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가격 폭등에 소고기 못먹어요”… ‘식탁물가’ 비상

미국뉴스 | | 2025-11-12 09:12:33

식탁물가 비상,가격 폭등,소고기 못먹어요, 닭고기로 대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올해 전년비 14%나 상승

사육두수 70년 만에 최저

한인 “닭고기로 대체” 한숨

“당분간 물가 안정 어려워”

 

 추수감사절이 2주 남짓 남은 가운데 소고기 값이 소비자물가지수를 큰 폭으로 웃도는 상승률을 보이며 서민들의 식탁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수퍼마트의 육류 섹션. [로이터]
 추수감사절이 2주 남짓 남은 가운데 소고기 값이 소비자물가지수를 큰 폭으로 웃도는 상승률을 보이며 서민들의 식탁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수퍼마트의 육류 섹션. [로이터]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감사와 풍요를 나누는 추수감사절이 2주 남짓 남았지만, 올해 식탁 위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식료품 물가 때문이다. 특히 소고기 가격의 기록적인 급등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연방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소고기·송아지 고기(비프 & 베일)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약 30% 상승하는 동안 소고기 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은 45%의 상승률을 보이며 서민들의 식탁을 위협하는 모습이다.

 

소고기 가격 급등은 육류 소비 행태의 변화까지 가져오고 있다. 경제매체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미 최대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의 닭고기 사업부는 닭고기 판매가 3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조정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소고기 사업부는 소 공급 부족 등의 여파로 조정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 소비자들이 소고기의 대체품을 찾아 닭고기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고기 가격이 유례없이 치솟은 주된 원인은 소 사육두수의 급격한 감소와 사료값 급등이라는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다.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육우 수는 2025년 기준 2,790만마리로 195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6년 전인 2019년에 비해 약 13% 감소한 수치다. 농가들이 사육 규모를 줄인 배경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이 자리한다. 2021년부터 시작돼 2023년까지 이어진 서부 전역의 심각한 가뭄은 소가 뜯어먹을 목초지를 황폐화시켰다. 농가들은 풀이 부족해지자 비싼 사료를 구매해야 했고, 생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소규모 농장주들이 소를 팔아 농장 규모를 줄이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또 가뭄 외에도 겨울철 한파, 옥수수 등 사료 작물 생산 차질, 운송비, 인건비 등 투입재 비용의 전반적인 상승 역시 소고기 가격을 밀어 올리는 주요 요인이다. 전미 농업경제연구소는 “2025년 한 해 소고기·송아지 고기 가격이 약 11.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소고기 가격만 급등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추수감사절 식탁의 중심인 칠면조(터키)의 가격도 대폭 상승했다. 예컨대 올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도매 터키 가격은 파운드당 1.68달러, 전년 동기(0.99달러)보다 약 70%나 폭등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터키 사육 규모가 약 8% 이상 줄었고, 여기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재유행과 인건비·사료비 상승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웰스파고 농식품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칠면조를 제외한 다수의 추수감사절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는데, 햄 가격은 5.2%, 호박 통조림은 30%, 크랜베리 통조림은 무려 60%나 오른 것으로 나타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가파르게 오른 식탁물가는 한인 밥상물가도 자극하고 있다. 한인 주부 김모씨는 “추수감사절에는 갈비찜이나 좋은 스테이크를 준비하곤 했는데, 요즘 소고기 가격을 보면 선뜻 손이 안 간다”며 “가족이 모이는 날이지만,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닭고기나 돼지고기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품을 더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예전처럼 풍성한 식탁을 차리기가 너무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식탁물가가 급격히 떨어지긴 어렵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육류 공급이 당장 반등하기엔 시간이 걸리고, 사료비·연료비·인건비 같은 비용구조가 여전히 불리하기 때문이다. 한 경제 전문가는 “소고기든 칠면조든 일단 줄어든 사육두수를 다시 회복하는 데는 최소 2~3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 기간 동안 사료비, 인건비 등 고비용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홍용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 항공사들, 수하물 요금 잇따라 인상
미국 항공사들, 수하물 요금 잇따라 인상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미국 항공사들이 잇따라 수하물 요금을 올리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2년 만에 위탁 수하물 요금을 인상한

5천만불 의료사기 적발… 한인 등 8명 체포
5천만불 의료사기 적발… 한인 등 8명 체포

가짜 호스피스 환자 등록 메디케어 조직적 편취영주권 의료서류 조작 연방 당국이 메디케어 등 의료 시스템을 악용하는 헬스케어 사기 범죄에 대한 대규모 합동 단속을 벌여 한인을 포함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전… 고유가도 안 먹히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전… 고유가도 안 먹히나

고물가에 차 구매 꺼려부품 공장들 닫고 감원결국 경제상황 호전돼야 5년 전 ‘러스트벨트’(쇠락한 오대호 연안 공업지대)에서는 전기차(EV) 특수 바람이 거셌다. 제너럴모터스(GM)

릴리 ‘먹는 비만약’ FDA 승인…“음식 제한없이 복용”
릴리 ‘먹는 비만약’ FDA 승인…“음식 제한없이 복용”

경구용 비만약 ‘파운다요’보험 있으면 월 25달러에노보 vs 릴리 경쟁 구도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파운다요(성분명 오포글리프론)’가 연방 식품의약국(F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II가 보내온 첫 지구 사진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II가 보내온 첫 지구 사진

54년 만에 다시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달에 가고 있는 아르테미스 2호의 오라이온 우주선이 지난 1일 발사 성공 후 지구 궤도에 안착해 첫 촬영한 지구의 모습을 보내왔다고 연방 항공

애틀랜타행 델타기 운항중 엔진화재 승객 공포 속 긴급 회항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애틀랜타로 향하던 델타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 이상으로 화재가 발생해 긴급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탑승객 전원이 무사히 착륙했지만 기내에서는 극

트럼프, 종전 선언 없었다… 이란에 ‘백기투항’ 압박
트럼프, 종전 선언 없었다… 이란에 ‘백기투항’ 압박

대국민 생방송 연설 보니“합의 안 하면 석유시설 강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생방송 연설을 통해 이란 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  종전

“이란 전쟁, 트럼프의 연준 금리인하 희망에 찬물”
“이란 전쟁, 트럼프의 연준 금리인하 희망에 찬물”

‘인상 가능성 부각돼’국채 금리도 상승세   워싱턴 DC 연준 청사. [로이터]  미국 국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받으면서 경제 전망에 먹구

금요일마다 주유 할인 아마존 회원 혜택 확대
금요일마다 주유 할인 아마존 회원 혜택 확대

아마존이 프라임(Prime) 회원을 대상으로 주유비 부담을 낮추는 봄철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아마존은 4월 3일부터 5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Fuel-Up Friday’ 캠페

미, 세탁기등 철강 완제품 25% 일괄관세

알루미늄·구리 등 함량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일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높은 파생제품에 대해 제품 가격 기준 25%의 관세를 일률적으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제품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