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생애 첫 주택 구입자 나이 40세… ‘역대 최고치’

미국뉴스 | | 2025-11-13 09:47:38

생애 첫 주택 구입자 나이 40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내 집 장만 힘들다는 뜻

주택 구입 여력 악화로

젊은층 시장 진입 어려워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구매자의 평균 나이가 40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가격 상승과 모기지 대출 이자율 상승 등으로 인해 젊은 세대의 주택 구입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높은 주택 가격과 이자율, 생활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젊은층이 주택 시장에 진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40세에 첫 주택 장만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주택 시장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중간 연령은 지난해 38세에서 올해 40세로 올랐다. 불과 5년 전인 2020년 33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전체 주택 거래 중 첫 주택 구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1%로, 198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현금 거래 비중은 약 26%로 사상 최고치를 높아졌다. 이처럼 첫 주택 구입자의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사상 최고 수준의 집값과 높은 대출 이자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택 구매 여력’(Affordability)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부동산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의 조엘 버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택시장의 구매력 악화 문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첫 주택 구입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첫 주택 구입용 매물’(Starter Home)들이 시장에 오래 머무르며 가격 인하가 늘고 있지만, 이때문에 인해 상위 가격대 매물로 이동하려는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거래도 막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첫 주택 평균 다운페이먼트 10%

NAR의 보고서에 따르면, 첫 주택 구입자 중 약 25%는 미혼 여성으로 미혼 남성 구입자(10%)보다 약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혼 부부 구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5년 첫 주택 구입자의 가구 중간소득은 약 9만4,400달러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국 중간소득(8만1,604달러) 보다는 여전히 높았다.

첫 주택 구입자의 평균 다운페이먼트 비율은 약 10%로,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주택 구입자들이 매달 내야 하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줄이기 위해 현금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다운페이먼트 비율을 높인 결과로 분석했다. 다운페이먼트 자금 출처는 개인 저축(59%)과 기타 금융자산(26%)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몇 년 전까지 만해도 자주 활용됐던 친구나 가족의 지원 형태는 감소했다.

버너 이코노미스트는 “기존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첫 구입자들은 다운페이먼트 자금 마련을 개인 저축에만 의존해야 한다”라며 “첫 주택 구입자들의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낮은데다 6%를 웃도는 모기지 이자율까지 겹치면서 매달 상환해야 하는 페이먼트 금액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고, 이 때문에 상당수 대기 구입자들인 주택 임대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재구입자 나이도 62세

한 번 이상 주택을 구입한 재구입자의 평균 나이 역시 62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주택 구입자의 중간 연령도 59세로 상승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주택 구입자 고령화 추세는 전반적인 인구 고령화와 베이비붐 세대(61~79세)가 차지하는 비중 증가와 맞물려 있다. 동시에 은퇴 연령층이 주택시장에서 주도적으로 맴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NAR의 보고서에 따르면, 재구입자 중 약 30%는 모기지 대출을 끼지 않고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했다. 이중 상당수는 기존 주택을 팔아 얻은 자산(에쿼티)을 활용해 새 집을 구입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재구입자의 평균 다운페이먼트 비율은 약 23%로, 첫 주택 구입자(10%)의 2배를 웃돌았다. 재구입자의 경우 높은 다운페이먼트 비율로 인해 높은 이자율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어내고 있다.

한편, 18세 미만 자녀를 둔 주택 구입자 비중은 약 24%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 구입자 연령 상승과 출산율 하락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또 자녀가 있는 주택 구입자 중 약 21%는 양육비 부담이 다운페이먼트 자금 마련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응답해, 생활비와 육아비 상승이 주택 구입 여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냈다.

