환영했었다. 그러나 항공사들의 반발 속에 결국 최종 시행되지 못하고 사장되게 됐다.

실제 국내 항공사들은 이 제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대표적 항공사 연합체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irlines for America)는 비용 증가 및 항공권 가격 상승을 우려하며 이번 철수를 환영했다.

 

반면 소비자 보호 단체들은 이번 결정이 승객들의 권리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유럽연합(EU) 등에서는 항공사 책임으로 인한 지연·취소 시 보상이 의무화되어 있어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EU는 거리와 지연 시간에 따라 최대 600유로(약 697달러)까지 보상 가능.

이 규정안은 바이든 행정부 말기인 2024년 말 제안됐으며, 항공산업에 대한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 완화를 정부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었고, 이번 결정은 그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항공편 지연·취소에 대한 승객의 보상이 미국 내에서 유럽·캐나다 등과 같은 수준으로 법제화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는 항공사가 항공편을 취소했을 경우 티켓 요금 환불 의무가 있지만, 지연의 경우에는 현금 보상을 의무화한 연방 규정은 없는 상태다. 따라서 지연이나 취소 시 각 항공사 또는 여행사 정책을 개별 확인하고, 보험이나 신용카드 혜택 등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환동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흥얼거려 노래 찾는 '노래검색'서 '골든' 1위…송지우, 전세계 배우 검색 4위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서 관람객들이 사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항소법원 ‘위헌’ 판단 이후 대법원 최종 결정 남아‘미국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 수정헌법 14조 원칙 뒤집힐까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의

연말‘산타 사기’ 조심하세요!
연말‘산타 사기’ 조심하세요!

■ 소비자단체, 연말연시 주요 범죄 사례 공개"30초만 의심해도 300달러 지킨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사기’(Santa Frauds)로 불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대차, 브랜드 평가 8위 기아·제네시스 12위·15위
현대차, 브랜드 평가 8위 기아·제네시스 12위·15위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연례 자동차 평가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컨슈머리포트가 4일 발표한 연례 자동차 브랜드 평가에서 전체 31개 브랜드 중

농심,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시
농심,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시

한국 이어 글로벌 시장‘매운맛과 단맛의 조화’ 농심은 앞서 한국 한정판으로 선보인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농심이 지난

애플, 폴더블 아이폰 내년 출시
애플, 폴더블 아이폰 내년 출시

애플이 마침내 폴더블 아이폰의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아예 없는 디스플레이에 이어 냉각을 위한 베이퍼챔버도 탑재될 전망이다. 4일 IT 외신 폰아레나는 애

중국서 밀려나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 ‘속출’

스타벅스 지분 매각차 제조사들 점유율↓ “쉽게 돈 버는 시절이 가고(easy money is gone)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1∼11월 기업들 전국 해고 발표 117만건

전년대비 54%나 급증 전국 고용주들이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발표한 해고 건수가 100만건을 웃돌았다는 고용정보업체 분석이 나왔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

한미은행, 버몬트·세리토스 지점 40주년 기념
한미은행, 버몬트·세리토스 지점 40주년 기념

한미은행의 버몬트 지점과 세리토스-아테시아 지점이 지난 11월 25일과 11월 30일에 각각 개점 40주년을 맞았다. 두 지점은 오랜 기간 지점을 거래해 준 주요 고객들을 초대해

전문직 비자 심사 강화…"'검열' 관련 경력 있으면 부적격"
전문직 비자 심사 강화…"'검열' 관련 경력 있으면 부적격"

국무부, 전세계 공관에 신청자 이력서·링크드인 프로필 검토 지시트럼프, 온라인서 우파시각 억압받는다는 인식下 콘텐츠 관리 비난미국대사관 앞에 비자 받으려고 줄 선 시민들[연합뉴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