 

▲ 평균 11년 보유 후 매각

주택 판매자들이 집을 보유하는 기간이 역대 최장 수준으로 길어졌다. NAR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주택 판매자의 평균 보유 기간은 11년으로, 지난해(10년)보다 1년 늘었다. 2000~2008년 평균 보유 기간이 6년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주택 보유 기간이 2배나 늘어난 것으로 주택 매물 부족 현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주택 판매자의 평균 연령 역시 64세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시장에 나온 매물 가운데 18세 미만 자녀가 함께 거주하지 않는 비율은 약 8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판매자들이 집을 내놓은 가장 큰 이유로는 ‘가족이나 친구와 가까이 살고 싶어서’(26%)가 꼽혔으며, 이어 ‘집이 너무 작아서’(10%), ‘집이 너무 커서’(10%), ‘가족 상황의 변화’(8%) 순으로 나타났다.

 

▲ 여전히 가격 협상 여지 크지 않아

최근 매매된 주택의 최종 판매가는 매물의 최종 리스팅 가격(호가) 대비 약 99%(중간값 기준)로 여전히 가격 협상 여지가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 주택 판매자 중 약 88%는 판매 과정에서 대체적으로 만족했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 어두운 시장 전망을 제시했지만, 일부 희망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행히 최근 들어 모기지 이자율이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다운페이먼트로도 주택 구입이 가능해지고 있다”라며 “매물 공급이 늘어나면서 집값 상승 압력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영 모기지 보증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이자율은 6.17%(10월 30일 기준)로 1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가격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고, 남부와 서부 지역 일부 주택 시장에서는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지역도 늘고 있다.

버너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 흐름이 점차 구입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여전히 버거운 주택 보유 부담을 무릅쓰고라도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려는 구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준 최 객원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흥얼거려 노래 찾는 '노래검색'서 '골든' 1위…송지우, 전세계 배우 검색 4위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서 관람객들이 사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항소법원 ‘위헌’ 판단 이후 대법원 최종 결정 남아‘미국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 수정헌법 14조 원칙 뒤집힐까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의

연말‘산타 사기’ 조심하세요!
연말‘산타 사기’ 조심하세요!

■ 소비자단체, 연말연시 주요 범죄 사례 공개"30초만 의심해도 300달러 지킨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사기’(Santa Frauds)로 불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대차, 브랜드 평가 8위 기아·제네시스 12위·15위
현대차, 브랜드 평가 8위 기아·제네시스 12위·15위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연례 자동차 평가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컨슈머리포트가 4일 발표한 연례 자동차 브랜드 평가에서 전체 31개 브랜드 중

농심,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시
농심,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시

한국 이어 글로벌 시장‘매운맛과 단맛의 조화’ 농심은 앞서 한국 한정판으로 선보인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농심이 지난

애플, 폴더블 아이폰 내년 출시
애플, 폴더블 아이폰 내년 출시

애플이 마침내 폴더블 아이폰의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아예 없는 디스플레이에 이어 냉각을 위한 베이퍼챔버도 탑재될 전망이다. 4일 IT 외신 폰아레나는 애

중국서 밀려나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 ‘속출’

스타벅스 지분 매각차 제조사들 점유율↓ “쉽게 돈 버는 시절이 가고(easy money is gone)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1∼11월 기업들 전국 해고 발표 117만건

전년대비 54%나 급증 전국 고용주들이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발표한 해고 건수가 100만건을 웃돌았다는 고용정보업체 분석이 나왔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

한미은행, 버몬트·세리토스 지점 40주년 기념
한미은행, 버몬트·세리토스 지점 40주년 기념

한미은행의 버몬트 지점과 세리토스-아테시아 지점이 지난 11월 25일과 11월 30일에 각각 개점 40주년을 맞았다. 두 지점은 오랜 기간 지점을 거래해 준 주요 고객들을 초대해

전문직 비자 심사 강화…"'검열' 관련 경력 있으면 부적격"
전문직 비자 심사 강화…"'검열' 관련 경력 있으면 부적격"

국무부, 전세계 공관에 신청자 이력서·링크드인 프로필 검토 지시트럼프, 온라인서 우파시각 억압받는다는 인식下 콘텐츠 관리 비난미국대사관 앞에 비자 받으려고 줄 선 시민들[연합뉴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